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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노동권 쟁취 위한 연대" 외치며 전국 농성장 강행군

■ "(사모펀드) '블랙스톤', 흑자기업인 한국게이츠 정리하고 중국 이전"...'먹튀' 비난
■ 암투병중인 한진중공업 유일 미복직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 복직투쟁 현장 찾아
■ "병마와 싸우면서도 투쟁 북돋고 계시는 김 동지 뒤로하는 발걸음에 눈물만 가득"
■ "투쟁 동지들에 힘 주러 갔다가 (오히려) 이들로부터 힘 받고 와"
■ "수구·보수 개념도 없는 정치집단들 지배하는 한국사회 뒤엎지 않고는 답 없기에 민주노총이 헤쳐나갈 숙제 쌓여가"

  • 기자명 조용수
  • 입력 2020.11.12 18:45
  • 수정 2020.11.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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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대표(전 민주노총 위원장)가 한국게이츠 폐업반대 농성장에서 노조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서울=조용수 기자) 한상균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 대표(전 민주노총 위원장)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투쟁 목적으로 연일 전국 각처의 억울한 노동자들을 찾아 다니기에 여념이 없다. 

한 대표는 평택·대구의 한국게이츠 폐업반대 농성장, 부산 한진중공업 김진숙 조합원 복직촉구 시위현장, 울산 대우버스 공장이전 반대·정리해고 철폐 파업 농성장 등에서 삶의 기본 조건조차 부정 당한 노동자들과 함께 핏발 선 눈으로 연대투쟁에 임했다. 

한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빡센 일정! 행복한 연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먹튀 해외자본(이라는 의혹이 짙은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흑자기업인 한국게이츠를 정리하고 중국으로 이전한다"며 "억울해서 '절망퇴직'(='희망퇴직'을 감정적으로 표현)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으로 저항하는 동지들이 있고, 용역 인원들이 (사업장을) 침범한다면 즉각적인 응징에 나서겠다는 지역동지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혜를 받고 들어와 단물만 빼먹고 떠나는 해외자본에 이나라 정부와 국회는 구경만 하고 있다"며 이렇다할 중재나 행정력 발동 움직임이 없는 당국에 대한 파업 노동자들의 한을 담아 분노했다.

한 대표는 이어 "투쟁 노동자들에 왜 싸우는가 물었더니 첫째론 억울해서이고, 둘째론 불의에 투항하는 비겁한 아빠·남편으로 살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셋째론 여기서 물러나면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되면서 노조 설립은 엄두도 못 내는 대구지역 절대다수 공장을 전전하는 노예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며, 넷째론 노조를 만들어 인간답게 살겠다는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의 희망을 꺾을 수 없기 때문이라 했다"고 밝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로 얼룩진 농성 현장을 묘사했다. 

한진중공업의 유일한 미복직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씨의 복직투쟁 현장

이어 한진중공업의 유일한 미복직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씨의 복직투쟁 현장을 찾은 한 대표는 "정년을 51일 남기고 해고된 노동자 김진숙 동지! 독재정권에 의해 탄압받고 해고당한 국가폭력의 희생자"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십수년간 연이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한진중공업의) 열사들을 피눈물로 (떠나)보내면서 지켜온 민주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그 역사의 흔적들을 가슴에 담고 싶고, 작업복을 입고 용접노동자로 정년을 맞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 사측은 변명으로 한 많은 시간을 훔치고 있다"고 말해, 정년까지 불과 51일 남은 기간만이라도 근무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복직을 불허하고 있는 사측의 옹졸함을 세상에 고발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던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업자에게 한진중공업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며 "(한진중공업 민주노조 조합원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이 일자리를 없앤다면 노동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하며 투쟁을 조직하고 있었다"며 파업 현장 모습을 알렸다.

그는 암투병 중인 국내 1호 여성 용접공 김진숙 조합원에 대해 "병마와 싸우면서도 투쟁을 북돋고 계시는 김 동지를 뒤로하는 발걸음에 눈물만 가득했다"면서 "새벽공기 가르며 연대에 나서 주시는 (부산·경남)지역 동지들께 동지애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대우버스 농성장에 대해 한 대표는 "전 조합원들이 6개월째 공장을 사수하고 있었다. 빨랫줄과 그룹별 깃발이 뒤섞여 있는 농성장은 강고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농성 노조원들을 위해 함께 방문한 동지들과 식사를 준비한 한 대표는 "기운 내서 정리해고 (획책을) 박살내고 일상을 되찾는 투쟁에 승리하길 바라며 헤어졌다"면서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주러 갔다가 (오히려) 이들로부터 힘을 받고 왔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투항하지 않고, 포기하기 않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민주노총이다. 막장으로 치닫는 악랄한 자본과 그들과 한편인, 수구·보수 개념도 없는 정치집단들이 지배하는 한국사회를 뒤엎지 않고는 답이 없기에 민주노총이 헤쳐나가야 할 숙제가 쌓여만 간다"고 북받친 감정을 토로하면서 이날 포스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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