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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前 민주노총 위원장 "쌍용차 법정관리 참담...마힌드라 먹튀 부역자에 분노"

■ "티볼리, 인도에선 마힌드라 자체 브랜드로 대박" 먹튀 지적
■ "SUV 플랫폼 개발능력 더 이상 필요없기에 손 떼"...'단물 빨아먹고 철수' 인도 자본 직격
■ "투자 약속 어긴 마힌드라, 매각으로 한몫 단단히 챙기겠다며 큰소리"...적반하장 작태 성토
■ "새 투자자는 싸게 먹을 궁리, 마힌드라는 한몫 심산, 거간꾼들은 떡고물에, 경영진은 형식적 사표쇼만" 총체적 난맥상에 격노
■ "11년만에 복직해보니 도덕적 해이·부패 먹이사슬 얽혀 먹튀 초래 및 비전경영 불가능"

  • 기자명 조용수
  • 입력 2020.12.22 22:23
  • 수정 2020.12.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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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경기=조용수 기자) 쌍용자동차의 2009년 대규모 해고 이후 만10년이 훌쩍 넘은 올해 1월초 마지막 해고자 수십명이 눈물의 복직 출근을 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법정관리 신청이라는 운명을 맞이한 가운데, 이들보다 4개월 늦게 복직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울분을 토했다.  

한 위원장은 "다시 또 법정관리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한 이 글에서 "쌍용차 비전을 위한 각각의 책무에서 일탈한 노·사의 11년은 참담한 오늘이 되고 말았다. 쌍용차 옥쇄파업 후 지난 11년간 노사 모두가 자랑해온 협력적 노사관계는 '마힌드라 먹튀'의 부역자(역할)에 불과했다는 진단만이 전부가 아니겠는가"라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티볼리가 인도에서는 마힌드라 자체 브랜드로 생산되어 대박을 치고 있기에, (쌍용차의) SUV 플랫폼 개발능력이 더 이상 필요없기에 손을 떼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마힌드라를 비난하면서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아 쌍용차를 어렵게 만든 장본인 마힌드라는 책임은 커녕, 매각으로 한몫 단단히 챙겨서 나가겠다며 큰소리 치고 있다"며 이들의 적반하장격 태도를 직격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22일자 페이스북 캡쳐

한 전 위원장은 또한 "산업은행과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쩐의전쟁'을 하고 있지만 산업정책 고용정책의 정점에 있는 정부는 원론적인 얘기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매각 협상에만 올인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물론,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에 소극적인 국책은행과 정부당국의 태도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투자자는 (쌍용차를) 값싸게 인수하려 하고, 한몫 챙기(고 먹튀하)려는 마힌드라, 떡고물에 눈이 먼 거간꾼들과 마힌드라에 놀아난 쌍용차 경영진은 형식적인 사표쇼만 할뿐 무능과 무소신, 부도덕, 부역질에 사과 한마디 없다"며 회사를 이 지경으로 몰고간 주체들을 향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3000명의 노동자를 해고시키고, 민주노조를 말살시킨 자들의  입에서 나와야 할 얘기는 부끄러움과 죄송함이어야 했다. 쌍용차 내부를 11년만에 들어가 보니, 지난 11년은 도덕적 해이와 부패의 먹이사슬이 난마처럼 얽혀 먹튀를 강제하고 비전을 키워갈 수 없었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며 마치 침몰 직전의 거함과도 같은 쌍용차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그러니 먹튀할 때는 한국법을, (잇속을) 챙길 때는 인도법을 들이밀며 개수작을 피우는 것이다"라며 일갈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이시간,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대안 토론회를 하고 있다. 민주노조가 희망이기에..."라면서 탐욕으로 무장한 자본과의 일전을 준비하는 노동자 동지들의 근황을 전하며 해당 포스팅을 마무리했다. 

2009년 2천6백여명이 해고됐고 이중 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의 공장' 쌍용자동차는 중국 상하이기차에 인수된 후 기술만 뺏기고 버림 받았다는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또 다시 인도의 마힌드라마저 데자뷰 상황을 초래해 정부당국과 경영진은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2016년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깜짝 흑자를 낸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올해 3분기 현재 86.9%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으며 작년 동기대비 지난 달까지 영업현황은 수출 -30.7%, 내수 -18.3%, 판매량 -20.8%로 극한상황에 처해 있다. 

마힌드라는 올해 4월초 쌍용차에 대한 신규 자본 투자를 거부했고 6월 중순 쌍용차 지배권 포기 선언 후 새 주인을 찾겠다며 두 손 들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중 마지막 복직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후 교육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5-04) / 사진=연합뉴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중 마지막 복직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후 교육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5-04)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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