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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세월호’ 시설 확대...‘정신줄 놓은’ 목포해경

경기도, ‘시민교육원’, ‘안전체험관’ 이어 ‘생명안전공원’ 추진
목포해경, 유족들에 세월호 당시 구조 외면했던 배 태우려 해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21.04.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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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4·16 기억교실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4·16 기억교실. 사진 연합뉴스

[시그널=예수종 기자] 경기도가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교육 및 추모· 안전체험 관련 시설 조성 사업을 펼쳐 왔다.

첫 번째 사업은 ‘4·16민주시민교육원’ 조성.

경기도교육청이 준비한 이곳은 지난 12일 정식 개관했다. 설립 목적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사고를 교훈 삼아 예방 교육을 하기 위함이다.

규모는 옛 안산교육지원청 부지 4천840㎡에 연면적 7천18㎡(지하 1층∼지상 4층). 여기에는 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4·16 기억교실과 영상실, 기록실 및 7개의 교육실이 마련됐다.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경기도 안산 해양안전체험관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경기도 안산 해양안전체험관. 사진 경기도청 제공.

두 번째 사업은 ‘해양안전체험관’ 조성.

이곳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양사고 재발 방지 목적으로 설립되며, 오는 6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안산시 소유지인 대부북동 방아머리문화공원 내 5천㎡ 부지에 설립되는 체험관은 전시물 설치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천832㎡ 규모인 해양안전체험관은 침수선박 탈출 체험장과 해양생존 체험장 등을 갖추고 선박·운항 체험, 선박 침수 및 경사 체험, 보트·구명정을 이용한 선박탈출 체험, 구명장비 체험 등 해양사고와 관련한 20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양 비전과 해양안전 역사, 미래 해양 기술, 세월호 사고 기록, 세계 대형 해양사고 기록 등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4·16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안산 화랑유원지. 사진 안산시청 제공.
'4·16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안산 화랑유원지. 사진 안산시청 제공.

세 번째 사업은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2024년 준공 목표로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국비 373억원, 도비 43억원, 시비 37억원 등 총 45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공원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오는 6월께 설계 당선작이 선정되면 올 하반기 기본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만3천여㎡ 부지에 조성 예정인 이 공원에는 추모 시설과 문화·편의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선다.

오는 16일 오후 3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4·16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및 4·16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린다.

세월호 추모식에 해경 3009함…가족들 거부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항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예정했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해경이 준비한 경비정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었던 '3009함'이라는 점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다. 사진은 해경이 이날 대기시킨 3009함의 모습. 2021.4.11. 4·16 재단 제공.
세월호 추모식에 해경 3009함…가족들 거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항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참사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예정했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해경이 준비한 경비정이 사고 당시 현장지휘선이었던 '3009함'이라는 점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다. 사진은 해경이 이날 대기시킨 3009함의 모습. 2021.4.11. 4·16 재단 제공.

“구조 외면한 배 타라니”...유족들 선상추모식 거부

한편, 경기도가 추진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사업들이 일부는 완료, 일부는 목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준비했다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4·16 재단,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등이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참사 해역에서 진행하려던 선상 추모식 관계자는 유족 등 58명이었다. 이들은 이날 새벽 안산에서 출발해 오전 7시께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상태였다.

이날 유가족들은 목포해경이 사고 해역까지 이동수단으로 제공한 ‘3009함’에 대해 “함정 헬기에 희생자 대신 해경청장 등을 태우며 구조를 소홀히 했던 배에 탈 수 없다”고 항의한 것이다. 문제가 된 ‘3009함’은 세월호 사고 당시 현장 지휘선이었다.

해경 측은 단속 및 훈련 일정으로 인해 다른 함정을 제공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유족들은 내부 회의를 열어 탑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유족들은 선상 추모식을 취소하고,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 선체 앞에서 묵념과 헌화로 아픔을 달랬다.

4·16재단 관계자는 “매년 선상 추모식을 진행했는데 오늘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이 많이 놀란 모습을 보였다”며 “가족들에게 3009함은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배라 착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4·16재단과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등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 날에도 배를 타고 참사 해역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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