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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부, 퇴임 전 코로나19 백신 몰래 접종”

“예정 없다“ 하고선 비공개리에 맞아...바이든 등 전현직 대통령 모두 공개접종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3.02 14:56
  • 수정 2021.03.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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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받는 바이든 당선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의 한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그는 12월 21일 1차 접종도 공개적으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받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1월 11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의 한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는 모습. 그는 12월 21일 1차 접종도 공개적으로 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퇴임 직전 백악관 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비공개 접종했다”고 1일(현지시각) 미 CNN이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의 발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당시 미 정부가 승인한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두 종류로 트럼프 부부가 이중 어느 것을 얼마나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접종 계획 없다”던 트럼프, 강연에서 “맞아 보니 안 아파”

미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시작했고, 당시 백악관 보직자들도 예방접종에 나섰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고 따라서 백악관 측도 그의 접종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월 13일 트윗을 통해 “접종 계획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시기에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밝혔다. 심지어 “백악관 직원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한 백신을 다소 늦게 맞아야 한다”고 적었다가 이를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CNN은 지난 12월 중순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료진의 추천을 받기 전까지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 입장과 별개로 자신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그가 지난해 10월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흘간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이미 코로나19 치료제를 맞아 항체 생성을 자신한 그가 굳이 백신을 맞을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언론에 숨긴 채 비공개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을 두고 워싱턴 정가에 뒷말이 무성하다.

차기 대선 출마 시사하는 트럼프2월 28일(현지시각)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퇴임 후 첫 공개석상 연설을 통해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고자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 CNN 방송 캡쳐 화면.
차기 대선 출마 시사하는 트럼프
2월 28일(현지시각)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퇴임 후 첫 공개석상 연설을 통해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고자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 CNN 방송 캡쳐 화면.

93세 카터 비롯 전·현직 미 대통령 모두 공개 접종

이와 달리 79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TV 생중계를 통해 백신 접종 모습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네 살 아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백신 접종 모습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올해 97세가 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예방 접종을 받았고 이 사실을 공개했다.

자신의 평소의 언행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비공개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실을 두고 미 국민들이 ‘비겁한 행동’이라 비판하는 이유다.

트럼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은 그가 무심코 한 말에서 이미 암시된 바 있다. 2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당 정치행동회의에서 그가 추종자들에게 “그(코로나19) 백신주사는 전혀 아프지 않다, 그러니 가서 주사를 맞으라”고 말한 것이다.

달리 보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적극적으로 맞을 필요가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그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백신 접종 여부는 백신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든 국민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그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월 28일(현지시각) 자신의 추종자들로 구성된 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 연사로 나서 미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에도 그는 백신 개발이 자신의 임기 중에 진행된 일임을 상기시키며 “이것(백신을 개발한 당사자)이 우리였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 우리가 한 일이다”라며 자화자찬하기를 잊지 않았다.

반면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받았던 가장 큰 충격이 백악관에 백신 보급 전략이 전무했다는 사실”이라며, 심지어 “다수의 백신이 미국 내 사용 승인을 얻은 뒤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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