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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캐리 람 등 11명 제재..."시민 정치자유 탄압"

■ 므누신 "미 정부, 홍콩 시민과 함께해...홍콩 자치권 훼손에 대응 위해 수단·권한 사용"
■ 미국 내 모든 자산 동결 및 금융거래 금지...실제론 없거나 소액 추정돼
■ 中, 반중 성향 언론사주 긴급체포로 맞대응...폼페이오·펜스 만났던 인사
■ 미, 영, 캐, 호,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혈맹 외교장관, 첫 반중 공동성명
■ 베네수엘라 마두로, 이란 카메네이 등과 동급 취급된다는 의미로 해석돼

  • 기자명 조봉수
  • 입력 2020.08.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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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홍콩 시위대

(서울=조봉수 기자) 미국 재무부가 캐리 람 홍콩정부 수반과 10명의 중국·홍콩 고위관료들에 대해 홍콩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정치적 자유를 탄압했다는 이유로 제재조치를 내렸다. 

이는 두 초강대국 간의 긴장이 극도로 증폭되는 국면에 미 본토와 국제 무대에서 중국에 대한 가장 엄중한 수단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람 행정수반 이외에도 홍콩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전·현직 홍콩 경찰청장인 크리스 탕과 스티븐 로(전직), 홍콩보안법 집행 책임자인 법무장관 테레사 쳉, 보안장관 존 리 카치우 및 홍콩 주재 관료 중 중국 정부 서열이 가장 높은 뤄 후이닝과 신설된 안보국장 직에 선임된 강경파 젠 옌치옹 등 본토 출신 고위직 3명도 포함됨으로써 이들이 소유한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금융거래가 금지된다. 

홍콩·마카우 주재 미 총영사관의 7일자 보도자료

"미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며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수단과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밝혔다. 

다른 국가나 지역의 리더에게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워싱턴 정가에서도 비교적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는 가운데, 이번 조치로 람 행정 수반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리 알리 카메네이 등과 동급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및 홍콩 정부는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람 수반은 9일 "미국의 야만적 행태에 위협 받지 않는다"면서 "2026년 만기인 미국 비자를 자진해서 조기 말소하겠다"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캐리 람은 미국 비자 신청 당시 美 이민국에 제출한 자신의 홍콩 주소가 어떤 경로로 재무부에 넘겨졌냐면서 인권 보장 위반의 요소가 있다고 주장해 그가 '인권'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캐리 람 홍콩 수반
캐리 람 홍콩 수반

홍콩 내 중국 권력 서열 최고위자인 러 후이닝은 "해외에 자산이 전혀 없으니 (제재 효력 발생을 위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100달러를 보내줄 수 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홍콩 당국은 한술 더 떠 과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 홍콩 자치에 대해 의논한 게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는 반중 성향의 언론인인 지미 라이 넥스트미디어 회장을 10일 새벽 긴급체포 함으로써 강대강 대치의 새 국면을 열었다. 

라이 회장에겐 홍콩보안법 상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에 위해를 끼쳤다는 혐의가 부과됐는데 이는 조슈아 웡 등 민주인사 12명에 대해 총선 피선거권을 박탈한 것과 코로나19를 핑계로 내달 6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1년 연기한 것 등과 더불어 홍콩 시민들과 서방 세계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는 근거로 인정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당장 9일(현지 시각) 미국의 혈맹 격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의 외교장관들은 민주 인사들에 대한 피선거권 박탈과 선거 패배 회피 목적의 총선 연기에 대해 공동성명을 냈는데 이들 5개국이 반중 성명을 함께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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