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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진영 대결‘ 격화...“이념보다 접종 우선”

중·러 “개도국 접종은 우리 몫”...불투명한 정보는 약점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5.15 16:11
  • 수정 2021.05.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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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둘러싸고 미·영 등 서구권과 중·러 등 비서구권이 진영 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아직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많은 국가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러, “개도국에 중국산 스푸트니크 V 공급”
미 CNN은 12일(현지시각)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2억 6천만 도스 이상 제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개도국과 체결한 자국산 백신 공급 일정을 최대 3주나 미루던 와중에 나온 소식이다.

스푸트니크 V는 그동안 멕시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60여 개국에서 사용 승인되었지만 생산 시설이 부족해 공급 차질을 빚어왔다. 향후 러시아는 ‘메이드 인 차이나 스푸트니크 V’를 광범위하게 공급할 예정으로, 중국 덕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이번 중·러 백신 합작은 서구가 주도하는 세계 백신 공급 흐름을 상당 부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미국 우선 공급 정책 탓에 사용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애태우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일정 부분 그 틈새를 파고들었지만, 생산량 부족으로 진행이 더뎠는데 양국 협력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두 번째 백신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가 시내 접종소에 선보였다고 전했다.

오늘날 세계 백신 공급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신 공급 상황에 대한 미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 조사에 따르면 AZ·화이자·모더나·존슨앤존슨 등 주요 서방 백신 십수억 도스를 확보한 미국은 물론, 영국·캐나다·뉴질랜드 같은 다수 선진국은 자국민에게 완전 접종을 두 번 이상 할 선량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다수 개발도상국은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만 쳐다봐야 하는데, 서구가 백신을 선점한 탓에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있는데, 이 두 나라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할 충분한 정보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산 시노팜의 사용을 승인하기는 했지만 바로 이 문제로 스푸트니크 V와 중국의 또 다른 백신 시노백의 승인은 주저하고 있다.

그런데도 백신이 절대 부족한 개도국 입장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라, 중·러 백신에 거는 기대는 작지 않다.

러시아가 선보인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선보인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 사진=연합뉴스

“미 통제 지나쳐”...동맹국들도 중·러 백신 구매
이미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는 중남미 일부 국가들, 가령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 등이 중국산 또는 러시아산 백신을 사들여 접종에 나섰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통제에 따른 역작용으로, 아르헨티나의 경우 미국산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고자 했지만, 계약이 계속 늦춰지자 결국 스푸트니크 3천만 도스, 시노팜 4백만 도스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듀크대 조사에 따르면 1억9천만 인구대국이자 전통적인 친미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약하고도 1년간 발주가 미뤄지자 최근 중국 시노백 백신 1억2500만 도스를 사들이기로 했다.

전통적인 미국 우방인 인구 8500만의 터키도 사정이 비슷하다. 터키는 미국산 화이자를 기다리다 못해 시노백 1억 도스를 사들여 올 1월 투약에 들어갔는데, 이후 화이자 백신이 도착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게다가 터키는 시노백의 자국 사용량 초과분을 이웃 리비아에 제공했다.

스푸트니크 V 공급을 결정하는 러시아 RDIF 국부펀드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이 백신의 선주문량은 25억 도스에 달한다. 같은 시기 시노팜의 주문량은 5억 도스, 시노백은 4억5천만 도스로 중국 백신 주문량도 만만치 않은 양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주로 개도국으로 구성된 세계 65개 국가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기로 함에 따라 양국 백신의 개도국 공급은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를 충분히 통제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그간 여러 민간업체에게 백신 생산 시설 확충을 독려해 왔는데, 이번에 3개 회사가 스푸트니크 V 생산에 나서는 등 성과를 톡톡히 올리게 됐다.

스푸트니크 V는 그밖에 인도와 한국에서도 위탁생산될 예정이라, 머지않아 연간 수십억 도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의 스푸트니크 V 생산은 자국의 백신 제조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합작의 시너지는 단순한 공급량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시노팜·시노백 두 백신은 고전적인 백신 제조 기법에 따라 불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사용해 제조한다.

반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서로 다른 백신 전달체(벡터)를 사용하여 접종 효과를 극대화하는 벡터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 같은 서방 백신이 같은 방식을 쓰지만, 스푸트니크 V는 이종 아데노바이러스 배합이라는 특수한 기술을 적용해 이들 서방 백신보다 높은 효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이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소개된 바 있다.

