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 김선태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숙원이던 대 뉴욕 양키스전 통산 첫 승리를 거두며 소속팀 포스트시즌(PS) 출전 확정을 이끄는 겹경사를 만들어 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룬 성과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올 시즌 가장 눈부신 피칭을 보였다.
토론토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7이닝을 던지면서 투구 수도 100개에 지나지 않았다. 해설자들은 류현진이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삼진 4개를 얻었고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이렇다 할 위기는 겪지 않았다. 7회를 마친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가운데 8회초 앤서니 베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과는 토론토의 4-1 승. 이로써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최소 8위를 확보하면서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그간 류현진은 양키스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전날까지 2패, 7피홈런,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의 개운한 승리로 부담을 덜었고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피홈런과 실점 없는 투구를 보여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제 류현진은 30일부터 3전 2승제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이 확실시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는 경기가 끝난 직후 류현진의 피칭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에이스란 이런 것”이라며 자축하는 포스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