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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인, 코로나19 대응 회피 탓”

트럼프측 여론조사 전문가 밝혀...“파우치 비난, 결정적 실수”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2.05 11:11
  • 수정 2021.02.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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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들어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백악관이 트럼프가 폐기했던 ‘전 국민 마스크 배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들어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들어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백악관이 트럼프가 폐기했던 ‘전 국민 마스크 배포’를 재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들어 보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회피한 결과 유권자들의 불만을 산 탓에 재선에 실패했다고 트럼프 진영의 여론조사 기관 보고서가 밝혔다.

이와 함께 사전 선거운동 기간에 명확한 증거 없이 투표 사기를 주장한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백악관이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차단 마스크를 직접 배포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는 중”이라고 NBC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전국민 마스크 보급‘은 지난해 제기된 사안이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민, “경제회복 위해 코로나19 극복 필수”
트럼프 선거 캠페인들 이끈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파브리치오(Tony Fabrizio)가 최근 내놓은 ‘2020년 대선 분석 결과’ 문건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다수 유권자가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2020년 12월 자로 작성된 파브리치오의 보고서는 미국 주요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설문을 바탕으로 내놓은 27쪽짜리 문건이다.

문건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에서 유권자들은 경제 회복을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지만, 이를 위해서 ‘코로나19 극복이 우선‘이라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대처 능력에서 트럼프를 압도한 바이든이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 문건은 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10개 주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즉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플로리다주, 아이오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선거를 비교한 것으로, 이들 지역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5승을 거두었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들 주 유권자들로부터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도에서 다소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면에서는 명백히 부정적인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령 10개 주 유권자 가운데 4분의 3이 마스크 착용을 지지했는데 당시 트럼프는 유권자 앞에서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관리들의 마스크 착용 요청을 거부했고, 때로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곧 사라질 것”이라며 마스크를 조롱했으며, 당연하게도 연방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정에 반대했다.

그 결과 대선 막바지 들어 실시한 ‘대선 후보 정직성 또는 신뢰도’ 설문에서 “바이든은 현직 대통령 트럼프에게 두 자릿수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경고하는 파우치 소장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확산’ 경고하는 파우치 소장 /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트럼프의 패착 하나가 더 첨가된다.

파브리치오에 따르면 미 국민은 당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압도적으로 신뢰했다”는 것이다.

비록 트럼프가 파우치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고 심지어 그를 경질하려는 시도까지 벌였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미 국민이 큰 표차로 바이든을 지지하게 했다.”

이 점도 보고서가 밝힌 트럼프의 결정적 패인 가운데 하나다.

현재 파우치 소장은 매일 “코로나19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며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일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자는 2천650만 명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천6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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