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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스(류현진+매덕스)', 7이닝 무실점 12승 ERA=1.45로 낮춰..'양키스, 보고 있나'

8월 연이은 양 리그 동부 선두팀 브레이브스·양키스와의 대결서 '일전(showdown)' 기대돼
"92.5 ml/h 이하 투구로 타자 요리...구속과 두 자릿수 삼진 필요치 않다" 해외 언론 극찬
'신계(神界)의 영역' ERA 1.12 경신 가능성은 희박...사이영상 '0순위' 후보 지속중

  • 기자명 조봉수
  • 입력 2019.08.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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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역투를 펼친 류현진 선수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디백스를 상대로 역투를 펼친 류현진 선수

류현진 선수(32·로스앤젤리스 다저스·투수)가 12일 오전(한국시간) 있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탁월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12승(2패)을 올렸다. 

다저스 구단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가 올 시즌 종료 후 어느 팀과 새로운 계약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21번의 등판에서 기록한 ERA 1.53을 이날 1.45로 한결 더 낮춤에 따라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더욱 확고하게 이어갔다. 

현재 NL의 ERA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 마이크 소로카(2.32)와의 격차를 감안한다면 빅리그 양대 리그에서 유일한 1점대 ERA를 기록중인 류 선수의 호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AL)의 ERA 1위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2.68, 2011년 AL 사이영상 수상)와 비교해보면 류 선수 기록의 의미가 더욱 거대하게 느껴진다. 

1920년 이후 라이브볼 시대의 메이저리그 기록 상 가장 낮은 ERA는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밥 깁슨이 기록한 1.12인데 류 선수가 시즌 최종 등판까지 이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4년(1992~1995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두 팀(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영구 결번(31번) 선수이면서 MLB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인 그렉 매덕스의 '컴퓨터 제구' 계승자로 지목되는 류현진 선수의 역대급 활약은 그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든다.  

한편 류 선수는 특히 홈인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에서 가히 '언터처블'(untouchable)한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는데 올 시즌 등판한 홈구장 11경기에서 9연승 무패에 평균자책점(ERA) 0.81이라는 극상의 기록을 만들었다. 반면 원정 11경기에선 3승2패 ERA 2.22의 '인간계'에 속할만한 기록을 나타내 홈과 원정구장의 기록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추후 개선할 과제로 지적되곤 한다. 

한편 현지 언론들도 류 선수의 호투에 대해 찬사 일색이다. 'LA타임즈'는 "시속 92.5마일을 넘지 않은 91개의 투구로 상대를 제압했다"며 "류현진이 등판하면 구속과 두 자리수 삼진 갯수는 승리를 위한 요건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 줬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류현진의 ERA는 이 팀의 시즌 20회 이상 등판했던 투수들 중 최저 기록인 1916년의 루브 마쿼드(1.58)를 제쳤으며, 그 다음 기록들엔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2016년 1.69)와 이 구단의 영구 결번 선수인 샌디 쿠펙스(1955년 1.73, 1964년 1.74)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구단의 일정 상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이달 17일 또는 18일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브레이브스는 현재 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으로 빅매치가 예상된다. 

게다가 이달 22일부터는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즈와의 인터리그 3연전이 홈구장에서 벌어지게 돼 첫날 또는 둘째날 류 선수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L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양키즈는 월드시리즈에 40번 올라 27번 우승한 명실공히 메이저리그 최강팀이다. 

조만간 연거푸 벌어질 선두권 두 팀과의 빅매치가 류현진 선수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빅리그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흥분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의 페이스로 볼 때 NL에선 다저스, AL에선 아스트로스와 양키스가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챔피언 후보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 NL 챔피언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다저스엔 큰 경기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스터프(stuff)가 약한 점, 고질적인 내야 수비 불안, 그리고 강팀과의 경기 승률이 저조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도력 부재 등 결정적인 결함들이 여전히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 올해도 만일 LA가 NL 챔피언에 오른다면 1911년~1913년까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106년만에 월드시리즈 3년 연속 우승 실패라는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농후해질 것으로 미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다저스를 제외한 가장 최근의 월드시리즈 연속 준우승 기록은 2010년~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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