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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미디어 시그널과 길위의 인문학

그 네 번째, “3.1운동 백주년, 남산 치욕의 역사에서 미래를 보다.”

  • 기자명 허 당 (許 堂)
  • 입력 2019.03.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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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의 논쟁이나 주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거 신문에 나온 거야”

언론이 가진 영향력 즉, 신뢰와 진실에 대한 믿음의 상징적 표현입니다.

언론의 영향력은 더 나아가 어떤 매체들은 언론권력을 표방하며 정치권력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기 본연을 잃어버린 언론매체는 더 이상 신뢰의 대상도 아니며 그 생명력을 유지하게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1인 미디어부터 다양한 형식의 언론매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집단, 집단과 집단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주는 인터넷이란 환경기반에 소통과 소식, 분석과 해석의 새로운 유통을 요구하는 소비층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미디어 시그널은 언론의 주 소비자들이 직접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생산과 소비를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하기에 미디어협동조합 시그널에는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행사들이 참 많습니다.

 

길위의 인문학은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대표 행사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진행하여온 행사가 혹한기를 피해 잠시 휴지기를 가지다가 지난 3월 23일 “3.1운동 백주년, 남산 치욕의 역사에서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다시 열린 것입니다.

 

이달 길위의 인문학은 장충단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을미사변과 임오군란때 순사한 충신열사를 기린 근대 최초의 현충원 격인 장충단이 왜 장충공원으로 격하되었는지?

이등박문을 기리기 위해 지은 박문사 절터에 위치한 신라호텔, 

3선 개헌으로 영구독재의 기틀을 마련한 박정희의 간담을 서늘케 한 김대중후보의 장충단 100만 유세 등 근현대를 넘나드는 이현진 우문현답대표의 해박한 지식과 설명으로 무지몽매한 역사의 안개는 장충단에서 걷혀지는 듯합니다.

 

현재의 장충단공원에는 청계천이 복개될 당시 옮겨온 수표교의 원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홍수기 거센 물살을 가르기 위해 마늘모로 세운 교각과 천의 범람으로 인한 백성의 피해를 방지하기위한 수표교의 기능에 이르러서는 길위의 인문학은 역사에 이어 건축학, 정치학에 당도하고 있습니다.

청계천 복원시 제 자리를 찾아갈 기회를 잃어버린 수표교는 낯선 곳에서 영원히 이방인으로 남아야 할 듯합니다. 수표교에서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에 대한 성찰과 철학을 음미해 봅니다.

 

 

장충단공원에는 사명대사와 이준열사, 이한응 열사등 항일애국지사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동상이 여럿 있습니다. 해방 후 장충단의 훼손되고 파괴된 의미를 제대로 복원된 것 같아 다행이지만 장충단을 헐은 자리에 박문사가 세워지고 또 거기에 세워진 신라호텔과, 경복궁 안 선원전을 옮겨 짓고 경희궁의 정문인 홍화문이 옮겨지는 수난은 여전히 역사의 생채기로 남아 있습니다.

이현진 해설사에 의하면 1960년~70년대 전근대적 권의주의 정권시절 유독 동상이 많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남성성을 앞세운 정복욕과 과시욕이 부른 욕망 인 듯 합니다.

광화문에는 이순신장군을 비롯하여 더 많은 동상이 건립될 뻔 했다하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서울 도성에서 확인 가능했다 할까요?

 

목멱산이라 불리우는 남산에는 제갈공명을 모시는 와룡묘를 비롯하여 무속인들이 자주찾는 곳입니다.

점심을 전후하여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 눈, 비, 우박을 잔뜩 쏟아 내고는 청명한 하늘을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1800여년전 공명이 적벽에서 동남풍을 몰고 오더니, 오늘은 남산에서 잔뜩 심술을 부립니다.

 

남산의 자락에는 이름만으로 오금을 저리던 중앙정보부를 비롯하여 일본 식민통치의 본산인 통감부와 조선총독부, 일본공사관과 일본 주둔군의 훈련지인 왜성대가 이제는 희미한 옛 기억의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중앙정보부의 옛터는 인권센터와 소방재난본부, 교통방송, 유스호스텔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옛 사람들의 청학동이라 불리던 남산 골짜기는 일본헌병대사령부, 수도경비사령부를 거쳐 남산 한옥마을의 일부가 되었으며, 통감부관저 자리에는 일본에게 강제 징용되었던 위안부할머니를 기리는 기억의 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길위의 인문학 주제가 “3.1운동 백주년, 남산 치욕의 역사에서 미래를 보다.”이듯 아픈 기억의 상처너머 새로운 역사를 기약하는 공간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남산 한옥마을 한켠에는 서울정도 600년을 맞이하여 1994년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CD-ROM과 마이크로필름, 영상 기록 등을 타임캡슐로 수장하여 정도 1,000년이 되는 2394년에 개봉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길 위의 인문학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이름 있는 열사 또 이름 없는 이들을 만나고 또 수 많은 질문과 대답을 던졌습니다.

저장된 타임캡슐과는 또 다르게 우리를 반겨준 수표교의 돌다리, 이한응 열사의 눈빛은 산책에 나선 우리를 어떻게 기억해줄까요?

 

다음 길 위의 인문학은 “부암동, 옛사람들의 나들이 길을 걷다.” 주제로 4월20일(토) 열립니다.

미디어협동조합시그널  참석문자 070-7717-6689  이메일신청 mediasignal@naver.com

 

허 당 (許 堂)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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