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예수종 기자] 이재명 지사가 30일 미얀마 군부에게 공식 서한을 주한 미얀마 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 23일 국영신문을 통해 미민넷(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얀나잉툰과 소모뚜 두 사람에 대해 지명 수배를 내린 혐의는 군 명예 훼손이다.

미얀마 군부는 신문에서 “소모뚜 등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나 미얀마 상황을 왜곡해서 얘기해 국제사회가 오해, 군부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공동대표들이 자신과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떤 발언이 왜곡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공동대표의 지명 수배 사유에 자신이 지목된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말해줘야 자신은 물론 국제사회가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얀마 군부에게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주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지사는 미얀마 사태를 보며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참상을 알린 외신기자, 현장을 목격하고 진실을 전한 외국인 선교사들, 도움을 요청했던 우리 교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연대해 준 해외의 현지인들, 그들이 없었다면 광주의 진실은 더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라 말했다.

미얀마 사태는 미얀마 국부로 불리는 아웅 산의 딸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승하자 국방군 총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이 부정선거를 이유로 지난 2월 1일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시작됐다.

미스 미얀마,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 호소도

두 달도 안 된 30일 현재 수천 명의 시민이 군부의 총칼로 부상당하고 5백명 이상이 학살당하는 미얀마.

한편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MGI)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는 현지 매체와의 25일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많은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며 ”제발 우리 국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 신분인 한 레이는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하는 이 대회에서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나는 미얀마 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미얀마 민주화의 봄을 열망한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41년 전 광주를 지원했던 해외의 손길이 지금 한국사회의 몫이 되었습니다. 훗날, 역사는 물을 것입니다. 미얀마 이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무엇을 했냐고, 광주 닮은 미얀마를 위해 한 일이 무엇이었냐고 물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