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09:47 (금)
[취재수첩] 코로나19로 다시 보게 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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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코로나19로 다시 보게 된 중국
  • 전재형
  • 승인 2020.03.12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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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사망 규모 크게 준 중국, 처음과 다른 태도로 최초 발원지 아니라며 강변
■ 중국인 거주 가장 많은 이태리서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 불가한 수준의 확진자 발생
■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비로소 세계가 진정한 G2 대국으로 대접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전재형 기자) 지난달 16일 31번 신천지 신도 확진자 출현 이후 급격한 감염전파력으로 전국을 공포와 혼란에 빠뜨린지도 벌써 4주가 다 되어 간다. 

그날 이전에만 해도 추가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날이 4일이나 이어지기도 해 그럭저럭 코로나19의 공포도 사그라지나 보다라는 성급한 낙관론까지 솔솔 피어오르기도 했으니, 지금 상황과 비교해 되돌아보면 정말 사람 일은 한치 앞도 알기 힘들단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을 정도다.

이달 11일 현재 세계적으론 10만이 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수천명이나 기록하면서 이제 본격적인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누구도 부인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범세계적인 재앙으로 시시각각 악화되기를 멈추지 않는 이번 전염병의 원인에 대해 논란이 심한 이유도 그만큼 세게인들의 건강과 경제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젠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중국이 처음과는 다른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며 최초 발원지의 책임을 벗어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어 다수 세계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인구 천만의 대도시 우한에서 이 병이 세계 최초로 발병했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중국 고위층과 언론들은 이젠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식으로 팩트를 호도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면서 이태리, 이란 등 최근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최초에 자연적으로 감염자가 생긴 것일 수 있다며 사실을 은폐·각색하려는 어이없는 모습마저 드러내고 있다. 

유럽 중에서도 중국인 거주자들이 가장 많은 이태리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게 된 원인은 누가 뭐래도 감염 초창기 공항 검색이 지금보다 훨씬 느슨한 시기에 중국에서 감염된 누군가가 이태리로 입국해 퍼뜨렸을 것이란 게 합리적인 추정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마저 부인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태를 보이자 세계인들은 전염병 발생 초기부터 감염 사태를 은폐하려 들다가 대규모 확진자와 사망자를 나오게 했던 사례와 더불어 이번 발원지 부인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비난 거리로 꼽기에 이른 것이다. 

아무리 전염병 확산에 대한 책임과 뒷감당이 부담되더라도 더 큰 피해와 희생을 막으려면 가장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원칙에 충실한 행정을 펼쳤어야 했지만, 감염 초기에 중국 정부와 우한시 당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대재앙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반성은 커녕 이젠 발원지가 아니라며 발뺌하는 것은 전혀 대국으로서의 의연한 모습이 아닌 소인배의 비겁한 근성에 더 가까울 뿐이다. 일본은 현재까지도 자신들의 경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추하고 비열한 행위를 국제 무대에서 심심찮게 저질러온 것으로 유명한데, 이제 중국까지도 이러한 일본의 추태를 따라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최근 중국의 처신에서 우리는 이들의 불투명성과 이중성, 그리고 비민주적 성향까지 넘칠 정도로 낱낱이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이는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더 큰 세계적 재앙과 불행의 시기에 이들의 행동양식을 예상할 수 있는 근거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전세계인들이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던 적은 없었다. 날마다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국경과 대양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세계 각국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무역과 왕래를 일상으로 해오던 것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중단된 상황이다 보니 좀체 상상하기 힘든 전지구적 고통과 손실이 기록되고 있다. 

이제라도 중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과 언론, 지식인들은 세계인들을 향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및 피해국가 보상 등을 천명함으로써 자신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행보를 택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은 코로나19 피해가 막심한 나라들에 대한 재정·의료물품·인력 등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미증유의 질병을 전세계에 퍼뜨린 원인제공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비로소 세계인들은 저들을 진정한 G2 대국으로 대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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