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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선 결과 부정, 민주주의 위기 초래”

“현 대통령의 후임 당선자 비난, 상식에 반해”
트럼프 첫 패배 인정 “바이든, 조작으로 이겨”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0.11.16 10:37
  • 수정 2020.11.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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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 사진 = CNN 방송 캡처 화면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 사진 = CNN 방송 캡처 화면

[시그널=김선태 기자]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가 모두 7천만 표를 넘게 획득한 이번 미 대선은 미국이 여전히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곧 출간되는 회고록 ‘약속된 땅’ 1권 발매에 앞서 15일(현지 시각) 미 CBS 선데이 모닝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미국의 앞날을 우려했다. 

“국민 분열 선동하면 민주주의 제 기능 못 해”

그는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전혀 상반된 대안을 놓고 양보 없는 힘 대결을 추구하는 양상이 전개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어떤 점을 특히 우려하는지 묻는 말에 오바마는 “우리 국민이 전혀 다른 사실 인식에 기초해 움직이고 있다면 우리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 답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되는 회고록은 그의 어린 시절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인생 역정을 담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난 2008년 대선과 이후 첫 4년 임기 시절 백악관의 경험을 담고 있다.

이번 대선의 특징과 관련하여 오바마는 “이전에는 현 대통령이 자신을 이긴 후임 당선자에 대해 비난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이는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인해 어떤 규범, 특히 매우 중요한 미국의 제도적 가치가 훼손될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것은 나에게 특별히 중요한 일이며 한마디로 매우 비정상인 상황”이라 규정했다. 

오바마에 따르면 미국은 성문법의 빈 자리를 관례로 메우는 전통을 존중해 온 나라다. 하지만 가령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관례를 무시한다면 이후 다른 지도자들이 기존 관례를 차례로 무시해도 이를 막기 어려울 것이다.

오바마는 그 결과 미국을 지탱하는 민주주의 제도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현재 미 대선과 관련하여 조지아주에서 수백 억 원이 소요되는 500만 개 투표용지의 수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그 결과와 무관하게 사실상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적이라 보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결정적 증거 없이 거듭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지지부진한 소송전을 밀어붙이는 중이다. 이로 인해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승복하기 전에는 전임 행정부와 신임 행정부 사이의 인수인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별도로 진행된 미 CBS ‘60분’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의 무리한 선거부정 주장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룰(규칙)을 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법 위의 존재가 아니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트럼프, “바이든은 부정선거로 승리한 것”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묻자, 오바마는 “그에게 별다른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그를 돕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백악관 직원을 떠맡을 수는 없어요. 그러면 미셸이 나를 떠날 것이거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농담이다. 한술 더 떠 그는  ”그녀(부인 미셸 오바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해볼 참”이라며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집요하게 공격해온 점에 대해서 오바마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아래와 같이 답했다. 

“그(트럼프)의 말이 종종 파괴적이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대체로 진지하게 받아들여 본 적이 없다.” 

같은 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그(바이든)가 승리했지만 이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이라고 썼다. 

단서가 무엇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와 바이든의 승리를 직접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린 트윗에서 “나는 아무 것도(NOTHING!)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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