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봉수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구성을 두고 민주당과 극심한 갈등을 보이다 지난 15일 이후 홀연히 국회를 떠나 전국 사찰 여러 군데를 잠행하고 있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금주내 국회 복귀 의사를 밝혔으나 민주당과의 상임위 구성 협상을 재개하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2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주내로 상임위원회 구성을 반드시 완결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의 인내, 국민의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이 양보할 일은 없다는 점을 통합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 강구'까지 주문한 3차 추경예산 통과와 관련,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해 집행 시점에 따른 효력에 큰 차이가 있다"며 "6월 국회에서 통과해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법사위원장 갈등으로 국회 일정을 보이콧 중인 통합당에 대해 "국회로 복귀 가능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상적인 의정 활동으로 의사를 관철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금명간 국회로 돌아온다고 들었다"면서 "양당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전향적인 결단을 부탁한다"며 환영과 당부의 뜻을 표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이 칩거중인 사찰로 찾아온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당 초선 의원 5명 일행과 각각 면담을 가진 후 금주중 국회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회에 등원하더라도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재개하진 않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의회의 오랜 관행인 법사위원장 야당 배정 원칙을 깬 민주당과의 협상은 무의미해 차라리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이 가져가도록 포기해 국정운영의 모든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도 있는 부분이다.
지난 15일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를 열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자당 출신 의원으로 채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당 대표로 혼자 본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에 집착한 이유가 뭔가"라며 "18개 상임위 모두를 포기할테니 민주당은 승자의 저주를 잊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본회의 종료 후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다"며 원내대표 사퇴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