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류지희 기자)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자신의 20대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페이스북에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날인 29일 "2주전부터 의원회관과 지역구에 있는 의원실 직원들과 마무리를 위한 역할을 나눴고 27일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발표를 했다"면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업무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계속되는 산재사망사고까지 여전히 가슴을 누르지만, 변함없이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보고한 김 의원은 "민중당 지도부, 민주노총 지도부 등도 방문해 감사 인사를 드렸고 28일엔 출근하는 노동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주민들이 찾아주셨던 지역사무소는 이제 간판을 내리지만, 이후 퇴직노동자들과 여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해 그대로 유지될 계획"이라면서 "지난 4년 보내주신 마음 잊지 않고, 변함없이 우리 노동자, 주민, 상인들과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이날 포스팅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민주·진보 진영 후보간에 단일화 불발로 인해 패배하면서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이 지역구에선 미래통합당 권명호 후보가 38.4%의 낮은 득표율로 초선 당선된 반면 김 전 의원은 33.9%로 4.4%p의 표차로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3위로 낙선한 김태선 후보가 24.5%나 되는 표를 가져갔기에 김 전 의원의 득표율과 합치면 58.4%나 돼 뜻있는 시민들의 마음은 더욱 먹먹하다.
결국 민주당 후보의 만용에 가까운 출마만 아니었다면 넉넉하게 이겼을 선거를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실패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어부지리 당선의 행운을 안겨준 셈이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그 누구든 당선될 수도 있고 낙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빈한하고 고단한 삶을 영위해온 취약계층, 기득권에 무력하게 당하기만 한 노동자 등을 위해 함께 싸워주던 몇 안 되는 20대 국회의원들 중 하나인 김종훈 의원에게 이같은 낭패가 닥친 건 돈 없고 '빽없는' 시민들에게도 적잖이 슬픈 소식이다.
의정활동 4년 동안 정의당 추혜선, 국민의당 채이배, 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과 함께 소위 '돈 안 되는 을(乙)'이라 할 사회취약계층,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위한 법안 발의와 생존권 투쟁 연대 등 역동적인 활동을 했던 김 전 의원의 낙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