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의 나라, 조선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역사 문화 답사는 걷기와의 싸움이다.최근에 중국 황궁 황릉 답사를 4박 5일 다니면서 걸음 수를 측정하니 하루에 2만 5천 보가량을 걸었다.어째 입술이 부르트더라니? 꽤 많은 걸음을 걸었던 모양이다.걷는 것은 좋아하는 데 뛰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다.체중으로 인한 하중이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좀 빠르게 걷는 것을 좋아한다.전국에 둘레길이 500여 개가 넘으니 온 나라가 둘레길이다.왜 이리 걷는 걸 좋아하는지 알아보니, 사실 우리 배달의 민족은 달리기의 민족이다. 중국의 사료를 보면
나는 두부를 좋아한다.생으로도, 기름발라 부쳐서도, 보글보글 된장찌개에넣어서도 어떤 식으로든 좋아한다.아침에 두부를 보면서 잡생각 몇가지가 떠 오른다.두부는 콩으로 만든다.요즈음은 콩하면 한자로 두(豆)를 떠올리지만원래 콩을 총칭하는 글자는 숙(菽)이다.동북아시아가 원산지인 콩이 세계로 전파되면서숙(菽)의 중국발음(shu)에서 영어의 콩, Soy 가 파생됬다는 설도 있다. 물론 콩다방의 bean도 있다. ^^콩은 과거 고기를 자주 못먹는 계층의 중요한 단백질공급원이다. 오죽하면 요사이 콩고기라는 것도 있다.그래서 위정자의 자질
개구라, 개견과 개구 그리고 수양제와 수양대군 개를 뜻하는 한자인 개 견(犬)과 개 구(狗)는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그럼 어떨 때 견을 쓰고 어떨 때 구를 쓸까?언뜻 떠오르기는 반려견과 황구(보신탕집 누렁이 통칭)이다. 그럼 기를 때는 견, 먹을 때는 구인가?그런데 토사구팽과 양두구육이 있다.토끼 사냥이 끝난 사냥개는 잡아먹는다는 토사구팽, 그럼 사냥개는 견(犬)이 아니고 구(狗)다.그러고 보니 한때 검찰을 권력의 사냥개라고 개검, 견찰이라고 부른 적이 있는 데 이건 틀린 표현이다. 구찰이 맞다. 아니면 일을 시킬 때는 토사견(犬
과거제도가 있다. 우리는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기억하는 수나라, 수양제와 대운하 그리고 고구려와의 싸움, 이런 거로 기억하지만 실은 수나라는 중국에서 주요한 분기점의 나라이기도 했다. 우선은 위진남북조 시대의 오랜 전란으로 흩어진 중국을 통일을 시켰다.물론 통일시키느라 진을 다 빼는 바람에 곧 당나라에 천하를 넘겨주고 말았지만……. 두 번째 대운하이다. 사실 중국은 황하와 장강이라는 두 개의 큰 강이 나라를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지리적 분리는 오랜 기간 중국의 남북을 문화와 풍습, 생산력 등 다양한 차이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런 블랙 유머가 회자되던 시기가 있었다.사실 국토의 작은 군 단위의 지자체들은 면적이나 인구수 등에서 존재감이 많이 드러나지 않아 소홀히 다루어진 측면이 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관광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괌심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많다. 그러나 구석구석 살펴보면 상당한 수준의 문화 유적이 존재하거나, 지역만의 독특한 가치가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시그널은 소규모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 자산을 발굴하는 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증평 –
중국 산서성 진중시 좌권현에 상무촌(上武村)이라는 작은 산골 마을이 있습니다.이 일대는 몇 년 전부터 중국의 그랜드캐니언, 트래킹 관광으로 알려진 타이항산 지역입니다.지금도 찾아가기 어려운 무척이나 먼 곳입니다.이 작은 산골 마을에 자그마한, 그러나 소중히 관리되어온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바로 이름 없는 조선의용대 병사의 무덤입니다.1942~43년 중일전쟁의 막바지에 일본은 이라는 화북지역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합니다. 그 일본군의 총공격에 맞선 치열한 전투가 이곳 화북지역, 특히 타이항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한동안 중국에 다니느라 잠깐 한눈을 팔았더니꽤 핫한 드라마가 방영 중이더군요MBC 금토 드라마 입니다. 흥행 보증 남궁민 배우의 역사드라마인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남녀, 벗, 신분을 넘는 관계들이 공통으로 갖는 연민, 연인에 관한 내용인 듯합니다. 제가 눈여겨본 것은 병자호란과 관련된 사항인데요.사실 우리에게 병자호란은 늘 치욕적인 패배와 삼전도의 수모로만 기억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사실 병자호란 당시 2번의 큰 승리가 있었는데 이를 기억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는 김화 전투입니다.남한산성에
