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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내 중고자동차시장의 현황과 미래가치 분석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20.08.28 20:49
  • 수정 2020.08.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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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교수 / 중부대학교 자동차시스템공학과 교수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행되는 차량의 등록 대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2020년 현재 자동차등록대수는 현재 2,400만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중고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신차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중고차 수요가 증가되는 추세의 결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는 20세 이상의 새로운 연령층이 자동차문화를 이전 세대보다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20세 이상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가 2013년 0.49대에서 2017년 0.54대, 2019년 0.56대로 계속 증가한다는 것에서 잘 알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2019년 중고차 거래대수는 370여만대 수준으로, 여기서 중고차 거래대수는 중고차 소유자의 명의가 변경되는 이전등록 대수를 의미하며 소비자들의 구매절차를 경유한 실질적 거래대수는 248여만대로 사업자 거래대수의 대부분이 이중 혹은 다중으로 이전등록이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상 중고차 매매업체가 상품용으로 구입한 중고차를 소속 매매업체 명의로 이전등록을 하여 전시한 후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이전등록)를 하도록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자거래대수가 중복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런 실거래 대수를 기준으로 볼 때 연간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5년 이래 증가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특히 2017년에는 전년대비 감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중고차 거래대수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998년의 IMF 시기와 2003년의 카드 대란 그리고 2009년의 미국발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특별한 현상으로 이러한 중고차 거래대수의 감소는 2016년의 신차판매가 수입차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된 데에 따라 동반된 현상으로 2017년 7월에 도입된 중고차 판매 시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 제도 등 시장 내 유통 구조의 변화에 기인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중고차 거래대수를 연간 370만 대 수준으로 판단하여 중고차 거래대수가 신차 판매대수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나 소비자들의 구매행위를 기준으로 한 실제 중고차 거래대수로는 연간 250만 대 수준으로 신차 판매대수 대비 약 1.4배에 불과한 수준이다. 참고로 미국의 중고차 판매대수는 차 판매 대수 대비 약 2.2배 ~ 2.5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약 1.3 배에 불과하다.

자동차가 급속하게 보급되고 시장에서 생품필수품이 되는 Motorization이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중국과 같이 신차판매 대비 중고차 거래대수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시장의 양적인 성장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여 향후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고차 거래와 신차 판매 비율을 기준으로 자동차 유통의 선진 유무를 판단할 일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표 1> 중고차 실거래 통계

수입차 판매대수의 증가에 따라 수입차 보유 및 중고차 거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의 폭스바겐 인증비리 여파로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2018년 들어 폭스바겐의 판매가 재개됨에 따라 수입차의 판매 및 보유대수 구성비는 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자동차 보유대수의 증가율은 연간 3% 대에 불과하나 외제차 보유대수 증가율은 15% 대 이상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보유 대수 중 수입차가 차지하는 구성비가 2020년 현재 기준으로 10%대로 중고차 시장 내 외산 자동차 거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 가지 선결되어야 할 현안이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산 차량에 대한 중고차 성능상태점검의 기술이나 표준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것도 그 중의 하나로서 부실 점검에 따른 문제 발생시 클레임의 처리 기준 역시 정립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다. 

<표 2> 경매 거래대수

우리나라에는 현재 3개 업체(현대글로비스, AJ셀카옥션, 롯데오토옥션)가 6개의 경매장을 비교적 규모 있게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매장들은 신차 판매시의 처리 의뢰 중고차나 만기 환입되는 렌터카 반납 차량 등 고정적 출품 물량을 기반으로 경매를 운영한다. 기타 군소업체가 운영하는 경매장이 2~3개 있으나 그 경매실적은 극히 미미하며 경매 외에 공매이라는 이름으로 경쟁매매를 알선하는 업체도 있는데 낙찰 결정이 실시간이 아니라 출품자 동의를 거쳐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일본은 전국에 111개의 자동차 경매장이 운영 중에 있으며 이러한 경매장 운영 주체는 일반 기업(42개), 자동차 제작사 (27개) 그리고 중고차 매매조합(42개)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748만여대가 출품되어 474만대가 낙찰되었는데 이는 일본 전체 중고차 거래대수 694만대의 68%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일본 중고차 매매업체는 경매장을 통해 상품용 중고차를 매입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고 경매장에서 평가 되고 확인된 품질이 그대로 중고차 시장에서 통용되는 특징이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경매장을 통해서 상품용 중고차를 조달하는 비율이 매우 낮고 경매장 품질 평가 기준이 중고차시장의 거래 기준이 되어 있지도 않다. 경매장 수도 절대 부족하지만 도매 형태의 처리 관행도 정착되어 있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경매 유통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기고에는 우리나라의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제고와 활성화를 위한 제언을 하겠다.

▲ 하성용 교수
- 공학박사. 중부대학교 자동차시스템공학과
-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이사, 종신회원
- 대한교통학회 종신회원
- hsy13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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