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가르치려는 건 종종 무모한 시도임이 확인되지만 인생을 배우려는 건 종종 불가피한 시도임이 확인된다. 자신의 인생담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세를 떨쳤다 어느 순간 환멸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이 세상의 모범이라는 착각에 빠진 채 살았기 때문이다. 인생을 배운다는 건 무엇일까. 필자는 2010년 3월 하순, 법정 스님이 입적했다는 말을 듣고 홀린 듯 그가 마지막 머문 불일암을 찾아 넋을 놓아버렸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스님의 남은 흔적에서라도 배우고자 한 일개 필부의 간절하고도 불가피한 시도였다. 누군가 자신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