명품은 디테일에 있다명동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가면 이란 공공미술이 있습니다.청계천 입구에 이란 작품을 만든 클래스 올덴버그의 또 다른 명작입니다.여기서 그가 말한 건축가란, 20세기 세계 최고 건축가 가운데 한 사람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를 뜻합니다.그리고 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는 유명한 말을 남겼고 이 말은 이렇게 끊임없이 파생되고 있습니다. 디테일은 매우 중요
저는 지금 황하에 서 있습니다.중국에는 중심이 되는 두 강인 황하와 장강이 있습니다.그중 장강은 우리가 양쯔강이라고도 부릅니다만 충칭 부터 우한 난징 상해까지 대부분 도시곁을 흘러 중국여행을 조금만 해봐도장강은 쉽게 접해왔습니다.그런데 황하는 중국문명의 중심임에도 대부분 주요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역을 흐르므로 일반 여행객은 만나기가 쉽지않습니다. 억지로 만나려면 낙양옆 정저우에서 하북지역으로 넘어갈 때 입니다.그 만나기 어려운 황하가 도시 중심을 흐르는 곳이 란저우입니다. 요새 유행하는 우육면의 원조이며, 면의 고향, 살크로드의
장마와 막걸리비가 많이 내립니다. 내려도 너무 많이 내립니다.비 피해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데, 나랏님은 관심이 없고 백성들만 모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옛 나랏님은 이런 일이 계속되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하늘이 나에게 이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했습니다. 이런 반성문을 비망기라고 하는데, 누군가 쓰고 있을까요?요즈음처럼 길게 내리는 비를 흔히 장마라고 하는데, 어원의 논란은 있지만, 대개 장마의 장은 길다는 의미, 마는 우리말의 물에서 왔다는 것이 중의입니다. 길게도 내리는 비란 뜻이
최근 급부상한 MZ세대의 정치 사고를 분석한 책이 있어 시그널이 소개합니다.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데이터로 본 세대전쟁·젠더선거 총망라’이다. 1부 세대전쟁에선 세대전쟁의 원인, 정치·선거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풍부한 데이터와 실무경험으로 녹여냈다. 2부 젠더선거에선 여성의 정치·선거 참여 과정을 추적하고 젠더선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궤적을 추적했다. 이와 함께 세대전쟁, 젠더선거의 미래도 재미를 곁들여 예측해봤다. -2030 정치 독립,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 지지율 다른 이유-이대남 반사효과, 2030 여성 민주당-남
천세만세(千世萬歲) 만수무강 ^^경복궁 교태전 입구에는 강녕전 굴뚝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전서체로 멋진 문양을 표현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입니다.관람객에게 읽어보라하면 98%는 읽지 못합니다. 글자라고 생각을 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라고 씌어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세요^^” 하고 웃으며 정리합니다. 물론 천세만세는 단순히 천년만년이란 뜻은 아닙니다. 글을 잘 못 읽는 이유는 전서(篆書)이기 때문입니다. 전서는 한자가 그림글자임을 상
우리나라가 일본과 풀어야 할 분쟁거리를 떠올려보자. 한반도 국권침탈과 수탈에 대한 공식 사과, 역사왜곡 시정,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반도체 관련 경제 제재 철회, 독도영유권 주장 등이다. 기자는 가장 큰 이슈로 대륙붕 제7광구의 영토분쟁을 꼽고 싶다. 독도영유권 문제보다 더 중요한 영토분쟁이다. 7광구를 둘러싼 영토 분쟁에 대한 이해는 잠시 미루고, 우리나라의 대일 외교력을 점검해보자. 굴욕적 대일 외교, 온 나라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윤석열 정부는 일제의 강제징용 배상금 집행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아무 대가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2021년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충당량, 전체 전력의 2.7%에 불과해2023년 2월말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이고, 미국의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억제법 등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긍정적인 뉴스는 보이지 않는다. 대형 건설회사가 부도가 날 것이다, 증권회사 몇 개가 매물로 나왔다, 코스닥 상장회사 몇 개가 M&A 시장에 돌아다닌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긴급한 경제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제부처 비상대책회의 같은 소식도 없
