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미디어협동조합 시그널

본문영역

[기고] 4차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의 미래전략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20.06.21 13:49
  • 수정 2020.06.21 14: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하성용 교수 / 중부대학교 자동차시스템공학과 교수

마차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마차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짐을 나르거나, 이동할 수 있었던 매우 편리한 이동 수단이었다. 하지만, 말의 배설물과 동물의 한계를 느끼며 내연기관을 개발하여 기계 동력을 이용한 자동차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 자동차를 산업으로 만든 건 포드의 대량생산 기법으로 컨베이어를 통해 차대가 움직이고 분업을 통해 차량 부품 조립을 통해 자동차 생산 시간은 1/10로 줄였다. 이를 통해 자동차 보급이 급격히 빨라지며, 자동차 사용이 증가하였다. 1950년대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81.5%는 미국산 자동차였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지냈다.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며 세계는 기름이 덜 먹는 자동차를 생각하게 된다. 이때 경제형 자동차에 집중한 일본은 1980년 미국을 꺾고 세계 자동차 생산 대국 1위에 등극하게 된다.

그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화를 통한 자동차 생산이 뒷받침했다. 현재는 저탄소 배출과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전기자동차와 사물인터넷의 발전에 따른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산업혁명 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산업구조를 뒤바꿔 왔다. 그리고 자동차 회사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었다.

시대적 상황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하되 발 빠른 대응과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필요할 때이다. 인류는 매우 영리하게 게으르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더 쉽게 하기 위해 도구를 만들었고, 육체 노동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며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을 인지하지 못한 사이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였고, 산업의 변화와 영향력은 매우 파괴적이었다.

지금의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였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제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변화와 파격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할 때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향후 세계가 직면할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말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유행처럼 회자되며 많은 논의가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통하여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6년 3월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에 커다란 화두를 던졌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기계류가 인류를 대신할 것인가 등의 현실적인 문제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초지능을 갖게 될 경우 인간의 존재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2011년 독일에서는 ‘인더스티리 4.0’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사용했다.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의 정보 교환이 가능한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목표로 추진되었다. 여기서 사물인터넷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은 통신을 통해 빅데이터를 얻고, 그것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활용하게 된다. 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스마트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다.

 

• 자동차산업의 미래

제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4차산업은 어쩌면 자동차 산업의 양적 성장은 축소를, 질적 성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아침뉴스에서는 “기업들 먹거리 찾기 제휴”라는 제목으로 4차산업 시대 빠르게 변해가는 산업을 기업과 협업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방송되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대차는 한화솔루션과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시스템 개발’을, ‘현대중공업은 KT와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을,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캐미칼과 중질유 분해 설비 공장 건설’을 기업 간 제휴를 통해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만남을 통해 기업 간의 협업을 모색하였고, 오는 22일 LG그룹 구광모 회장을 만나 또 다른 협업을 모색한다고 한다. 현대와 삼성의 회동은 충남 천안의 삼성 SDI사업장에서, 현대와 LG와의 회동은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진행한다는 내용을 보면 현대자동차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준비하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미래를 준비한다.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과 LG는 현대자동차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신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함이라 예측할 수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5년 전체 판매의 25%를, 토요타는 2030년 550만대의 전동화차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보스톤 컨설팅의 전망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보급은 2025년 6%, 2030년 14%, 2035년 35%로 전망하였고, 배터리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따라 배터리의 가격은 2030년까지 연 5%씩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증가율에 대한 전망은 레벨 4, 5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의 비율은 자가용차에서는 2025년%에서 2030년 6%, 2035년 12%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리스와 렌트를 통한 판매는 2025년 2%, 2030년 5%, 2035년 11%로 증가하며,카 셰어링과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의 비율은 2025년 4%, 2030년 9%, 2035년 18%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자동차산업의 구조 자체가 변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자동차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회사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를 넘어 공유 서비스에 따른 토탈 캐어 산업의 확대를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자동차는 단순한 탈것에 그치지 않고, 사물인터넷을 통한 대규모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산업 발전 방향과 변화되는 속도를 감지하며, 발 빠른 대응을 해야만 과거 산업혁명을 통해 봐왔던 자동차 산업의 운명의 갈림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전 기술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발 빠른 산업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연합뉴스(20.06.20 아침뉴스)
- 오토저널 (한국자동차공학회지,2020.6월호

▲하성용 교수
- 공학박사. 중부대학교 자동차시스템공학과
-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이사, 종신회원
- 대한교통학회 종신회원
- hsy1396@naver.com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협동조합 시그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