[시그널=김선태 기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미·영 등 서구권과 중·러 등 비서구권이 진영 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아직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많은 국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중·러, “개도국에 중국산 스푸트니크 V 공급”미 CNN은 12일(현지시각)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억 6천만 도스 이상 제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개도국과 체결한 자국산 백신 공급 일정을 최대 3주나 미루던 와중에 나온 소식이다.스푸트니크 V는 그동안 멕시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 개발
비트코인에 투자해 거금을 움켜쥐었던 일론 머스크가 느닷없이 자사 테슬라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이른바 ‘벼락 손절’로 시장에 충격을 주더니, 그 직후 자기가 미는 암호화폐인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 시장의 공분을 자아냈다.머스크, 더는 ‘혁신적인 기업가’로 불리지 않을 것머스크는 그다음 날인 13일(현지시각) “늘 그렇듯(As always)”이란 글과 함께 ‘당황하지 말라구(Don't Panic!)’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그간의 추종자들을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세계적인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
사람의 행동거지 천만 가지(行止千萬端)누가 옳고 그른 것을 알려나(誰知非與是)-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 중에서패전한 군대는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근대 군사학 사상 불후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당연하게도 승전에 주안점을 둔 책이다. 다만 저자는 예외적으로 한 장을 ‘패전’에 할애하여 ‘전투에서 패배한 뒤의 후퇴’를 다루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투에서 패배한 군대의 경우 물리적으로 입는 타격보다 정신적으로 입는 타격이 더 크다는 점을 아래와 같이 강조한다.“전투에서 지면 군대의 힘은 꺾인다. 정신적인
전편에서 우리는 니체가 지극히 가혹한 처지를 맞아, 최악의 운명조차 사랑할 수 있어 기뻐했음을 보았다. 니체는 “진리가 행복에 우선한다”는 자신의 명제를 기꺼이 실천했고, 그의 방대한 유작들이 이를 증거한다. 니체는 글을 통해 진리를 향한 헌신을 입증했으며 그랬기에 그가 얻은 삶의 통찰은 시대를 뛰어넘어 만인의 영혼을 뒤흔들 수 있었다. 니체에게 손에 낀 장갑처럼 알맞았던 ‘아포리즘‘다수가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니체 특유의 문장이 그 전달력을 배가시킨다. 대부분의 철학서는 하나의 완성된 체계로 이루어져 개별 문장을 전체로부터 분리하
“현존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은 위험한 삶이다. 나는 스스로 본보기가 되는 바로 그런 철학자이고자 한다.”(『반 시대적 고찰』) 니체(1844~1900)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무수한 통찰과 지혜로 보여준, 서양 철학사상 보기 드문 인물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하도록 돕기 위해 니체는 자신이 지닌 마지막 한 줌의 영혼마저 불태웠다. 그의 방대한 저술들은 젊은 날부터 평생 이어진 고독과 육신의 고통, 그에 따른 불운 속에 이룩한 성취들이다. 그의 글들이 탁월함을 넘어 각별하고 소중하게 읽
기질을 발휘하여 부친의 가계에 들어가다공자(孔子)의 출생과 성장사는 극적이다. 사마천은 공자가 곡부 근교에서 “아버지 공흘과 어머니 안씨의 야합(野合)으로 태어났다”고 사기에 적었다. 기원전 551년, 지금으로부터 2572년 전 고대 사회에는 이런 일이 흔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라기보다 정식 혼인을 거치지 않은 관계를 에둘러 표현한 것일 수 있다.공흘이 아들의 출생을 알지 못한 채 전사했기 때문에 공자는 안씨 성을 갖고 안씨 집성촌에서 유복자로 자랐다. 모친은 눈을 감기 직전, 그의 아비가 천자국 주(周)의 제후로 봉해졌으나 지금
[시그널=김선태 기자] 지난해 8월 11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 ‘스푸트니크 V(5)’로 불린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연구센터가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6~7월 2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스푸트니크 책임자, 자신에게 시험백신 접종이에 대한 서구의 반응은 냉소 일색이었다. “세계 최초 백신이라는 명성을 노린 무리수”라는 비난이 잇따랐다.러시아 측 발표 한 달 뒤인 9월 10일(현지시각) 서구 과학자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오차범위 밖의 3위로 밀려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다. 이 조사는 차기 대권 주자를 전체 후보, 여권 후보, 야권 후보 세 영역으로 나눠 물었는데 모든 경우에 이같은 답이 나왔다. 이 지사-윤 총장 '양강구도' 속 이 대표 '흔들'먼저 ‘전체 후보 중 지지하는 차기 대권후보’를 선택하는 문항에서
