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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이야기?⑨ 프레임웍으로 검증하기2

태도 그리고 서술

  • 기자명 김진욱/기획위원
  • 입력 2019.01.25 18:10
  • 수정 2020.03.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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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시그널원기획위원

 

[필자주]자소서는 필자가 2016년 모바일 앱 개발회사를 퇴직하고 인생 이모작을 준비할 즈음 우연한 계기로 <랭어 연구소>와 협업하며 진행한 한시적 프로젝트였다. 자소서에 관심을 둔 이유는 몰개성을 양산하는 교육, 어른들을 포함한 동시대인들이 가진 마인드셋(사고방식)을 반영하는 거울같았기 때문이다. 개성이 죽고 획일화된 사고가 극복되지 않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어떤 사회적 변화가 있다해도 풍요한 정신적 삶은 요원하다. 이 연재는 학생을 위한 글이 아니라 '자소서'를 소재로 우리들 고정관념을 살펴본다(물론 자소서 작성에도 도움이 된다). 본 연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맥락전환의 기본원리 / 맥락전환은 쉬운가 / 자동반응 / 자동반응의 다양한 형태들 / 범주화의 오류가 초래하는 닫힌 세계 / 진실을 억압하는 통념들 / 논리와 표현 / 태도 그리고 서술 / 사실과 의견의 구분 / 싫은 삶의 대안적 가능성 / 맥락전환의 선각자들

 

1

지난번엔 프레임웍으로 논리와 표현을 점검했다. 이쯤 새삼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이글은 학생을 위한 것인가 혹은 학부모를 위한 것인가? 결론을 말하면 주로 학부모를 위한 것이다. 물론 활용하기 나름이다. 유용성을 느낀다면 그렇다. 학부모가 직접적인 첨삭을 해주는 것은 금물이다. 그것은 실제 현실적 성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십수 년 아이들 자소서를 읽어본 판단관들은 어른 글인지 아닌지를 쉽게 구별한다. 또 면접서 거짓이 드러나면 역효과다.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정리하면 8편에서는 논리 프레임을 통해서  주장의 근거는 정확한 지, 계기와 이유를 적절히 구분하고 연계하고 있는 지, 목표와 목적을 구분 하고 잘 연계하고 있는지, 통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나의 경험에서 자기만의 관점을 도출하고 있는 지, 구체적인지 등을 점검했다. 표현 프레임으로 글이 단정적인가, 혹은 거창한가, 상투적인가, 굳이 상관없는 정보를 제시하고 있나, 아니면 실제적 정보에 대한 탐색 없이 공허한가 등을 점검했다.

프레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까? 여기의 사례, 실험에서 얻은 영감과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들, 혹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점검하면 된다. 사고의 변화, 특히 핵심적 사고의 변화, 예컨대 맥락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 하나의 변화는 연쇄작용으로 수많은 변화를 초래한다. 그때 느끼는 즐거움은 말하자면 새로운 세계이다. 그 변화 속에서 자소서는 아주 작은 하나의 계기일 뿐이다.

 

2

유연한 사고도 연습이 필요할 수 있다. 간단한 연습 전에 자소서 프레임웍을 마저 정리하고 넘어가자. 1편에서 글쓰기 기술보다 심리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중요도 순서는 태도>논리>표현이다. 아래는’태도 검증 프레임웍’이다. 태도란

  • 질문에 반응하고
  • 하고자 하는 말이 분명한지
  • 근거가 명확한지
  • 표현이 적절한지
  • 공감이 가는 지이다. 여기서 '근거(논리)' 그리고  '표현'은 앞의 두 프레임을 포함한다. 태도 프레임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구성=필자)

3

다음으로 프레임들간의 전체 관계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구성=필자)

앞서 설명된 내용이므로 구체적 설명은 생략한다. '태도'가 '논리'와 '표현'을 포괄하는 관계에 주목한다. 

 

4

이런 프레임들로 내 사고를 정리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글을 작성할까?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구성=필자)

 

앞 편들에서 설명한 내용이지만 다시 간략히 덧붙여 말하면 다음과 같다.

①질문에 대한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묻는 말에 집중하자.

②질문을 쪼갠다. 이는 앞서 브래드 피트 편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개수를 셀 수 있어야 한다.

③쪼갠 질문들의 답들을 생각한다. 당연한 과정이며 쓰는 재료로서는 이 과정이 핵심이다. 이는 위 세 번째 프레임의 원형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응답에는 정확한 원형이 포함되어 있는가? 대답할 이야기가 정확하다면 나머지는 부수적, 기능적 문제이다.

④키워드로 정리한다. 예컨대 3편에서 브래드피트가 '보야지오브타임'을 추천한 경우라면 '시간의 탄생', '아이와 가족', '아름다움', '독특함', '아이맥스'가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엘리베이터 스피치란 엘리베이터 탄 동안 말하듯 예컨대 60초 안에 요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간단명료함, 해결책을 말할 것, 맥락을 공유해 말할 것 등이다.

⑤이제 쓰면 된다. 이 과정이 기계적으로 일어나진 않는다. 비약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만 이 흐름을 의식하는게 유용할 수 있다.

 

5

여기까지 자소서 기술상의 문제들을 도식적으로 정리했다. 처음부터 말했듯 중요한 건 자소서가 아니라 맥락이다. 왜냐하면, 큰 문제 하나가 풀리면 자잘한 문제들은 눈 녹듯 사라지거나 작아지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는 우리가 맨 처음 공유한 맥락 바꾸기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고자 한다.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유연함의 이득은 현실적 성공, 매력, 행복 그리고 기타 모든 긍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____

필자: 1985~1996년 성균관대 수학. 전 인포허브, 네오엠텔 본부장 등 모바일분야 IT업계 19년 근무. 스토리텔링 회사 <꿈틀> 기획이사를 거쳐 현 미니기업 <투와캠프> 운영 및 자영업. 꿈틀 재직 시 엘렌 랭어의 한국인 제자들이 설립한 심리연구소 <엘 엠 아이 코리아>와 협업해 랭어 긍정심리학을 기반한 <마인드풀 자기소개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메가스터디 윈터스쿨> <알로곤 학원> 등에서 강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적 강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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