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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트럼프는 전체주의자, 대선 뒤 예측불허”

트럼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이 내 업적 중 하나”

“대선 패배 직감, 모종의 사태 예비하고 있을 수도”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0.10.30 11:28
  • 수정 2020.10.3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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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뉴욕시립대 교수가 30일 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저주받은 거짓말쟁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기고문에서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많은 거짓말을 통해 언론의 주목을 끌어내고 심지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 했다”고 썼다. 그렇지만 마치 이솝 이야기의 양치기 소년처럼, 지나치게 많은 거짓말을 해대는 트럼프에게 더는 미 국민이 넘어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는 말한다.

다만 그는 최근 트럼프가 뱉어내는 거짓말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전에 트럼프는 자신을 ‘심각한 국가’ 음모의 희생자라고 주장하거나, 자신을 향한 모든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가짜 뉴스’라 주장하면서 자기주장의 진위를 피해 나가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크루그먼, “트럼프 패배는 예고된 일, 문제는 이후”

하지만 크루그먼 교수가 보기에 최근 대통령의 거짓말은 그 수위가 확연히 달라졌다. 가령 얼마 전까지 트럼프는 “우리가(백악관이)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종식하려 노력해왔다”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제는 대놓고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킨 일이 우리의 주요 업적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백만 명을 넘어서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8~9만 명 선에 이르는 상황에서, 크루그먼 교수는 “도대체 누구를 이해시키려 이런 말을 해대는가?” 하고 반문한다.

크루그먼 교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내뱉는 말의 진위 여부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을 반대한다는 이유에서 뉴욕을 ‘유령도시’라 주장하고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그곳은 위험해서 교회에 가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애리조나 유세에서는 “여러분은 절대로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므로, 밥도 마스크를 통해 먹어야 한다”고 악담을 쏟아냈다. 크루그먼 교수가 보기에 이런 말들은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 분명한 것은 대통령의 정신 상태(president’s stability)를 의심케 만들고 있다.”

이 지점에서 크루그먼은 다음 주, 대선 직후 일어날지 모를 모종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한 우려를 털어놓았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이 자신의 패배로 드러나면 이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크루그먼에 따르면 거의 모든 미국인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내는 막가파식 거짓말이 “아마도 그 전조일 수 있다”고 보았다.

“더 깊은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크루그먼은 썼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그의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에 비추어 모종의 사태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가 “트럼프의 거짓말에 저주가 묻어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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