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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쿠팡, 플랫폼 뒤에 숨어 갑질 경영”

“‘위너 시스템’, 소상공인 피말려...혁신 아닌 불공정”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21.04.07 14:51
  • 수정 2021.04.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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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고삐 풀린 플랫폼 경영 중단해야”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관계자 등이 라이더 안전·생존권 보장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쿠팡, 고삐 풀린 플랫폼 경영 중단해야”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관계자 등이 라이더 안전·생존권 보장 집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그널=예수종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자신의 SNS에서 “노동자와 소상공인들의 인권을 경시하지 말라”며 쿠팡 경영진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언택트 시대에 떠오른 플랫폼 기업들이 소비자 편의 향상과 부가가치 산업 창출 면에서는 긍정적이나, 노동자는 물론 협업 소상공인들까지 착취하는 방식을 지속한다면 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 이어 소상공인 갑질까지”
이 지사는 또 “이윤을 위해 사람을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며 이는 단지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 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고 일갈했다.

한편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되 총수(동일인)를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아닌 법인으로 지정하기로 잠정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쿠팡은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각종 기업규제를 받게 되지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동일인(총수) 지정에서 제외되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대기업 집단 지정 기업들이 똑같이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데 오너 국적에 따라 규제가 달리 적용된다고 하면 반발이 뒤따를 수 있다. 현재 대기업집단 64곳 가운데 총수 없이 지정된 곳은 공기업에서 출발한 KT와 포스코를 포함한 9곳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자산 총액이 5조원이 넘는 곳을 매년 조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쿠팡 총자산은 국내 물류센터 부지 가격 인상 등으로 50억6733만달러(5조7000억원)였다.

이 지사는 쿠팡에 대해 “최근 미국 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이 얼마 전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도 모자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쿠팡의 ‘위너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이 지사는 “위너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에 기존 판매자가 공들여 쌓았던 제품 사진과 상품 리뷰가 몽땅 넘어가고,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쿠팡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도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 상품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 시스템이 직매입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 형태이지만 소상공인들의 피를 말리며 운영되기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쿠팡의 위너 시스템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남짓 판단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어서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환경, 사회적 가치,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중시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투자 의사 결정 시 ‘사회책임투자(SRI)’ 혹은 ‘지속가능투자’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부터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금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쿠팡이 스스로 롤모델이라고 밝힌 아마존에게서 배울 것은 혁신의 정신 그 자체이지,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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