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재형 기자)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민주당, 통합당 등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줄 것이냐 하위 70% 국민들에게 줄 것이냐의 문제로 지리하게 다투던 와중에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 채이배 의원이 1일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총액)이 약 14조원인데 이 중에서 현금지급 등을 제외하면 약 10조원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소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 국민이 전액을 소상공인에게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그렇게 한다고 가정한다면, 연(매출) 3억원 미만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인 0.8%를 적용할 경우 800억원의 카드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금융당국은 신용카드 업계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분에 대해서는 가맹점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소상공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개별 소상공인에게 단돈 몇만원일 수도 있지만 국가 세금으로 신용카드 업자들 배를 불리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에게 한푼이라도 더 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채 의원은 20대 국회의 몇 안 되는 '개념 의원'으로 익히 알려져 있어 21대 총선에 불출마선언을 한 데 대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본회의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부결을 위해 3월 본회의에서 동법에 반대 표명한 109명의 동료 의원 이름을 일일히 호명한 일화를 비롯해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부결 시 주총에 직접 참석해 부결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거대자본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기층민중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층의 권익을 위해 고군분투 했던 의원들인 박용진, 채이배, 유승희, 김종훈, 추혜선 의원들 중에 박 의원만이 21대 국회에 재입성하게 돼, 새로운 국회에서 누가 이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뜻 있는 시민들은 한숨 섞인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