어느 날 부터인가 그 소녀는 아무 때고 불쑥 불쑥 찾아와서 붕어빵을 샀다. 보통 학생들은 하교 무렵 아니면 저녁에 학원에 가거나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르게 마련인데, 얘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다. 이 단골고객은 중학교 일이학년쯤 되어 보였는데, 늘 얼굴은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입술은 진한 빨강으로 바르고 있었다. 그는 소녀를 볼 때마다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에 등장하는 얼굴은 새하얗고 입술은 새빨갛게 분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래서 그는 소녀를 가부키라고 명명했다.전에는 하교 후 혹은 초저녁 무렵에나 가끔 오던 아이였
“내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첫째, 나는 가진 돈이 없었다. 둘째, 나는 인터넷의 이응자도 몰랐다. 셋째, 나는 바보처럼 생각했다.”2006년 7월 마윈은 알리바바를 찾은 전기 작가 류스윙을 현관에서 맞이해 직접 안내했다. 응접실에서 마윈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비서가 그의 도시락을 치워 버렸다. 돌아온 마윈은 먹지 말고 이야기나 하자면서 이렇게 덧붙였다.“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보셨지요?”이듬해 알리바바는 홍콩거래소에 상장하여 순식간에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7년 뒤 알리바바는 뉴
[시그널=김선태 기자]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이상만 교수가 중국 외문출판사에서 간행한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를 평가한 자신의 글에서 “중국 사회가 절대빈곤 해소를 넘어 상대빈곤 해소로 나아가고 있다”고 썼다.중국 사회, 올해 기점으로 ‘절대빈곤’에서 ‘해방’‘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는 올해 6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중앙당사문헌연구원, 중국외문국과 함께 편집한 3권짜리 국정 안내서로 중국어판과 영어판으로 국내외에서 발행됐다. 시진핑 집권 이후 변화된 중국 사회 전반을 시 주석 자신의
세한도 특별전, “추사에 대한 관심 식지 않아”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특별전이 11월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겨울 지나 봄 오듯 - 세한歲寒 평안平安’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는 총연장 1496.6cm인 국보 180호 '김정희 필 세한도' 진본 포함 두루마리와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등 총 18점이 진열된다.사전 예약한 티켓으로 필자가 입장한 25일은 코로나19 재유행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할 정도였고 감상자들의 표정도 더없이 진지해, 추사와 세한도에 대한 세간의 식지 않는
인생을 가르치려는 건 종종 무모한 시도임이 확인되지만 인생을 배우려는 건 종종 불가피한 시도임이 확인된다. 자신의 인생담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떨쳤다 어느 순간 환멸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이 세상의 모범이라는 착각에 빠진 채 살았기 때문이다. 인생을 배운다는 건 무엇일까. 필자는 2010년 3월 하순, 법정 스님이 입적했다는 말을 듣고 홀린 듯 그가 마지막 머문 불일암을 찾아 넋을 놓아버렸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스님의 남은 흔적에서라도 배우고자 한 일개 필부의 간절하고도 불가피한 시도였다. 누군가 자신을 말
빌 게이츠와 ‘위대한 개츠비’, 스티브 잡스와 ‘리어왕’, 이병철과 ‘논어’, 정주영과 ‘흙’, 이처럼 동서 세계의 유력한 경영자들은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경영학의 구루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거의 꿰다시피 했으며 그밖에도 그가 읽고 영감을 얻은 문학 작품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사례를 보면, 문학을 어떻게 정의하건, 그것이 창작을 통해 인간 의식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해 왔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고객을 창출하고 늘려 시장에 뿌리내리려는 기업이라면 시장 속
