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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트럼프, 이성의 종언과 비극의 탄생

허풍과 배짱으로 무장, 결기의 승부로 부동산 재벌 등극
기업 경영하듯 정치 경영, 패배를 인정 않는 괴물로 둔갑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0.11.03 11:48
  • 수정 2020.11.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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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유세를 펼치던 중 모자를 던지는 트럼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유세를 펼치던 중 모자를 던지는 트럼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나는 선택의 폭을 가능한 한 넓게 유지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업가 시절 도널드 트럼프의 지론이다. 하지만 지금 이 말은 대통령인 그가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마음 내키는 대로 넘나들 것이라는 심증을 굳힐 근거로 거론된다.

미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예의 대선 불복 발언을 거듭 이어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는 우편투표를 향해 “그것은 사기투표”라며 그 때문에 “우리가 결코 보지 못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열세라고 나오는 여론조사를 두고는 “나는 이들을 가짜 뉴스라고 본다”고 단정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바이든 후보 유세 차량을 위협하자 그들을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심지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일 밤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개표 도중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는 보도까지 내보냈다. 선언 자체가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를 혼란으로 몰고 가기에는 충분한 일이다.

이 모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심지어 승부를 조작하려 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모습들이다. 그는 왜 미국 대통령답지 않게 이처럼 권력을 위해서 폭력과 조작과 불법을 불사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애초 그는 탐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비이성적인 인물이었을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생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방인으로 자라 화려한 비상을 꿈꾸다

일반적으로 미국 고위 정치인들이 스코틀랜드계나 유대계 또는 적어도 상류층 유럽 이민자 계층과 긴밀하게 연결된 것과 달리 트럼프는 별 볼 일 없는 스웨덴 이민자의 후손이다. 할아버지는 뉴저지에 정착하여 식당을 경영하다 술병으로 일찍 운명했고 할머니는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재봉틀을 돌렸다.

아버지야 더 말할 것도 없어서 어릴 때부터 과일 배달, 구두닦이, 공사장 잡역부 등 시쳇말로 안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다 목수가 되어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기술을 연마해 시골에서 꽤 잘 나가는 건축업자가 되었다.

그러니 트럼프가 아버지로부터 “상대에게 거칠게 대응하는 법”을 배웠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그 기질이 여전하다 해서 뭐라 할 일은 아니다. 그는 태생이 보잘것없었고, 사업가로서 사납게 자랐으며, 정치인이 된 뒤 스스로 국외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인 것이다.

쉬지 않고 일하여 꽤 돈을 모았어도 작고 낡은 집만 고집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일을 잘하게 된다”고 가르쳤다. 그 말은 부친을 사랑하는 어린 트럼프에게 마르지 않는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다.

트럼프는 덩치도 크고 머리도 좋아 아버지보다 공격적이고 단호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음악 교사가 자기보다 모른다고 생각해 주먹을 휘두를 정도였으니. 일찌감치 아들의 성정을 알아본 아버지는 트럼프를 군사학교에 보냈다.

트럼프는 거기서 남들이 ‘불도저처럼 무지막지한 인간’이라던 교관을 친구처럼 어르고 달래며 편안하게 보낸 다음 ‘사업가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알려진 와튼 스쿨에 무난히 합격했다.

학창 시절 트럼프는 남다른 눈썰미로 “학력이란 졸업 후에 행할 메인 이벤트를 위한 예비 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시골 촌구석을 벗어나 도회지로 가서 성공할 꿈을 꾸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아버지와 달리 화려한 도회지의 건축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은 트럼프가 1968년 와튼 스쿨을 졸업한 뒤 맨해튼으로 이주하여 온갖 풍상을 겪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거부가 된 1987년 무렵까지 약 20년에 걸친 성공담이다.

도시의 불나방이라는 말도 있지만, 트럼프가 맨해튼에서 가진 첫째 목표가 꼭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촌놈 트럼프는 도시 상류층들만 가입할 수 있었던 ‘레 클럽’에 가입하려 했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인데 그는 말 그대로 무모하게 이를 해결했다. 다짜고짜 클럽에 전화를 걸어 이런 대화를 나눈 것.

“제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댁의 클럽에 가입하고 싶은데요.”

“농담하지 마시오.”

그리고 어찌어찌 알아낸 클럽 회장의 전화번호로 다시 같은 말을 반복. 다시 어찌어찌해서 클럽에 가입한 트럼프는 이를 기반으로 싸구려 철도 부지 매입 같은 일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예의 허세는 잊지 않아서 자신의 회사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게 브루클린 뒷골목의 허름한 사무실임을 알 리가 없었다. 트럼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사고자 하는 물건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에 관해 열변을 토했고 사람들은 그렇게 넘어갔다.

심지어 착공도 하지 않은 건물을 다 지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떠드는 통에 참다못한 경쟁사 대표가 “트럼프는 대단히 허풍을 떨고 있는데 도대체 벽돌과 회반죽은 어디 있는가”라며 비아냥거릴 정도였다.

