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조현설 교수의 신작 『신화의 언어』(한겨레출판, 2020.2)가 출간되었다. 무의식과 역설, 자연과 타자, 문화와 기억, 이념과 권력 등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신화를 직관적 통찰력과 미려한 표현력으로 직조해 낸 책이다. 그런데 4개의 키워드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이들 키워드가 포괄하고 있는 하위 주제들을 일관하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화와 언어’ 문제를 거듭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언어 중에서 신화의 언어야말로 매우 특별하기 때문이다. ‘신화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