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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산하기관, 새마을기 왜 내렸을까

■ 이재명 "작으나마 많은 실행, 실현불가능한 이상 과격하게 설파하기보다 낫다"
■ 올해부터 홀수 달엔 슬로건 깃발, 짝수 달엔 새마을기 또는 행사관련 깃발 게양

  • 기자명 조용수
  • 입력 2020.01.06 20:52
  • 수정 2020.01.0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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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쳐

(경기=조용수 기자) 과거 박정희 군사 독재 시절의 주요 상징 중에 하나인 새마을운동 깃발이 경기도와 산하기관에서 올해부터 내려졌다. 

아직 새마을운동이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끈 동력이었다는 논리가 우익 보수 진영에서 주장되고 있는 반면, 단순히 노동력 착취의 방편으로 강제노역을 미화한 전근대적인 프로파간다의 일종이라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연초 이같은 결정을 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꿈같은 이상은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작은 개혁 실행조차 용기와 노력을 요구한다"며, "작으나마 많이 실행하는 것이 실현불가능한 이상을 과격하게 설파하기보다는 백배 낫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부녀회 등 봉사활동 및 최근 시도된 평화·생명·공경 모토의 미래지향적 변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새마을중앙회 전국대회 경기도 유치 등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반면 이 지사는 "민간단체인 새마을회 기의 국기개양대 상시게양으로 다른 단체들과의 형평성 이슈가 있다"면서도 "새마을회원들의 헌신과 그간 새마을운동의 공을 높이 인정하고 새마을회의 새로운 지향을 지지 응원하며, 경기도민을 대표하여 새마을회기 상시게양 중단을 수용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경기도는 이달 1일자로 경기도청과 모든 산하기관에 걸린 새마을기를 내렸지만, 앞으로 홀수 달엔 슬로건을 나타내는 깃발을 게양하고 짝수 달엔 새마을기 또는 행사관련 깃발을 게양할 계획이다.

한편 진보 진영 칼럼니스트와 시민활동가들은 오래전부터 새마을운동의 전근대적, 전체주의적 속성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즉, 국가 권력에 의한 강제동원·강제노역을 운동(movement)라는 계몽 캠페인 형식으로 포장해 정당한 노임도 없이 혹사시켰으며, 이러한 개발 '운동'에 소요되는 건축자재나 재화등의 공급과 유통 과정에서도 권력층의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이에 따라 기층민중들은 물질적 수탈과 노동력 착취의 이중고에 시달렸고 극소수 권력층과 그 주변에 기생하는 부류들에게 부당한 수혜가 돌아간 부끄러운 강제노역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는 북한의 천리마운동, 중국의 신농촌운동 등 거창한 선동으로 시작했으나 용두사미격으로 어느새 사라져버린 유사한 강제노역 캠페인에 다름아니라는 결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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