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율 31.28%. 총선 사상 최고치이다. 21대 총선 때 26.7%를 4.6%p나 초과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권 심판의 열망이 반영된 분노 투표라고 했고, 여권은 ‘야권 200석’에 대한 위기감에 보수층도 결집한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어느 분석이 맞을까?지금까지 사전투표는 대체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서 사전투표만 계산하면 더불어민주당이 253개 지역구 중 200곳 이상에서 1위를 한 반면, 본투표에서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더 많은 표를 받았다.지난 대선 때인 2022년 2월 15일 입
여론조사 바르게 읽는 법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총선일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될까?객관적, 합리적 방법으로 선거 판세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선 여론조사 방법밖에 없다. 피부미터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자의적, 주관적 경향이 커 객관적 지표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25년간의 선거컨설팅 경험에 비춰보면 실제로 주변 분위기만 보고 이길 줄 알았다가 크게 지는 낭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1987년 대선에서 최초로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래 여론조사는 때론 투표결과와 상당히 다르기도 하였지만 대체로는 표본
조카 애가 손가락을 다쳐 병원에 봉합하러 갔다.다행히 신경 손상도 없고 상처가 깊지도 않아 흔히 꿰맨다고 하는 상처 봉합을 하면 된다고 했다.문제는 피 흘리며 놀라서 간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본인들이 시술하지 않는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시술 담당의가 없어서라고 했다는데, 이것이 최근의 의료문제 때문인지,정형과 성형의 치료에 관한 영역문제인지는 이해도 납득도 가지 않지만,결국 응급차를 타고 시술할 수 있다는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서 치료했다.영화를 보면 일반 바늘로도 상처를 봉합하는데,이런 간단한 치료마저도 몇 시
조선의 왕 중에서 가장 많은 존경과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왕의 하나는 정조입니다.삶의 역정이 특이하게 했기에 늘 변화와 화두의 중심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위대한 임금도 하나의 인간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근래에 일이 있어 융건릉 창덕궁 그리고 서오릉을 다녔습니다. 대부분 정조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 인간 정조를 다시 한번 돌아볼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조선 후기 개혁의 아이콘으로 표면화된 정조의 위상과는 좀 다른, 뒤끝 작렬 어쩌면 다른 시각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런 블랙 유머가 회자되던 시기가 있었다.사실 국토의 작은 군 단위의 지자체들은 면적이나 인구수 등에서 존재감이 많이 드러나지 않아 소홀히 다루어진 측면이 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관광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괌심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많다. 그러나 구석구석 살펴보면 상당한 수준의 문화 유적이 존재하거나, 지역만의 독특한 가치가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시그널은 소규모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 자산을 발굴하는 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증평 –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재명 후보가 최종 선출되었다. 경쟁의 과정은 엎치락뒤치락해야 관전의 맛이 있는데, 이재명 후보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50% 이상씩 득표하며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 경선의 김을 빼놓았다. 대장동 사태가 터지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국민의 힘이 알아서 물 타기를 해 줌으로써 "일단" 위기는 넘긴 듯하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는 누가 더 가점(加點)을 많이 받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유의 친근한 매력에, 故 노무현 前대통령 가점과 촛불 가점까지 두둑이 챙
지금부터 나는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다. 작금의 시대는 바야흐로 가짜 뉴스가 판치는 궤변의 시대이다. 사람들은 사실과 무관하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글은 논리로, 자신에게 해가 되는 글은 궤변으로 인식한다. 내가 대놓고 궤변을 늘어놓겠다고 한 이유는 나의 논리를 궤변으로 인식할 사람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이 글이 그대의 이익을 침해할 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지어다. 이 글은 그저 궤변일 뿐이니…작정하고 궤변을 쓰려고 보니 궤변의 달인, 변某 씨의 심정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무플보다 악플이라고
지난 3월 20일 제갈량의 63대손으로 알려진 주거쯔치(諸葛梓岐, 제갈재기)가 홍콩 재벌 2세와 결혼해 화제가 되었다. 베이징에서 태어나 6세 때 캐나다에 이민 간 뒤 중국으로 되돌아온 주거쯔치는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하다 노래방기업 뉴웨이(Neway) 집안의 둘째 아들 쉐자린(薛嘉麟)과 혼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결혼식 당시 주거쯔치는 큰 키와 빼어난 외모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를 두고 홍콩인들은 “역시 제갈량의 피는 못 속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다.주군에게 한없이 충직, 법과 원칙에 한없이 엄격제갈량은 팔척장신에
[시그널=김선태 기자] 지난 10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종군(從軍) 위안부’라는 용어를 검정 교과서에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내각이 “종군(從軍) 위안부라는 표기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10일 스가 총리는 중위원 예산위원회에서 “앞으로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며 대신에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노 담화’의 ‘위안부’에 관한 입장은 계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4일 고노
