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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AZ 백신 '혈전유발' 신빙성 없어”

영국-대륙간의 ‘브렉시트 앙금’ 암시...“크게 걱정하지 않아”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3.18 15:04
  • 수정 2021.03.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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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의심스러운 것”이라 말했다고 17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파우치, “AZ 접종 후 혈액 응고율, 백신 없는 나라와 같은 수준”

이날까지 영국을 제외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대륙 다수 국가들이 혈전 유발 가능성을 이유로 AZ 백신 접종을 잇달아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유럽의약품청(EMA)이 다급히 나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예비 입장’을 밝혔고,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그 직후에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유럽 각국이 AZ 접종을 중단하고 나선 사실에 대해 자신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 이유로 파우치 소장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혈전 사고 건수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양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라 잘라 말했다. 그는 “실제 주사 후 혈액 응고율은 백신이 없는 인구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지 않다”고까지 말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AZ 접종 횟수가 500만 건을 넘었는데 접종자 가운데 혈전 사고가 발생한 경우는 30여 건으로 보고되었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같은 우려는 실제 현실에 근거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자신은 유럽의약품청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현재 미국에서는 AZ와 혈전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지 않다”면서 4월 들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사는 현재 미국에서 수행 중인 임상시험에 근거해 조만간 미 식품의약처(FDA)에 안전성에 대한 증거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신청자를 최대한 많이 받아들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4월 중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신이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파우치 소장은 유럽 주요 의료진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나온 일과 관련, 해당 백신이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 사의 협력으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파우치 소장의 주장은 브렉시트를 탈퇴한 영국과 대륙 정부들 사이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번 사태를 그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문회에서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인구의 몇 배나 되는 양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에, “(미 정부는) 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남은 백신을 다른 나라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백신 접종이 끝나면 나머지 백신은 이를 확보할 재원이 없는 나라들에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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