(경기=류지희 기자) 코로나19 경제위기로 벼랑끝에 몰린 서민·사회적 약자층이 자신들을 외면하기 바쁜 제도권 금융기관의 문전박대로 인해 마지못해 불법 고리대금업자를 찾아 갔다가 지옥 같은 이율과 폭력적인 추심·독촉에 내몰려 죽지 못해 사는 지경까지 다다르는 경우가 허다한 게 이 나라 서민 가계의 현 주소다. 중앙정부나 타 지역 광역지자체 등이 이러한 불법행위에 손 놓고 있는 사이 관내 불법 대부행위를 샅샅이 적발해내는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추상같은 박멸 의지에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장단을 제대로 맞추고 있
자기 수양의 고전, 조선 성리학에 지대한 영향동양 고전은 수십 세기 동안 집적된 근원적 사유의 정수다. 성현들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 대표적인 경우지만 때로 일정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주장을 모아 편집한 책이 고전의 반열에 드는 경우가 있다. 남송 시대에 복건성 천주지사를 지낸 진덕수가 지은 심경(心經)이 그 같은 경우다. 진덕수는 ‘성현’들의 어록과 주자의 해석을 발췌한 데 더해 자신의 주석을 덧붙여 이 책을 펴냈는데, 주로 채록한 경전은 사서, 삼경, 주렴계, 정이천, 범준(范浚), 주자의 글이다. 총 37장 가운데 ‘맹자’(1
전기전자산업의 성장은 크게 보아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발전설비와 전력설비의 제작과 송배전망 건설, 그리고 전력망을 통해 산업용과 가정용 전기전자제품을 생산하면서 발전하는 경로가 하나의 축을 이룹니다.이 외에 전화와 라디오, TV 방송국을 비롯한 공영 및 민영 방송 등의 유무선 전신전화 방송사업의 발전경로가 또 다른 경로입니다.미국 RCA, 라디오방송을 시작하다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토마스 에디슨이 주도한 GE사와 웨스팅하우스사는 189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발전설비와 전력설비 건설을 주도하면서 성장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이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한 세 사람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블랙홀의 형성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영국의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89), 우리 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을 간접 관측 방식으로 발견하여 그 존재를 입증한 독일의 라힌하르트 겐젤(Reinhard Genzel·68)과 미국의 안드레아 게즈(Andrea Ghez·55)가 그들이다.시한부 인생에도 블랙홀 연구에 매진영국 옥스퍼드대 소속 물리학자인 펜로즈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55년 전 블랙홀이 일반상대성이론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을 규명하는 공적을
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거짓말은 위정자의 문제가 아니라 피치자의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매한 백성들에게 진실를 그대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받을 충격과 부작용을 고려할 때 매우 위험하므로 다소 포장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정치적 거짓말, 불가피해도 선의에 따라야인간의 이중성을 간파한 최초의 근대 정치입문서라 할 수 있는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정치란 도덕으로부터 자유로운 통치 행위”이며 심지어 거짓말에 자질이 있어야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도 말한다.하지만 이런 경우의 정치적 거
[시그널 = 김선태 기자] “양치기들에게 무엇보다 무섭고 창피한 것은 양떼를 위한 보조자들인 개들이 무절제나 탐욕 또는 기타 나쁜 버릇으로 말미암아 양들을 해치려 들어 개는커녕 이리를 닮게 되는 일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우리로서는 우리 시민을 위한 보조자들이 우리에 대해 그와 같은 짓을 하는 일이 없도록, 즉 자신이 시민들보다 강하다고 해서 사나운 주인으로 돌변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방법을 다하여 감시해야만 하지 않을까?”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소개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조지 오웰의 짧은 소설 ’동물농장‘은 양치기 개들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