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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홈케어 방역 시급, 사회적거리두기 보완”

“사랑제일교회 사태 등 고령자 위기 상황 가중”
“인력·병상 부족 따른 가정대기자 방치 막아야”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0.08.20 12:54
  • 수정 2020.08.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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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도지사 호소문을 알리는 경기도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배너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도지사 호소문을 알리는 경기도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배너

[시그널=김선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어 기존 방역 체계가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민관총력 대응을 골자로 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호소문에서 현재와 같은 속도로 감염자가 늘어나면 무엇보다 가정대기자가 늘어나게 마련이므로 시급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심리 방역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대비태세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민 각자가 “가급적 외출과 타인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최소 방어장치인 마스크를 반드시 바르게 착용할 것”을 호소했다.

앞서 18일 경기도는 지난 18일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개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지사는 무엇보다 “의료역량이 감염총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가정대기자 발생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확진자들을 증상 및 위험요인에 따라 치료하고 있지만 유행이 확산하면 불가피하게 가정대기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 방역 체계가 아직 가정치료 즉 홈케어와 관련된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상태를 염두에 둔 지적이다. 이미 지난 봄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사태 당시 수많은 확진 환자들이 가정에서 대기한 전례가 있어 이 지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지사는 이를 대비하여 “(경기도 차원에서) 부족한 의료자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배되도록 인력과 물자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서둘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긴급호소문을 발표중인 이재명 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12시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긴급호소문을 발표중인 이재명 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12시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경기도청 제공

이와 더불어 이 지사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 의료인, 병원의 방역 능력을 높이는데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 지사는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민간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심지어 공공기관조차 생활치료시설 전환에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바이러스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이들 기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료인을 향해 호소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생활치료센터나 격리병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감염자가 가정에 방치될 수 있으므로, 의료전문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사태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의료진들이 헌신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상기하며 “이렇게 의료진의 희생을 추가 요청해야 하는 마음이 무척 무겁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그 동조 세력 중에 고령자가 많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번 광화문 집회로 인한 확진자는 고령자 비중이 높아 중환자실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공병원은 이미 가용한도를 넘어서고 있어 중환자실 확보에 민간상급병원들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20일 오후 1시 현재 서울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630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뒤 확진자로 판명된 53명 가운데 33명이 이 교회 교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20일 오전 대도민 긴급 기자회견중인 이재명 지사
20일 오전 대도민 긴급 기자회견중인 이재명 지사 / 사진 = 경기도청 제공

아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0일 긴급호소문 전문(全文).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예상했던 2차 대유행이지만, 일부 종교인들의 일탈과 대규모 장외집회로 코로나19 위기가 예상을 뛰어넘어 심각한 규모와 강도로 진행중입니다.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예방적활동과 감염자 치료 회복활동에 더하여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병상, 시설, 의료인력 확충을 준비중이지만, 예측을 초월한 급작스런 감염폭증으로 의료역량 확충에 상당한 제약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민관총력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여, 경기도 방역행정 최종책임자로서 다음과 같은 대도민 긴급호소를 고합니다.

먼저, 심리 방역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 대비태세에 돌입해야 합니다.

지금의 수도권 코로나확산은 이전과 또다른 비정상적 최대위기상황임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마음의 준비는 물론 실질적 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도민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와 의료진 및 방역당국의 혼연일체된 노력으로 대형 파도 수준의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성과를 거두어왔다면,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확진자는 이전에 비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유난히 많습니다. 즉 지역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누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외에는 가급적 외출과 타인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최소방어장치인 마스크를 반드시 바르게 착용하셔야 합니다.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이나 구상책임을 떠나 우리 모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동체 전체는 물론 나와 가족 친지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각오로 일상적 방어활동에 임해야 합니다. 또한 손씻기, 두팔 간격 거리두기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 없이는 백약이 무효함을 명심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다음으로, 의료역량이 감염총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응급상황을 대비해야 합니다. 통제와 예상을 벗어나 전국규모로 이루어진 사랑제일교회의 무모한 활동과 광화문 일대 대규모집회로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의료역량 부족사태가 빚어질 수 있습니다.