이 시절을 회고하며 트럼프는 아래처럼 의기양양하게 말하는데, 지금도 그는 그렇게 하고 다닌다. 아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서도 그랬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사기를 원한다면, 상대방에게 그가 현재 가진 물건이 가치로 볼 때 별로 대단치 않음을 확신시켜주는 것이 대단히 유리하다.”(138쪽)

자신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가 고수하는 거래의 제1원칙은 목표를 높게 잡은 뒤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는 것이다. 때때로 목표에 미달할 때도 있지만 그러면 낙담할 필요 없이 다른 목표를 세워 다시 전진한다. 이것은 트럼프 특유의 낙천성을 보여준다.

『거래의 기술』 = 도널드 트럼프 저. 이재호 역. 살림출판사.
『거래의 기술』 = 도널드 트럼프 저. 이재호 역. 살림출판사.

극단의 허세를 뒷받침하는 유연한 낙천성

물론 트럼프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거래의 기술을 발전시켰다. 텍사스에서 활동하던 트럼프의 한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걸어 틀림없는 사업이니 5,000만 달러만 투자해 주면 한 달 안에 두어 배로 만들어주겠다고 장담했다. 물어보니 땅속에 있는 석유를 캐는 사업이었는데, 무언가 이상해서 거절했고, 수개월 뒤 석유는 나오지 않고 사업은 파산했다. 트럼프는 이 사건의 교훈을 이렇게 정리한다.

첫째 서류상으로 완벽해 보여도 우선은 자신의 판단에 충실하라.

둘째 모르는 분야에 매달리기보다 가급적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셋째 때로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투자일 수 있다.

책에는 트럼프가 밝힌 거래의 11가지 원칙이 나온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트럼프가 그런 원칙을 세웠는지는 알 길이 없다. 어쩌면 그 원칙들은 공저자 토니 슈워츠가 트럼프의 구술을 기발하게 정리한 것들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 원칙에서 트럼프 특유의 거래 스타일을 찾을 수는 있고, 그것들이 오늘 대통령 트럼프의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몇 가지를 들어보자.

하나.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76쪽)

그는 거래할 때는 기본적으로 보수적 태도를 취한다.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면 막상 나쁜 일이 닥쳐도 견뎌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가령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를 건설하기 위해 거대한 필지의 땅을 샀는데 트럼프는 도박장 허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비록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어도 건물 공사를 최대한 늦추었다.

같은 경우에 힐튼 호텔의 소유자인 백만장자 베런 힐튼은 될수록 빨리 카지노를 개장하고자 면허 신청과 함께 4억 달러를 들여 카지노를 지었다. 결과는 공사 완공 두 달 전 면허 거부. 힐튼이 애써 지은 도박장은 싼 값에 트럼프에게 넘어갔고, 이후 트럼프는 도박 면허도 취득했다.

카지노 업계의 대부조차 눈앞의 이익에는 약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신출내기인 트럼프가 나름 거금을 쏟아 부으며 버틴 이유는 “최악의 경우를 고려한다”는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둘. “일을 성공시키는 마지막 열쇠는 약간의 허세다.”(84쪽)

큰 거래에는 큰 허세가 필수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과 자신의 물건을 최고로 포장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대통령 트럼프를 이처럼 실감 나게 보여주는 문장도 없을 것이다.

우연하게도 그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경우를 통해 이 주장에 확신을 더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진 다음 카터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지으려 했고, 이에 기부를 요청하러 트럼프를 찾았다. 얼마쯤 생각하고 있느냐고 묻자 카터가 대뜸 500만 달러를 부르는 통에 트럼프는 기가 막혀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카터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그것으로 설명되더라는, 말하자면 카터는 타인에게 특별한 것을 요구할 수 있는 배짱이 있었으며 이를 위해 자신을 탁월한 존재로 보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허풍 속에 감추어진 비장의 무기는 배짱이다. 가령 트럼프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뉴욕 코모도 호텔을 사들이려 했는데, 이 말을 들은 부친은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에 가서 좌석권을 차지하려는 짓”이라며 말렸다.

그런데도 그는 호텔을 사들여 재건했으니 이것이 오늘날 뉴욕 중심가에 자리 잡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다. 요즘 삼성 이건희 회장과 관련하여 인구에 회자되는 ‘승어부(勝於父)’라는 표현을 이 대목에서도 떠올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스스로 ‘완전히 기가 꺾인 상태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결과 뉴욕시의 허가를 따내 슬럼화된 건물을 개조하기에 이르는데 이것이 트럼프 타워다. 그런 식으로 트럼프의 자산은 뻥튀기를 계속해서 1982년 착공한 트럼프 플라자는 총공사비만 2억2,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미 라스베이거스 소재 트럼프 인터네셔널 호텔 전경. / 사진=Steve Jurvetson
미 라스베이거스 소재 트럼프 인터네셔널 호텔 전경. / 사진=Steve Jurvetson

