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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여야 호각지세’, “그런데 윤석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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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여야 호각지세’, “그런데 윤석열은?”
  • 김선태
  • 승인 2021.01.14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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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범여권 대표로 부상...경선 ‘청신호’
윤석열, 사실상 범야권 대안...입지 ‘불투명’
이낙연, ‘사면론’ 후유증 커...호남서도 ‘흔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 그래픽=연합뉴스
1월 9~11일 실시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 그래픽=연합뉴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오차범위 밖의 3위로 밀려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다. 

이 조사는 차기 대권 주자를 전체 후보, 여권 후보, 야권 후보 세 영역으로 나눠 물었는데 모든 경우에 이같은 답이 나왔다. 

이 지사-윤 총장 '양강구도' 속 이 대표 '흔들'
먼저 ‘전체 후보 중 지지하는 차기 대권후보’를 선택하는 문항에서 이재명 지사는 25.5%, 윤석열 총장은 23.8%를 얻었지만, 이낙연 대표는 14.1%를 얻는 데 그쳤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7.4%, 무소속 홍준표 의원 5.9%, 정세균 국무총리 3.4% 순이었다.

이로써 현시점에서 보면, 이 지사와 윤 총장이 선두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1.7%포인트에 불과한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의 각축을 펼치면서 각자 여야 대표 후보로 올라섰다. 

‘전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의 세부적인 측면에서 이런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연령대별로 보면, 먼저 여권 지지세가 강한 40대에서 이 지사(31.2%)는 윤 총장(21.1%)을 1.5배 수준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야권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윤 총장(28.8%)이 이 지사(14.6%)를 두 배 수준으로 앞서갔다. 

이 대표는 40대에서 윤 총장의 절반 수준인 12.1%에 머물렀고, 60대 이상에서 이 지사를 근소하게 앞선 17.5%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이 지사는 대구·경북과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그중 텃밭이라 할 인천경기에서 35.7%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 총장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그중 텃밭이라 할 대구·경북과 충청 나아가 부·울·경까지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충청권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35.6%로 ‘충청 대망론’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 대표의 경우 출신 지역인 호남에서 29.7%의 지지율을 얻었고, 이곳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에서 두 후보에게 밀렸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45.3%는 이 지사를, 32%는 이 대표를 지지해 이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50.7%가 윤 총장을 지지해 이 당 지지자들의 복잡한 속내를 알게 한다. 

정의당 지지자의 경우 24.8%가 이 지사를, 24.5%가 윤 총장을 지지하면서 다소 엇갈리는 심경을 보여주고 있다. 

진보·보수·중도로 나뉘는 유권자 정치성향별로 보면, 먼저 보수층의 35.3%가 윤 총장을 지지했지만, 이 지사 지지율도 14.1%가 나왔다. 

중도층에서는 28.0%가 윤 총장을, 18.4%가 이 지사를 지지했고 이 대표 지지율은 11.1%였다. 중도층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다른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 것만큼이나 높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진보층에서는 이 지사 지지율이 42.9%로 이 대표의 20.4%와 윤 총장의 11.8%를 합한 것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진보층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10% 이상 된다는 점은 새겨볼 필요가 있다. 

학력과 직업에 따른 지지율을 보면, 이 지사는 대졸 이상(29.0%), 그리고 사무전문직(33.1%)과 생산직(29.1%), 합하여 노동자 계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총장은 중졸 이하(27.2%), 그리고 가정주부(32.5%)와 자영업 및 사업자(30.7%) 합하여 비노동자 계층에서 높은 지지가 나와 대조를 이룬다. 

다만 윤 총장은 학력을 불문하고 고르게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이 지사는 중졸 이하 학력의 지지율이 9.3%에 그쳤다. 

직업별로 볼 때 특이한 점을 들면 먼저 농림축어업 종사자들의 윤 총장 지지율(28.7%)이 이 지사(14.0%)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반대로 학생층에서 이 지사(24.6%)가 윤 총장(10.3%)보다 두 배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학생층에서 이낙연 대표가 사실상 제로 수준의 지지율을 보여 ‘꼰대’ 이미지를 벗는 일이 급선무임을 알게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경기도청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 / 사진=경기도청 제공

이 지사, 범여권 지지층에서 이 대표 앞질러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의 세부적인 측면을 보면 이 지사와 이 대표의 뒤바뀐 처지가 뚜렷이 드러난다. 

먼저 이 지사는 전체 연령층에서 이 대표를 앞서고 있다. 앞서 학생층 지지율에서 본 것처럼 18~20대에서 이 지사는 35.7%의 지지율로 9.7%에 그친 이 대표를 압도했다. 

지역별로도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적게는 5%포인트(대구·경북) 많게는 34%포인트(제주) 이상 이 지사가 이 대표를 앞질렀다. 인천경기에서 이 지사는 38.8%로 이 대표의 13.5%를 크게 앞서면서 현역 경기도지사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심지어 그간 이 대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호남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2.7%포인트에 지나지 않아 이 대표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게 한다. 

향후 치르게 될 대선 후보 당내 경선의 가늠자일 수도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설문에서 이 지사는 44.6%의 지지율로 31.8%에 그친 이 대표를 12.8%포인트나 앞질렀다. 심지어 열린민주당 지지층 설문에서 이 지사는 71.4%의 지지율로 8.6%의 이 대표를 압도했다.

여권 지지층의 표심을 가장 간단하게 짚을 수 있는 정치성향별 지향을 보면, 진보층의 43.7%가 이 지사를, 21.2%가 이 대표를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이 지사 22.2% 이 대표 11.7%로 나타나 진보-중도 모두 이 지사가 이 대표를 두 배가량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도 이 지사(18.2%)는 이 대표(12.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나갔다.