CNN은 중국의 경우 연간 생산능력이 시노팜은 최대 30억 도스, 시노백은 20억 도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어, 중·러 백신 합작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 100억 도스를 가뿐히 넘길 예정이다.

야외 마스크 지침 완화한 날, 직접 마스크 벗는 바이든(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야외에서 코로나19 대응 연설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백악관으로 들어갈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지침 완화하며 마스크 벗는 바이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붐비지 않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야외에서 코로나19 대응 연설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유럽 대 중·러, ‘백신 진영 대결’ 격화
중·러 양국이 백신 동맹에 나선 것은 다분히 미국 등 서방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미국과 심각한 불화를 겪었는데, 바이든 정부 이후 서구가 한편 백신 쇄국정책에, 다른 한편 백신 입도선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백신 입도선매는 개도국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혀, “선진국에서 만든 백신이라고 선진국만 써야 하느냐”라는 비난이 각국에서 터져 나오는 중이다.

듀크대 조사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코백스 3개 그룹이 확보하려는 코로나19 백신 추가 물량이 51억 도스에 이른다. 그중 미국은 이미 12억1천만 도스를 확보하고도 추가 물량 13억 도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EU)도 2023년까지 필요한 물량 18억 도스를 확보하기 위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등과 협상 중이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이 대부분의 물량을 선점하면, 백신을 구할 방법이 없게 되는 여타 국가들의 눈은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우호는 더욱 돈독해지는 중이다. 9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6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구 국가들을 향해 “지금 나치 이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그 추종자들이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행사를 축하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함께 서로의 핵심 이익에 대해 굳건한 지지를 보내고, 패권·패릉(霸凌·따돌림)·패도를 단호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산 백신 공급을 서방이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담보할 정보 부족이 문제이지 서구가 이를 막는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이 뒤따른다.

이와 관련 미 외교협회 토마스 볼리키(Thomas Bollyky) 국제보건프로그램 국장은 “세계는 더 많은 백신을 필요로 한다”면서 “문제는 중·러 양국이 그들 백신의 안전과 효능을 입증할 임상 실험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르술라 폰 데르 레옌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자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충분히 진행하지 않으면서 해외에 수많은 백신을 제공하는 이유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바로는 5월 초까지 러시아 인구의 5.9%만이 백신을 완전접종했다.

브라질에 전달되는 시노백 백신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오른쪽)와 코바스 부탄탕연구소장이 시노백 백신을 보건부에 전달하고 있다.
브라질에 전달되는 시노백 백신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오른쪽)와 코바스 부탄탕연구소장이 시노백 백신을 보건부에 전달하고 있다.

개도국들 “백신 선택, 이념보다 접종 우선”
그렇다면 이 시각 백신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입장은 어떠할까? 통계에 근거해 보자면 “이념보다 접종이 우선”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수치 확인을 위해 국가별 백신 접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중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5월 12일(현지시각) 집계를 참고했다.

국가별 승인 백신 분포.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5월 12일(현지시각) 집계
국가별 승인 백신 분포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5월 12일(현지시각) 데이터로 작성.

이에 따르면 현재 어떤 식으로든 백신을 접종 중인 나라는 196개국으로, 그중 153개국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가 주된 백신으로 나타났다. 이어 화이자 97개국, 모더나 44개국, 존슨앤존슨 18개국, 이상 서구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이처럼 널리 공급된 것은 이 제약사의 공급이 빨랐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생산능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34개국, 중국산 시노팜 39개국, 시노백 24개국 순으로 비서구 두 개 국가의 백신이 꽤 널리 공급된 상황이다.

특이한 경우는 자체 백신을 사용하는 쿠바다. 인구 1천132만명으로 이스라엘보다 2백만 명이 많은 이 나라는 미국의 코앞에 있는 사회주의 국가로 그동안 의료 교육 치안 등 많은 분야를 자체 해결해 왔는데 그중 의료 수준은 어지간한 서구 국가보다 낫다고 평가받아 왔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일찌감치 백신 개발에 뛰어든 쿠바는 5월 1일 ‘압달라(Abdala)’라는 백신의 3상 시험을 마쳐 자국민에게 접종하는 중이다. 나머지 하나도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달라’는 쿠바 혁명의 우상 호세 마르티가 쓴 시에서 따온 이름이다. 12일 현재 쿠바의 총 확진자는 12만561명, 사망자 778명 규모다.

백신별 승인 국가 분포.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5월 12일(현지시각) 데이터로 작성
백신별 승인 국가 분포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5월 12일(현지시각) 데이터로 작성.