“과도한 것도 미덕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인물”

모든 사업을 게임으로 보는 관점은 트럼프에게 확고부동한 것이며 심지어 그에게는 정치조차 게임으로 본다는 비난이 따라 다닌다. 하지만 이런 관점이 다음과 같은 주장처럼 트럼프 특유의 낙천성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생이란 쉽게 변하기 마련이며, 성공한다고 해서 이 원칙이 바뀌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아무 예고 없이 변하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단 발생한 현상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진정한 재미는 게임을 한다는 사실이다.”(88쪽)

당연히 모든 거래에서 이기기를 원하는 그이지만, 실패했다는 이유로 트럼프가 패배감에 젖어 들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자신의 말처럼 그에게는 “싸움에서 패배를 맛봄으로써 다음번 전쟁에서 승리할 새로운 방도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1980년대 초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가 뉴욕 센트럴파크 사우스라는 지역에서 낡은 건물을 매입하여 재건축하려 했는데 세입자들이 철거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 일이 2년여를 끌었고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세입자들에게 백기를 들었다. 다만 그는 건물을 허무는 대신 거액을 들여 볼품없던 창문 등 외관을 호화판으로 바꾸었는데, 그 결과 건물 가격이 폭등해 그가 벌어들인 순이익만 1억 달러를 넘었다. 입주자들이 트럼프의 계획을 좌절시킨 저 유명한 건물은 지금 초호화 콘도미니엄으로 잘 알려진 트럼프 파크다.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당시 트럼프가 내뱉은 분노와 화염 발언 같은 것은 그의 배짱이 결기에 가까움을 알게 하는데, 트럼프의 숱한 거래에서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일례로 1984년 트럼프는 마크리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부동산 거부와 웨스트사이드 부지 구매취지서에 서명을 했는데, 그대로라면 횡재할 건수였다. 그런데 마크리는 판단 착오로 거액을 허비한 나머지 그 계약을 취소하지 않으면 담보를 잃어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고 어쩔 수 없이 트럼프에게 사정을 호소했다.

트럼프는 마크리가 보는 앞에서 구매취지서를 꺼내 가타부타 않고 찢어버렸다. 마크리가 나중에 건물을 다시 팔 수 있게 되었을 때 다른 조건을 마다하고 트럼프를 찾았음은 물론이다.

이 일은 뉴욕에 세계 최고층 빌딩을 세우려 한 트럼프의 이른바 ‘텔레비전 시티’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그 과정을 지켜본 칼럼니스트 조지 윌의 아랫글은 아마도 책 전체를 통틀어 인간 트럼프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평이 아닐까 한다. 트럼프가 이를 길게 인용했기에 더욱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성적인 인물은 아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이성에만 의지해서 살 수는 없다. 과도한 것도 미덕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트럼프다. 그는 미국의 분출하는 에너지를 상징하는 맨해튼의 마천루와 같은 미국인이다. 그는 초고층 빌딩은 필요 없다는 이유 때문에 실은 그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건축상의 풍요가 우리에게 유익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 또한)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가 지닌) 성급함과 열정, 그리고 충동은 미국의 특성 중 일부다.”(410쪽)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1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의 한 상점에서 인부들이 매장을 보호하기 위해 합판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1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의 한 상점에서 인부들이 매장을 보호하기 위해 합판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론적으로 트럼프에게 거래란 무엇일까? 그는 “인생의 즐거움”이라 말한다. 다음의 말처럼, 긍정적인 의미에서건 부정적인 의미에서건 트럼프에게 거래는 삶의 전부인 듯하다.

“어떤 사람들은 캔버스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또 훌륭한 시를 쓴다. 그러나 나는 뭔가 거래하는 것이 좋다. 그것도 큰 거래일수록 좋다. 나는 거래를 통해서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 거래는 내게 하나의 예술이다.”(17쪽)

고담시의 광대 아서 플렉이 처음부터 위험한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조직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도덕적 이성을 상실한 조커로 변신하는 순간 고담시는 고통에 빠질 운명이었다.

트럼프가 처음부터 권력에 눈먼 인물은 아니었다. 트럼프가 단지 기업가로만 살아왔다면 그는 이런저런 경영상의 거래를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국가 권력을 장악하며 합리적 이성을 포기한 순간 거래는 음모가 되고 그의 즐거움은 국민의 고통이 될 운명이었다.

기업가가 패배를 인정하면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가 자신의 기업을 계속 경영하고자 하는 한 패배를 인정할 수 없는 이유다. 트럼프에게 패배를 인정하라는 요구가 사방에서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기업이라 믿는 미국의 경영에서 손 뗄 생각이 없다. 그가 온갖 기괴한 방법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철두철미한 경영의 승부사인 트럼프,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순간 미국의 비극이 잉태된 것이 아닐까. 

 

글·김선태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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