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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세계사적 재앙 기록 '초읽기'

■ 5개월 넘게 지속, 최소 28명 희생...10.7만㎢ 초토화, 한국 국토보다 넓게 피해
■ 현지 생태학계, 코알라 수천 마리 포함 10억 개체 동물 피해 추산
■ 뉴질랜드 빙하, 화재 먼지·입자 쌓여 햇빛 반사 불능...급속 소멸 2차 피해

  • 기자명 류지희
  • 입력 2020.01.1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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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에서 살아남은 주머니여우가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 사진=그린피스 제공
호주 산불에서 살아남은 주머니여우가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 사진=그린피스 제공

(서울=류지희 기자) 호주에서 작년 9월에 발생해 5개월 넘게 꺼지지 않고 있는 가공할 화마(火魔)가 세계사적 재앙으로 기록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례 없는 호주 산불로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가옥이 불탔으며, 호주의 상징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동물 역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107,000㎢가 불타버려 100,210㎢인 남한 면적보다 더 넓은 땅이 피해를 봤으며, 작년에 심각한 화재로 기록된 아마존 산불의 피해 면적보다도 넓다.

시드니대학의 생태학자들은 이번 산불로 죽은 동물이 약 10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도망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불에 타죽은 코알라 수천 마리도 여기 포함된다.

호주의 대기오염 또한 심각해졌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오염 수준은 거의 매일 세계 최악을 기록해, 어린이나 노인, 천식 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호흡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1,600km 떨어진 뉴질랜드의 일부 지역도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물질로 뒤덮였다. 뉴질랜드의 눈 덮인 빙하는 호주에서 날아온 먼지와 입자가 쌓여 누렇게 변하고 있어 이러한 빙하는 햇빛을 반사할 수 없어 더욱 빠르게 녹게 된다.

호주에는 해마다 산불이 나는 시즌이 있지만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그 시즌이 더 일찍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인다. 게다가 변화한 날씨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산불을 통제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작년에 호주는 석탄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나라가 됐다. 석탄을 사용하면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킴에도 불구하고 석탄 수출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중국, 일본, 한국으로 수출돼 환경운동가들의 지탄을 피할 길이 없다. 

전세계적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 사용을 과감하게 줄이는 것만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되는 재앙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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