[시그널=김선태 기자] 작가 김영하는 2014년 연말에 발표한 단편 ‘아이를 찾습니다’로 이듬해 김유정문학상을 받았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나선 주인공의 이야기를 쓴 이 작품이 그해 봄 벌어진 세월호 참사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작가는 수상 소감에 이렇게 썼다.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오직 두 사람』, 김영하, 문학동네, 269쪽.“남을 치유하려면 내가
[시그널=김선태 기자]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했습니다.그 뒤 여러 부모님과 인터뷰하여 육성 오디오북이 담긴 책을 펴냈습니다.아래에 보려는 것은 남겨진 가족들이 가 닿을 수 없는 수백 개의 금요일에 관한 기록들 가운데 일부입니다.단원고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꿈에 그리던 수학여행, 그리고 금요일에 오기로 한 아이들작가들이 부모들 곁에 머물렀던 240일 동안, 온 마
[시그널=예수종 기자] 이재명 지사가 10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개막식’ 개회사에서 “제주 4·3은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국가폭력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라고 주장했다.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1만4,000여 명의 제주도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이
[시그널=예수종 기자] 이재명 지사가 30일 미얀마 군부에게 공식 서한을 주한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미얀마 군부가 지난 23일 국영신문을 통해 미민넷(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얀나잉툰과 소모뚜 두 사람에 대해 지명 수배를 내린 혐의는 군 명예 훼손이다.미얀마 군부는 신문에서 “소모뚜 등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미얀마 상황을 왜곡해서 얘기해 국제사회가 오해, 군부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공동대표들이 자신과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떤 발언이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두 공동대표의 지
전편에서 우리는 니체가 지극히 가혹한 처지를 맞아, 최악의 운명조차 사랑할 수 있어 기뻐했음을 보았다. 니체는 “진리가 행복에 우선한다”는 자신의 명제를 기꺼이 실천했고, 그의 방대한 유작들이 이를 증거한다. 니체는 글을 통해 진리를 향한 헌신을 입증했으며 그랬기에 그가 얻은 삶의 통찰은 시대를 뛰어넘어 만인의 영혼을 뒤흔들 수 있었다. 니체에게 손에 낀 장갑처럼 알맞았던 ‘아포리즘‘다수가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니체 특유의 문장이 그 전달력을 배가시킨다. 대부분의 철학서는 하나의 완성된 체계로 이루어져 개별 문장을 전체로부터 분리하
영화가 보여준 권력의 속살미국 영화 ‘씬시티’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범죄 장면으로 유명하다. 명암 대비가 극단적일 정도로 뚜렷한 흑백 영상이 관객을 화면으로 빨아들인다. 폭력으로 얼룩진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미심장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씬시티의 부패한 지배자인 상원의원 로어크가 범죄 도시에 마지막으로 남은 정의로운 형사 하티건에게 증오를 담아 건네는 말이다.“방아쇠를 당기면 파워풀하게 느껴지나? 파워란 그런 배지나 총에서 나오는 게 아니야. 파워는 거짓말에서 나오지. 크게 거짓말해서 세상 전체가 함께 놀아나게 해야지. 일단 사
속 시원한 한 마디?행정 각부의 업무를 총괄하고 국무위원을 통솔하는 국무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 나라냐?”라고 역정을 낸 일로 며칠간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다. 이례적일 정도의 날 선 비판에 대해 속이 다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꽤 많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전 국민 대상 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럴 때마다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며 찬물을 끼얹은 곳이 바로 기획재정부였다. 화수분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로,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고 한다.
旱乾如此, 不堪視事 세종 1년(1419년) 6월 3일조선의 성군이라 불린 세종, 그러나 즉위하고 몇 해간 계속되는 가뭄에 시달렸다. 가뭄, 홍수, 지진 등 자연 재해를 임금의 일에 대한 하늘의 경고로 생각했던 조선이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흉년, 이로 인한 백성의 고통은 형(양녕대군) 대신 왕권을 이은 자신의 정통성에 의문이 생길 수도 있었다. 기우제를 지내고, 감선(減膳-임금이 먹는 것을 검소하게 줄인다)을 해도 나아지지가 않았다. 계속되는 가뭄과 흉년으로 고통 받는 백성을 보
[시그널=김선태 기자]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하루는 긴박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누렸을 것으로 보이는 첫날의 느긋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수많은 보고서를 검토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에 임하는 것으로 하루를 채웠다. 그만큼 코로나19 팬데믹은 절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잔영은 강했다. 취임 일성, “정치가 화마처럼 날뛰지 않게 할 것”“나는 미국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을 통합하는데 영혼을 걸 것입니다. 정치가 화마(火魔)처럼 날뛰며 모든 걸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나를 지지하
전문가가 아닌데 어떻게……전업 작가로 살아온 날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십여 년은 넘었다. 또한 참 다양한 자리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을 상대로 강연 기회를 가졌다. 그런데 과거나 지금이나 출판이나 강연 관련하여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데 어떻게 책을 쓸 생각을 했나요?” 처음에는 나름대로 이런저런 설명을 했다. 이제는 하도 여러 번 들은 말이어서 그냥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글이건 말이건 사람들의 판단 기준이 내용 이전에 전문가 여부에 두어진다. 전문가라면 일단 권위부터 인정한다.프랑스 화가 페르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2021년 신축년을 맞이해 “고난의 시기를 건너고 계신 국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신년사를 시작했다.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끝나지 않아 생명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일상의 상실로 겪는 아픔도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봉쇄 없는 확산 억제’에 최선 다 해지난해를 돌아보며 문 대통령은 “신종감염병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고, 세계 경제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으며, 우리 경제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