고양이도 부탁해신년이 되고 설이 되니 각종 새해 인사가 메신저로 몰려 오는데 그중 압권은 검은 토끼입니다. 올해는 계묘년...... 십이간지에서 묘는 토끼를 상징하고 계는 북쪽을 상징하고 북방의 색은 검은색, 그래서 검은 토끼의 해이다. 머 이런 뜻이지요? 북쪽은 오례(五禮)중 지(智)에 해당되니 꾀 많은 토끼 어쩌구 하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얼마전 일본 교토에 있던 저에게 교토에 삼굴이 있느냐는 유머섞인 문자도 왔습니다만...... 교토삼굴 ㅎ ㅎ 한동안 경복궁 문화해설사들에게 논쟁이 있던 십이간지가 있었습니다.바로 근정전의 서
역사의 한 장소에 서다 1. 일본사(日本史) - 교토의 혼노지(本能寺)1592년 임진왜란, 우리 나라가 겪은 가장 큰 고통의 사건 중 하나이다. 그 고통의 기억은 임진왜란 이후 60년이 될 때마다, 임진왜란 1주갑(1652년), 2주갑(1712년)을 기억하는 행사를 조선 왕실에서 개최하게 만들었다. 잊지말고 기억하자는 의미이다.심지어 1952년 한국전쟁의 와중에도 우리는 임진왜란 6주갑 행사를 서울에서 진행했다. 역사는 잊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는 순간 언제든 되풀이 되기 때문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숙대입구역 구복만두는 중국 상하이 출신 주인이 가문에서 내려오는 200여 년 된 레시피를 이어받아 만든 만두로 쫄깃한 만두피와 풍부한 육즙으로 맛 뿐만 아니라 가격 만족도가 높은 만두집니다. 만두피에 눈꽃 모양의 튀김이 눈길을 끄는 구복만두는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주문을 받고서야 만두를 찌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지만 원칙을 고수하기에 30분 이상 기다림에도 인기가 많다. 눈꽃튀김은 물에 밀가루, 녹말, 연근가루를 넣은 빙하수로 만들며 만두를 기름이 아닌 빙화수에 넣고 튀기듯 졸여 바닥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군만두와 찐만두의 식
우육면은 대만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중국 란저우시에서 유래한 중화권의 대중적인 음식으로 종각 우육면관은 셰프가 중국 산동성에서 직접 전수받은 레시피를 사용하여 대만식과는 조금 다른 우육면을 선보이고 있다. 노포들이 즐비한 종각역 부근 청계천로에 위치한 우육면관은 작은 입구에 흰색과 적갈색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으로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점심시간에 대기는 필수다. 깊은 탕 맛의 본질을 위해 매일 우직하게 끓여낸 우육면관은 우육면 단일메뉴만 판매하며 양지 국물에 간장으로 맛을 내고 중면을 말아낸 우육면은 진하고 깊
명동 중앙우체국 부근에 위치한 산동교자는 이름처럼 물만두가 유명한 중국식당으로 마늘향 가득한 오향장육이 가장 유명하다. 파, 오이, 마늘이 듬뿍 올려져 있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오향장육은 느끼한 맛이 전혀 없는 상큼한 맛으로 산동교자의 최고 인기 메뉴다. 팔각, 산초 등 향신료로 만든 간장에 돼지고기를 조린 후 얇게 썰어낸 중국식 수육으로 일반적인 오향장육과는 조금 다른 산동교자 오향장육은 삭힌 오리알 송화단 대신 돼지고기를 졸일 때 나오는 젤라신 성분을 굳힌 짠슬이 나온다. 오이, 돼지고기, 대파, 짠슬을 올려 한 번에 먹으면
서면에 자리한 레스토랑 바오하우스는 대만의 한 음식점에 들어온 듯 대나무로 내벽을 둘러싼 인테리어가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만 야시장이 생각나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가장 대만스러운 음식으로 손꼽히는 바오하우스의 시그니처 바오는 중국어로 싸다, 품다는 뜻으로 대만식 버거로 흰색 찐빵으로 재료를 덮은 샌드위치 바오는 매일 직접 반죽해 쫄깃한 식감을 맛있다. 4종류의 바오를 판매하며 긴 시간 수비드로 부드럽게 만든 통삼겹과 땅콩 고수가 들어간 ‘클래식 바오’와 100% 새우튀김과 양상추로 맛을 낸 멘보샤 스타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