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설화 + 희랍 비극 VS 오이디푸스 + 씻김 굿
무조신이 된 바리가 구천을 떠도는 오이디푸스 혼령의 한을 씻김굿을 통해 풀어준다는 이야기
희랍 비극과 동양 설화의 콜라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바리를 통해 극복한 것일까?
70분 동안 배우들은 소리와 노래, 마임과 팝핀을 섞어가며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동서양의 악기, 음악, 춤의 장르를 넘나들며 무대현장에서 누리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오이디푸스를 맡은 배우가 익숙하다~
아하 <오셀로-질투는 나의힘>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김형일 배우다.
이번 연출을 맡은 김태린 연출가도 그때 그연출, 오셀로 때도 새로운 발상이라 느꼈는데 이 파란달이란 극단은 실험정신이 강한 극단인가보다
<퍼포머그룹 파란달>은 2014년 ‘어리’를 시작으로 ‘무속’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을 발표해왔다.
- 등장인물의 비극적 삶을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씻김굿을 통한 정화
여러 역할을 가면을 쓰고 연기 하다 보니 대사가 가끔 답답하게 들렸던 걸 제외하곤 공연내내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굳이 최근 이슈의 한토막을 넣지 않더라도 70분내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의 발성은 부러울 정도로 대단했다.
마이크 사용하는 대극장보다 배우의 거친 숨소리와 땀방울을 공유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이 역시 좋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연이었다
<6월 9일 ~ 13일까지> 공연 기간이 짧다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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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주 공연전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