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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국장, “마스크가 백신보다 확실한 대책”

“마스크 회피가 코로나19 범람 주 원인”
트럼프, “마스크가 감염 우려 키울 수도”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0.09.17 10:13
  • 수정 2021.02.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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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에서 마스크를 들고 증언하는 레드필드 CDC 국장. / 사진 = CNN 방송화면 캡처
미 의회에서 마스크를 들고 증언하는 레드필드 CDC 국장. / 사진 = CNN 방송화면 캡처

[시그널=김선태 기자]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코로나19 방역에 백신보다 마스크가 효과적일 것”이라 말했다.

16일(현지시각)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인 로버트 레드필드 박사는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하여 “백신에 대한 대통령의 거듭된 ‘과장광고’와 달리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코로나 백신은 올해 11월과 12월 사이에 극소량만 공급될 것”이라며 이견을 제시했다. 이런 발언은 그간 마스크의 효력을 평가절하하고 백신 조기 도입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라 미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레드필드, “최선의 방역은 올바른 마스크 착용”

레드필드 박사는 의회 증언대에서 “백신의 면역유전성(immunogenicity)은 70%에 불과하며 면역 반응이 생기지 않으면 백신은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는 것보다 안면 마스크가 당신을 더 확실하게 보호한다고 말할 수 있다(mask is more guaranteed to protect me against Covid than when I take a Covid vaccine)”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 코로나19 감염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서도, “미국민들이 발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만한 수준으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레드필드 박사는 “어떤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받아도 면역이 형성되지 않는” 반면 “마스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공중보건 수단”이라 말했다. 심지어 “미국민들이 6주, 8주, 10주, 12주 내내 마스크를 쓴다면 코로나가 충분히 통제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레드필드 박사는 “일반적인 미국 대중이 광범위하게 접종받을 수 있어야 우리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전제하면서, “나는 그 시기를 빨라야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그 증언은 레드필드가 실수한 것”이라며 “그가 질문을 오해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백신이 마스크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드필드 박사는 대통령의 반박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나도 마스크가 중요한 만큼 백신의 중요성을 믿는다”며 백신이 나와야 미국인들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스크 사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렇게 밝혔다.

“우리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를 두며, 밀집된 군중들을 피해 상황을 완화시키고자 노력하는 일입니다.”

그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공식 보도를 통해 거듭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ABC 방송 타운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마스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해 보건당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 더욱 논란이 된 말이 있었다. 앵커가 구체적인 사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들 “웨이터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들은 마스크를 만지면서 동시에 테이블을 만진다. 마스크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들을 탓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게 좋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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