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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무형문화재’ 전국 최대 규모 지원키로 

숨은 문화유산 복원코자...‘무형문화재 전승 강화방안’ 시행

  • 기자명 예수종
  • 입력 2021.05.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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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34호 안성 향당무 공연 장면. 사진 경기도청 제공
2016 제34호 안성 향당무 공연 장면. 사진 경기도청 제공.

[시그널=예수종 기자] 경기도가 9일 전국 최대 규모로 무형문화재 단체·개인 종목에 대해 경제적 지원, 전수장학생 확충, 이수자 지원금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무형문화재 전승 강화방안’을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강습 중단과 문화재 보유자의 고령화 등으로 무형문화재 전승 체계 단절을 막기 위해서다.

도 집계에 따르면 경기도 무형문화재 68개 전 종목 중 6개 종목은 보유자, 34개 종목은 전승교육사가 없어 전승 체계 유지를 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도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전 종목에 대해 ▲전승 장비·재료 구매 지원 ▲보유자, 전승교육사, 이수자, 전수생을 대상으로 장학금·활동비 등을 지급한다.

2016 제22호 고양 송포 호미걸이 공연 장면. 사진 경기도청 제공.
2016 제22호 고양 송포 호미걸이 공연 장면. 사진 경기도청 제공.

먼저 이번 5월부터 무형문화재 68개 전 종목에 대해 전승 장비·재료 수요 조사를 실시, 공연과 작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 및 재료·소모품을 구매 지원한다. 보유자·이수자 등의 경제적 자생력을 키워 전승 체계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종목별로 보면 단체종목 21개는 300만원 상당, 개인종목 47개는 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각각 수령한다. 예를 들면 도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53호 경기검무 공연에 필요한 검무복을 대신 구매해 종목 관계자(보유자, 전승교육사 등)에 지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승 단계별 지원금도 확대·신설한다. 무형문화재 전승 단계는 전수생(입문), 이수자(3년 이상 교육 후 심사), 전승교육사(이수 후 5년 이상 전승 활동,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로 결정), 보유자(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로 결정) 등으로 구분된다.

전승 단계별 지원 내용을 보면 전수생 중에서 6개월 이상 전수교육을 받고 해당 도 무형문화재의 기·예능에 소질이 있는 사람 혹은 도 무형문화재 분야 활동을 1년 이상 수행한 사람을 전수장학생으로 선발, 5년간 월 25만원을 지급한다. 현재 전수장학생은 18~40세라는 연령 요건으로 32명만 선정하고 있지만 도는 6월 중 연령 요건 폐지를 골자로 규칙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68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 연말에는 우수 이수자를 15명 내외로 선정, 1인당 800만원 규모로 역량 강화비 및 연구활동비를 지원한다. 이전까지는 이수자 지원이 전무했지만 지난 4월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조례를 개정,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밖에 전승교육사 월 60만원, 보유자 월 140만원의 활동비 지원도 이어간다.

도 관계자는 “소중한 무형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전승 단계별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우리 문화유산의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붙잡고, 아름답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23호 김포 통진 두레놀이 공개행사 장면(2018 안산). 사진 경기도청 제공
제23호 김포 통진 두레놀이 공개행사 장면(2018 안산). 사진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 무형문화재는 제1호 계명주(민속주)를 비롯해 음악 10개, 무용 5개, 놀이·의식 13개, 공예기술 37개, 음식 3개 등 68개 종목이 있다.

전통 음악·무용·연극·공예기술 등 물질적으로 정지시켜 보존할 수 없는 문화재 전반을 보존하기 위해 지정되는 무형문화재는 문화재청 관할의 국가 무형문화재와 광역 지방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시·도 무형문화재로 구분된다. 

우리나라는 무형문화재 가운데 보존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기능 및 예능에 대해서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의 지정은 형태가 없는 기능 또는 예능이기 때문에 이를 보유한 자연인이 그 대상이 된다.

참고로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제1호는 1964년 지정된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며, 2001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제2호는 양주 별산대놀이. 제3호는 남사당놀이(2009년 세계무형유산 등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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