경기도는 현재 확진자들을 증상 및 위험요인에 따라 중증환자는 상급의료기관의 격리중환자실에, 중등도 환자는 공공병원의 일반격리병실에, 그리고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소)시켜 치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생활치료센터로도 감당 못할 만큼 유행이 확산하면 불가피하게 가정대기자가 발생합니다. 환자가 대량 발생했던 외국의 경우 경증 또는 무증상 환자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관리됩니다. 이를 위해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홈케어 지침을 발표하고 계속 수정 보완해가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도 관련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은 아직 가정치료를 관리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봄 대구 경북 지역 유행 확산 시 사실 많은 확진자들이 가정에서 수 일을 대기해야 했습니다. 실제 현실도 불행히 감염자가 급작스레 폭증하는 경우에는 병원의 격리병실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무한대로 늘릴 수 없고, 확충속도도 확진발생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정 대기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가정대기가 발생할 때 그 상황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체계 역시 반드시 사전에 예견되고 준비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강한 상대입니다. 팬데믹의 세계에선 위험을 예방하고 차단하는 노력 못지않게, 닥친 위험을 겸허히 인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경기도는 생활치료센터와 격리병실 및 중환자실을 최대한 신속히 확보해 나가겠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확진자 증가로 가정대기 발생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까지 고려하여,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체계를 서둘러 준비하겠습니다. 대기자가 발생했을 때 부족한 의료자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배되도록 인력과 물자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아울러 가정대기는 무증상 등 병원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확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불필요한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 드립니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고위험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못받는 최악상황만은 막아야 합니다. 신규 중환자 병실 추가확보 노력도 계속하되, 회복기 환자를 의사 판단에 따라 전원시켜 부족한 의료자원의 효율을 높이겠습니다. 이는 의료기관 및 의료인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원활히 작동되는 경기도의 장점이기도 하며, 만약 이런 대의에 공감하지 않는 사례로 어려움이 있을 때 전원을 강제하는 행정명령도 이미 조치한 바 있습니다.

또한 타 시도의 병상 활용을 위한 협력체계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우리 경기도는 중앙정부 및 수도권 각 지방정부와 함께 원팀 대응을 기조로 부족한 의료자원 공유 등 유기적인 협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촘촘한 공동방역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방역당국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도민여러분께 치료공간, 의료장비,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아래와 같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첫째, 생활치료시설 확보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연수교육시설 등이 원활하게 생활치료시설로 전환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단체들의 적극협력이 절실합니다. 아직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민간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심지어 공공기관조차 생활치료시설 전환을 위한 사용협의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고 진척이 더딘 것이 현실입니다.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바이러스보다 빨라야 합니다.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한 공공기관과 민간주체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활동에 참여할 의료전문인의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는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현장에서 발휘해주신 의료진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1,370만 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위와의 사투로 더욱 의료진의 방역활동이 어려운 것을 잘 알지만, 이렇게 의료진의 희생을 추가 요청해야 하는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급격한 환자 증가와 생활치료시설 및 가정대기자 관리 시스템 확충에 따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당시 많은 의료전문인력이 자원봉사에 참여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유행은 1차 대유행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와 증가속도로 인해 그보다 훨씬 많은 의료전문인력이 필요합니다. 인력부족으로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나 격리병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감염자가 가정에 방치될 수 있으므로,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의료전문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자원은 031-120번으로 전화 하시거나, 경기도청 혹은 도지사가 운영하는 각종 sns의 쪽지(메신저)를 이용하여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중증환자용 병실 확보 협조를 요청드립니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는 교회와 집회의 성격상 고령자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통계가 말해주듯 고령자는 중증이환률과 치명률이 매우 높으므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중환자실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공병원은 이미 가용한도를 넘어서고 있으므로 민간상급병원들의 중증환자용 격리병실 확보 협조가 절실합니다. 치료에 지장 없는 환자를 전원하는 방안을 포함하여 중환자실 확보에 협조해 주실 것을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구성원의 일인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최선을 다해 주시고, 방역당국을 믿으며 방역행정에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재삼 호소드립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힘든 고난을 인내와 배려, 참여와 헌신, 협력을 통해 이겨왔듯이 이번 코로나19 2차대유행 역시 슬기롭게 이겨낼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8. 20.

경기도지사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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