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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치유 정의와 산림치유활동

치유로서의 산림2

  • 기자명 김사보
  • 입력 2019.03.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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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산림치유 정의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1장 제2조 4에 정의되어 있으며, ‘향기, 경관 등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치유환경요소를 활용하여 몸의 면역력 증강 및 심신 건강을 증가시키는 활동’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산림의 물리적 환경과 몸의 세포와의 공명을 통해 몸과 육체의 건강을 도모하는 산림에서의 다양한 활동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옛적부터 자연의 치유력에 의지하여 자연을 경외하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된 자연인 그 자체를 건강이라 여겼다. ‘치료’는 병세를 살펴서 호전시키는 뜻으로 의학적 모델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치유는 치료보다 좀 더 넓은 의미로 자신의 건강 증진 및 자가 치료를 포함한 회복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림 치유에 대한 여러 학자들이 내린 정의를 통해 산림치유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림치유란 산림환경을 이용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모든 활동으로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을 의미하며, 산림치유 효과를 생리적으로 검증하고, 심리적 안정을 통한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시켜 줌으로써 예방의학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산림치유 구성 인자는 크게 물리·화학적 환경인자, 감각적 인자, 사회·심리적 인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화학·물리적 환경인자는 물, 지형, 기후, 공기, 빛 등 생명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비생물적인 환경작용인과 산소, 테르펜, 음이온 등과 같이 화학적 요소를 포함하는 화학 순환적 요소 및 인자를 통합한 것이고, 감각적 인자는 오감의 감각적 경험을 발생시키는 요소이며, 사회·심리적 인자는 집단과 개인 사이의 관계에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변화를 촉진하는 요소로 정의할 수 있다.

 

산림치유 인자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김기원(2006)은 정신적 조건과 생리적 조건으로 분류하였고, 생리적 조건에서는 운동요소(걷기, 등산, 체조, 달리기 등), 생명요소(공기, 물, 햇빛, 장소), 약제요소(약, 약초, 기타), 오감요소(소리, 색, 향기, 촉감, 맛)로 나누고, 정신적 조건에서는 심리요소와 문화요소로 나누어 구분하였다. 산림치유 인자를 크게 심리·사회적 요소와 물리·환경적 요소로 나누고, 물리·환경적 요소로는 빛, 피톤치드, 소리, 경관, 음이온, 지형, 온·습도 등을, 심리·사회적 요소로는 대화, 자기성찰, 상담, 명상 등의 기회제공 등을 들고 있다(유리화, 2007). 심춘덕(2013)은 산림치유 인자를 생물요소, 오감요소, 지형운동요소, 기후물질요소, 심리적 요소로 구분하였는데, 생물요소로는 나무의 종류, 숲의 울창도를, 오감요소로는 자연경관, 숲의 소리, 숲의 촉감, 숲의 향기, 숲의 색체를, 지형운동요소로는 숲길의 경사도와, 길이를, 기후적 요소로 햇빛, 온도, 습도, 음이온, 피톤치드, 공기를, 심리적 요소로는 자아성찰기회, 명상기회, 고적감, 탈출감, 해방감 등을 제시하였다.

 


 

최근 산림치유의 정의와 관련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산림치유를 조망하고 있다. 먼저 산림치유의 공간 스펙트럼과 관련한 조망을 해보면, 산림치유의 공간 스펙트럼으로는 숲의 질적인 요소(자연의 질)와 이동 만족도에 따라 거주지에서 가까운 ‘치유 정원’과 ‘도시 숲(가로수)’, 좀 더 원거리로 이동하면서 광역시 차원의 ‘치유의 숲’ 및 국가 차원의 ‘산림치유원’이 있다.

 

그 동안 산림치유는 산림 경영에서 출발하여 삼림욕, 산림 휴양 시대를 거쳐서 산림치유에 이르고 있다. 이에 산림치유는 정통 의학에서 출발한 의학적 모델이 대체 의학과 자연의학을 거쳐 산림의학과 산림 치유가 결합하는 지점에 있다 하겠다. 이는 현재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산림 치유와 산림의학의 접점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심리상담과 병행하여 숲상담의 새로운 계기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산림복지시대를 맞이하여 생애주기별 산림치유의 대상은 숲 태교를 포함한 요람에서 수목장을 포함한 무덤까지 복지차원의 전방위적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생태맹인 유아에 대한 산림치유적 접근, 학업스트레스에 쌓인 청소년 대상 산림 치유, 취업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청년대상 산림 치유뿐만 아니라 샌드위치 신세의 중장년층,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한 소방관, 교도관, 사회복지사를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장수 스트레스에 직면한 노년기 대상 산림치유, 희년기의 자연주의 숲 철학까지 준비되고 있다. 이에 건강 상태별 산림치유 대상자 선발, 즉 자발적 참여자부터 반건강인에 대한 질환별 산림치유 연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산림치유와 관련된 활동으로는 먼저 산림경영으로 출발한 산림치유는 삼림욕, 산림휴양 및 산림레포츠까지 활동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삼림욕은 건강증진을 위하여 숲 속의 쾌적한 길을 걷으면서,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휴양(forest recreation)은 숲 속에서 행하는 야외 활동으로 여가를 활용하여, 즐거움의 체험과 개인적 휴양활동으로 산림체험이나 생태환경체험을 포함한다. 산림레포츠(forest leports)는 산악자전거, 산악 모험 어드벤처, 등산 등등의 산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 활동들이다.

산림치유는 숲의 자연 치유력을 활용하여 자연에 가까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일련의 활동들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산림테라피(forest therap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치유의 숲을 대상으로 산림인증제도을 실시하여 산림치료지구, 산림치료길을 설치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1,800년 중반부터 기후요법과 온천요법, 지형요법이 가미된 산림보양촌이 산림이 우거진 곳에 산재하고 있으며 의료보험도 일부 적용하고 있다. 산림의 온도차에 따라 멈춤 또는 움직이면서면서 휴양하는 산림기후요법(Klimatherapie)을 기초로 전국 산간오지의 마을을 단위로 하여 경사진 지형에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걷는 산림지형요법(Terrainkur)과 미병이나 준환자상태의 도시인들이 일정기간 요양하면서 쉴 수 있는 자연건강조양법(自然健康調養法, Naturheikunde)으로 자연치유 휴양지를 조성해 왔다.

 

우리나라도 6년 후 2,025년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에 대처하고, 미세 먼지, 수질 오염 등 지구오염 환경변화로 인한 대비차원에서 휴양림, 숲체험 힐링센터, 실버복지타운 등의 산림복지 정책사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림치유사의 복지전문업 신설 등 민간부분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산림치유 ‘바우처’ 제도도 신설되어 저소득층 건강증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국내의 산림치유 시설은 2007년 홍천에 힐리언스 선마을을 개설해 자연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후 2009년 산림청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에 치유의 숲을 조성한데 이어 2010년 4월에는 전남 장성에 편백나무 숲에 치유의 숲을 개장하였다. 또한 2016년에는 경북 영주-예천에 국립산림치유원(다스림)이 개원되어 본격적인 산림복지진흥에 힘을 쏟고 있다.

 

     필자 김 재근

     미디어협동조합 시그널 기획위원

     교육심리학 박사

     산림치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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