다음으로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집계에 따르면 여러 나라가 여러 종의 백신을 혼재해 사용하는데 이는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예정) 등을 섞어 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중 서구 백신만 사용하는 국가가 127개국, 중·러 제품만 쓰는 국가가 21개국이며 양쪽을 혼재해 쓰는 국가가 55개국이나 된다.

백신 접종중인 이탈리아 보건소의 한 시민람베르토 만촐리 페라라대 전염병학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효능을 보였고 뒤늦게 공급된 화이자나 모더나도 감염 및 중증 환자 발생을 차단하는 능력이 입증됐다"며 "백신의 효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백신 접종중인 이탈리아 보건소 광경
람베르토 만촐리 페라라대 전염병학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효능을 보였고 뒤늦게 공급된 화이자나 모더나도 감염 및 중증 환자 발생을 차단하는 능력이 입증됐다"며 “백신의 효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 사진=연합뉴스

AZ 둘러싼 찬반 분분...부유국들 “안전성 중시해 제외”
아스트라제네카(AZ)에 대해서는 입장이 크게 갈린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59개국이 이 백신 한 가지만 사용하는 반면, 48개국은 이 백신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덴마크, 이스라엘,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위스, 미국 등이 그들인데 이들 국가는 사실상 미국산 화이자에 치중한 경우이며, 다수 유럽 국가들이 이 백신을 사용 중이다.

나머지 서구 부유국들은 AZ·화이자·모더나·존슨앤존슨 등 WHO가 승인한 서구산 백신이라면 가리지 않고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네 종류를 모두 확보한 나라가 14개국인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아일랜드 등등 면면을 보면 특징이 확실해진다. 돈이 있으니 일단 가질 수 있는 건 다 가지고 보자는 식이지만, 다만 중국과 러시아산은 쳐다보지 않는다.

그보다 심한 경우는 가급적 AZ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나라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스위스, 덴마크, 뉴질랜드, 싱가포르, 이스라엘, 남아공 등이다. 이들 나라는 강력한 방역과 더불어 백신의 안전성 문제를 특별히 엄격하게 취급해 왔다는 공통점을 지니는데, 다만 방역도 접종도 지지부진한 일본은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AZ·화이자·모더나 세 가지를 확보한 나라가 18개국, AZ·화이자 두 가지를 확보한 나라가 13개국으로 우리가 후자에 해당한다. 우리의 경우를 보아 알 수 있듯이 이들 모두가 서구산 백신이라면 구할 수 있는 한 모두 구하려 하는 중이다.

반대로 서구권 백신 없이 중·러 백신만 사용해온 나라도 적지 않다. 파키스탄, 콩고, 키르기스탄, 라오스 등은 그동안 두 나라 백신을 공급받아 썼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시리아, 알제리,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기니 등 중근동·아프리카·남미 9개국이 스푸트니크 V만, 카메룬, 가봉, 모잠비크, 세네갈, 짐바브웨 등 주로 아프리카 8개국이 중국산 백신만 각각 사용 중이다.

이와 관련, 14일(현지시각) 폭발적인 확산세로 세계를 놀라게 한 인도가 외국산 백신으로는 처음으로 스푸트니크 V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인도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AZ 계열의 백신과 자체 개발 백신을 사용해왔는데, 이번에 위탁생산중인 스푸트니크 백신을 전격 투입한 것이다.

이처럼 AZ가 이미 다량 생산되어 코백스에 제공되었고 다른 서구 백신을 구하기 어렵게 된 탓에 AZ와 중·러 백신을 함께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이 개도국의 추세로 자리잡는 중이다.

예를 들어 케냐, 니카라과 등 19개국이 AZ와 스푸트니크 V를, 인도네시아·이라크·태국·네팔·도미니카·니제르·아제르바이잔 등 14개국이 AZ와 중국산 백신을 함께 사용한다. 

특파원 간담회 하는 황교안 전 대표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특파원 간담회 하는 황교안 전 대표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최근 국민의힘 황교안 전 대표가 미 원정길에 올라 “우리 당 시장이 있는 도시에 백신 천만 개를 우선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탓에 미국의 백신 여유분이 새삼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쉽게도 미국이 국민의힘 측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물론 미국은 3억 도스의 AZ 백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회분을 지원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 AZ 백신은 이미 충분한 양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한·미간 백신 스와프 협상이 공식 일정에 올랐기 때문에, 일개 타국 정당의 ‘구걸 행각’에 미국이 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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