1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이낙연 대표 / 사진=더불어민주당
1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이낙연 대표 / 사진=더불어민주당

범야권, 윤 총장 ‘독주’...방황하는 보수 표심
한편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위상을 한층 뚜렷하게 알 수 있다. 

다만 전체 대선후보 중 윤 총장의 지지율이 23.8%인데 비해 범야권 후보 중 윤 총장의 지지율이 이보다 낮은 22.3%에 그치고 있어 다른 야권 후보들의 입지가 생각만큼 좁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 안철수(10.5%)·홍준표(7.7%) 두 후보의 선전이 돋보인다. 

연령별로 볼 때 18~20대 청년층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눈에 띄게 낮다. 여야 전체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윤 총장은 이 연령층에서 15.5%의 지지율에 그쳐,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올린 것과 대조를 보였다. 

범야권 주자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 윤 총장은 18~20대 청년층에서 16.8%로 가장 낮은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였다. 같은 연령대에서 안철수 후보는 11.8%, 홍준표 후보는 8.9%의 지지율을 보여, 윤 총장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이와 달리 50~60대에서 윤 총장은 24~25%대, 안 후보는 8~10%대로 훨씬 큰 격차가 났다. 

윤 총장이 현역 검찰총장이면서도 범야권 주자로 인식되고 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 국정지지율과 연동한 설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한다’는 응답자 중 36.7%가 윤 총장을 지지했고, 그 반대인 경우는 고작 2.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지는데,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6.5%), 오세훈(5.3%) 등 유력 야권 후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 경우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대한 찬반 입장이 무엇이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포인트 이내의 차이만 보였을 뿐이다. 

야권 후보 지지율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윤 총장에 대한 보수 진영의 절실한 기대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표심을 결정하는 지표로 TK(대구·경북), 보수정당(국민의힘), 보수층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이와 관련 윤 총장은 TK 층에서 33.3%, 국민의힘 지지자에서 50.4%, 정치적 보수층에서 32.8%를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지역별 정당별 성향별로 가장 높은 지지율일 뿐만 아니라 해당 항목에서 타 후보들과의 격차도 지나치게 커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였다. 보수 진영 유권자들 사이에 윤석열 대망론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월 2일, 대검찰청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윤석열 총장. / 사진=대검찰청
1월 2일, 대검찰청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윤석열 총장. / 사진=대검찰청

압도적 야권 주자, 하지만 갈 길 먼 윤 총장
윤석열 총장은 이 지사와 함께 이번 여론조사에서 다시 한번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윤 총장은 서울(24.3%)에서 이 지사(20.0%), 이 대표(15.6%)를 제쳤다.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 30% 이상으로 선두를 달렸으며 충청권에서는 두 경쟁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전체 후보와 야권 후보를 가리지 않고 국민의힘 지지자 과반수가 대권 주자로 윤석열을 밀었다. 

그런데도 전체 후보 중 윤 총장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4.4%포인트 하락했다. 야권 후보 중에서도 윤 총장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는 3.4%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른바 ‘추-윤 대결’이라 불리던 법무부와 대검의 갈등 국면이 지나면서 윤 총장에 대한 언론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이런 하락세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 윤 총장이 추미애 장관의 정직 처분을 행정소송으로 취소시켰고, 그에 따라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것이 윤 총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윤 총장이 임기 만료를 6개월이나 앞둔 검찰총장이라는 점, 따라서 여전히 대권 주자라 부르기 어려운 공직자 신분이라는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보수층 또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염원과 달리 윤 총장의 정치적 향배는 그 자신도 풀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방정식에 반드시 포함될 변수들이 있다. 

하나는 윤 총장 자신이다. 그가 대권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먼저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임기를 제대로 마쳐야 한다. 그런 다음 야권이 그를 선택하거나 그가 야권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 한 달의 경험이 말해주듯, 그동안 대권주자 윤석열의 이미지가 얼마나 희석될 것인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당연하게도 야권이 변수가 된다. 야권 입장에서는 먼저 4월의 재보선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경쟁에서 앞서고 있어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렸다. 그 결과에 따라 윤 총장을 보는 야권의 시각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더불어 여권이 변수가 된다. 이와 관련하여 군사학 고전인 『장원(將苑)』 기형(機形)편에서, ‘전쟁에 임한 장수가 승리하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사건이 그 하나이고, 형세가 그 둘이며, 감정이 그 셋이다(一曰事,二曰勢,三曰情).”

여기서 사건은 시간적인 상황으로 타이밍이라 해도 좋다. 예를 들어 이재명 지사 앞에는 코로나 방역과 지역경제 발전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엄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이 지사의 경우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인정받기에 지금처럼 좋은 시기도 없을 것이니 이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형세는 공간적 상황으로 이를 정치공간으로 보아도 좋다. 가령 이낙연 대표는 3월로 다가온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소한 서울시장 후보가 이길 조건을 만들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달리 보면 이낙연 대표는 여당 지도자로서 당면한 난국을 타개하기에 가장 중요한 지위에 있으므로 그만큼 활용할 여건도 많다.

올해 여권이 당면한 과제는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성장, 그리고 정치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일이다. 

모두 만만치 않은 객관적 정세지만 여권 지도자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해내지 못할 일도 아니다. 그 과정과 결과가 이른바 ‘윤석열 대망론’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다.

* 이 글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3%, 무선 전화면접 10.1%, 무선 ARS 70.6%,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글·김선태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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