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재형 기자) 경기도 내 모든 클럽, 나이트클럽, 룸사롱 등의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 이용자들의 밀접 접촉 위험이 있는 유흥시설에 대해 오는 24일 자정까지 사실상 영업정지 명령이 발동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0일 오후 2시 경기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즉각대응팀을 투입하여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위험시설에 대해 전수조사와 소독실시 등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무기한 영업정지 명령을 발동한 서울과 달리 우선 2주 동안 집합금지하도록 명령을 발령했으나 추후 감염 확산 상황 변동에 따라 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에 더해 방역 소요 비용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서울, 인천 등과 함께 수도권 모든 광역지자체의 영업이 당분간 중단됐다. 이는 지난 4월말~5월초 황금연휴 기간 중 이태원 클럽에서 발발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창궐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재명, 박원순, 박남춘 등 수도권 광역지자체장들이 발빠르게 강도 높은 행정명령으로 대응한 것이다. 

10일밤 현재 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감염 현상은 수도권을 넘어서 충청, 영남, 제주까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이를 심각하게 인식해 대응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클럽 등 관련 업소 출입자의 코로나19 감염검사 및 대인접촉금지 명령뿐만 아니라 해당 클럽‧수면방과 무관한 이태원‧논현동 방문자도 무상 ‘감염검사’ 실시 및 도내 모든 유흥주점 및 감성주점, 콜라텍 등 2주간 집합금지 명령" 등을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경기도 내 풍선효과를 막고, 현실적인 감염위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조치로 16만원 넘는 검사료 부담에 망설였던 이태원, 논현동 방문 도민들에게 무상검사를 권유함으로써 자발적인 검진 및 발빠른 감염 확산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또한 "불과 두어 달 전, 역학조사 비협조 및 은폐가 얼마큼 참담한 결과를 낳게 하는지를 우리 모두가 똑똑히 지켜보았다"면서 "감염병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태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방심하면 언제 어디서든 대규모 감염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공들여서 쌓아 올린 우리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한시라도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이태원 일대 클럽 출입자의 특성상 이들이 속한 직장, 학교, 군, 병원 등에서 2차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3차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여부는 일상적 방역수칙의 준수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