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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자 2명에 의료지원 개시

■ 경기도의료원 취약계층 의료비지원 사업 통해 선감학원 입소자 2명 진료 시작
■ 입소자 32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치과진료와 심리치료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드러나

  • 기자명 조봉수
  • 입력 2020.08.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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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전경 / 경기도 제공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신고센터 전경 / 경기도 제공

(경기=조봉수 기자) 일제 말기 세워진 이후 전두환 정권 초기까지 4천7백여명의 청소년 및 부랑자들을 감금해 강제노역, 폭행 등 갖은 가혹행위와 인권유린을 자행한 선감학원의 입소 출신자들에 대한 경기도의 무상복지 지원이 2명의 치과치료를 기점으로 개시됐다. 

경기도가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10일 2명의 입소자가 첫 번째로 진료를 받게 됐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에서 진료를 받는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원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한다. 중증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타 병원과의 연계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만족스러운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무료 진료를 받게 된 2명은 치과치료를 받는다. 현재 확인된 선감학원 입소자 대부분이 복합질환을 가지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유아기 치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영양부족에 따른 치아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소자 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치과진료와 심리치료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이번 진료가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경기도의료원에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진료료 피해자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4,700여명의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 많은 소년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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