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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 무죄 확정 이재명 "못난 동생 용서해주오"

■ "불평등·불공정에 당당히 맞서 만들어 낸 실적·성과로 도민 여러분께 엄중히 평가받겠다"
■ "파기환송심 최종선고 순간, 2년여 시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 "셋째 형님, 당신과 저를 갈라놓은 수많은 삶의 기로를 원망합니다"
■ 수백명 지지자들 "이재명" 연호...본격 대선행보 시동여부 관심

  • 기자명 류지희
  • 입력 2020.10.16 17:37
  • 수정 2020.10.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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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파기환송심 최종 무죄확정 후 수원고법에 모인 지지자와 경기도민 및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 사진='재명투게더' 제공

(경기=류지희 기자) 2년여를 끌어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재판이 16일 수원고법 형사2부(심담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파기환송심의 최종 무죄확정 판결로 마침내 종결됐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의 마음 고생과 감회를 털어놓았다. "파기환송심 최종선고가 내려지던 순간, 2년여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헤아릴 수 없는 고마움이 지난 시간 곳곳에 촘촘히 박혀 있다. 아픈 기억은 멀어지고 미안한 마음만 남아 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재판으로 인해 도정에 더 많이 충실하지 못한 점, 도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고 시간은 촉박한데 개인적 송사로 심려 끼쳐 드렸다. 끝까지 너른 마음으로 지켜봐주신 도민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사필귀정의 최종판단을 내려준 사법부에도 경의를 표한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16일자 페이스북 캡쳐
이재명 경기지사의 16일자 페이스북 캡쳐

이 지사는 이어 "이제 제게는 도정 한 길만 남았다. 절박한 서민의 삶을 바꾸고, 구성원의 기본권을 충실히 보장하며, 불평등 불공정에 당당히 맞서 만들어 낸 실적과 성과로 도민 여러분께 엄중히 평가 받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미 고인이 된 자신의 세째 형인 이재선 씨를 향해 "2년간의 칠흑 같던 재판 과정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전한다"면서 "셋째 형님, 살아 생전 당신과 화해하지 못한 것이 평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릴적 지독한 가난의 굴레를 함께 넘으며 서로를 의지했던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를 갈라놓은 수많은 삶의 기로를 원망합니다. 부디 못난 동생을 용서해주십시오. 하늘에서는 마음 편하게 지내시길, 불효자를 대신해 어머니 잘 모셔주시길 부탁 올립니다"라며 자신의 애끊는 심정을 토로했다.

16일 최종 무죄확정 후 짧은 소회를 밝히는 이재명 경기지사 / 사진='재명투게더' 제공

올해 3월 아들이 누명 벗는 모습을 보지 못한 한(恨)을 간직한 채 별세한 모친을 추념하면서 자신과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형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재판부는 "토론회 발언 내용은 의혹을 제기한 상대후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반면, 적극적·일방적으로 공표하려는 의도를 지닌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수원고법 앞에 모여 있던 이 지사의 지지자 수백명은 "이재명"을 연호하면서 이 지사가 답답한 국내 정치현실 타파를 위한 '실천가'(Political service Executer)가 될 것을 갈망하는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16일 수원고법에 모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 일부 / 사진='재명투게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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