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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시 미술 심의 기준이 무엇인지요?

■ 이철희 한국건축조형미술연구소 소장

  • 기자명 이철희
  • 입력 2020.08.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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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5월 7일 우체국에 공모 당선한 작품입니다.

파이프 날개 형식의 작품은 'Gift of love'라는 제 작품이고 자전거 탄 귀여운 소년 작품은 김대성 작가의 'Love letter'란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공모제도는 다수의 심사위원이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공정성을 기반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형식입니다.

전국 공모에 당선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긴 시간 작품 기법과 소재도 연구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쩌다 한번 성공하고 그런 작품이 공모에서 당선되는 것은 평생 한두 번의 기회라 당선되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스텝들과 서로 격려도 하는 경사스러운 결과입니다. 제 경우는 조촐한 당선 파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체국공모에 심사하신 분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렸습니다.

그 기쁜 마음은 잠시였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작품은 영원히 설치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을 서울시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 위원들이 부결시켰습니다. 무슨 이유로 부결시켰을까요? 아마도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어찌 됐든 2차까지 상정했는데 두 번 다 부결시켜서 당선 계약이 취소되었습니다.

3년간 서울시 심의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성 소문이 있었습니다. 물론 확인 안 된 일도 있고 확인된 일도 있지만 서울시는 심사위원 주변 사람 아니면 통과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리고 특정 대학교 출신과 대학교수 위주로만 심의 통과시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작가로서, 서울 시민으로서 정말 서울시에 작품을 설치하고 싶었지만 약 3년간 서울시에 작품을 출품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부결율이 높아 심의를 받지 못했고 특정 심의위원의 공격으로 인해 저 또한 심의를 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모당선 작품은 부결의 이유도 공모방식의 문제도 없이 가산점 제도라는 제도까지도 무시한 심의 사례입니다.

우체국 공모심사에서 전국 단위로 공모된 작품을 엄선한 심의위원들을 모셔서 당선된 작품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떨어뜨린 것은 사실 이해가 안 됩니다.

대학 교수나 협회 회장등 여러 전문가들께서 심사숙고하고 긴 시간 심사와 회의 끝에 당선작을 선정합니다. 그 심의 의견서와 심의과정까지 서류로 서울시에 제출합니다

그 심사가 물거품이 된 것이고 그 심사위원의 결정은 완벽하게 무시당한 것입니다.

저와 김대성 작가의 생각은 절대 저희 작품이 좋다고, 꼭 설치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침묵하면 누군가 또 이런 부당한 대우를 당하게 됩니다 .

다만 합당한 이유와 공정한 전국공모 심사를 받은 작품이 어떤 심의 결과로 당선 취소가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

저는 그 진실들을 알고 싶고 제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지적 받고 싶습니다. 떨어뜨릴 수밖에없다면 이전 심사위원들에게 심의하신 누군가가 양해의 글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의는 심사위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특별한 답이 없으면 심사위원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스템은 바뀌어야 합니다 .

지금 서울시 미술 제도의 2가지 의문점입니다.

1. 심의 방향이 작품을 많이 한 사람은 심의 부결시킨다는 심의 위원들의 담합입니다. 그분들은 문서화하지 않았지만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많이 한 사람은 인기작가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인기 작가란 이유로 작품을 못하게 한다는 것은 이것이 바로 블랙리스트이고 사회주의식 방식입니다.

2. 심의 위원 인력 풀은 20명이 3년째 그대로 심의하였습니다.

그것도 소위 엘리트 출신 유학파 서울대 홍익대 교수 위주로 심사위원이 구성되었습니다. 황제 심사위원을 두고 막강한 권력을 주신 것입니다. 이분들 눈에 찍히거나 미움 받은 사람은 절대 심의 통과 못합니다. 작가들이 수없이 항의하니까 이제 서울시에서 30명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30명의 권력자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왜 다른 경관이나 건축 디자인 심의는 80명, 100명 인력 풀로 하면서 공정하게 하는 것은 거부하시는지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으로 심의를 공정하게 받을 권리는 없을까요?

지금 서울시 심사위원들과 담당행정관께서 옳고 바르게 하려고 애쓰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름의 소신과 철학으로 강행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올바른 길인줄 알고 가다가도 혹시나 잘못 들어선 것이면 그때 바로 가지치기나 궤도 수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서울시 미술 심의 제도에 관한 제보나 혹시나 불합리함에 공감하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댓글로 의견 주셔도 되고 art4006@naver.com으로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저를 비난해 주실 분도 좋습니다. 귀하신 의견 잘 정리해서 유튜브를 만들고 문화부와감사원, 서울시에 관계자에게 건의할 생각입니다.

절대 특정한 사람을 공격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를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오직 미래에 더 나은 시스템과 보다 성숙한 심의와 심사 문화 정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무더운 여름만큼이나 답답하고 덥네요.

ㅡ 이철희·김대성 의견입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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