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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게이트' 상징 '암바토비 니켈광', 올 상반기만 1조6500억 손실

■ 올해 상반기 손실 14.34억달러로 확정...연말까지 추가 손실 예상
■ 2017~2019년 3년간 1조5300억원 손실...당초 지분율 27.5%, 캐나다 회사 발 빼며 45.8%로 늘어

  • 기자명 류지희
  • 입력 2020.10.19 15:12
  • 수정 2020.10.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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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중인 정성호 의원

(서울=류지희 기자) MB정권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로 부각된 4대강·자원개발·방산, 즉 '사자방'로 더 잘 알려진 천문학적 규모의 국부 손실에 대해 후임 정권의 단죄가 온데간데 없이 실종돼 뜻 있는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자원개발 난맥상의 대표격인 아프리카 마드가스카의 암바토비 니켈광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6500억원대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의원(민주당·양주시)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암바토비 사업 손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암바토비는 올해 상반기 손실이 1조6500억원(14.34억달러)으로 확정됐고, 연말까지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암바토비 사업은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5000억원(4.48억달러)을 투자하는 계획으로 2007년에 시작했지만,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사업비가 10차례 증가하고 투자금이 총 4.6조원(40억달러)까지 불어난 대표적인 자원외교 사업의 하나다.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은 2015년에 완공됐지만 잦은 설비고장과 니켈 가격 하락으로 2017~2019년 3년간 1조5300억원(133억달러)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초 27.5%의 지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캐나다 회사가 발을 빼며 한국 컨소시엄의 지분은 45.8%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암바토비는 올해 4월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코로나19 비상조치에 따라 조업이 중단되었고, 내년 1분기에야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에도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손실분 중에서 1.23조원(10.7억달러)은 자산 손상차손에 따른 것으로 니켈 플랜트 등 설비의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보여 향후 영업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 사업에 3.47억달러의 대출과 1.49억달러의 보증 등 총 5700억원(4.96억달러)의 금융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이자 납입유예 등 대출 조건 변경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호 의원은 “무리한 자원외교 사업의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치밀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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