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삼국지 여포전
작가: 박민우
재미: ★★★★
개연성: ★★★
설정: ★★★★
필력: ★★★★
완성도: ★★★
전개속도: ★★★★
참신성: ★★★★
사이다: ★★★★
오늘은 장르문학의 여러 장르 중 하나의 장르로 확고히 자리 잡은 ‘삼국지물’을 한 편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삼국지물’은 정사나 연의가 아니죠. 그나마 연의를 충실히 따라간 이문열, 황석영 등의 평역 삼국지와는 달리 배경만 삼국지인 장르 소설이죠.
본 작품의 주인공은 여포입니다. 그것도 장르문학적 트렌드에 맞춘 ‘환생’ 여포입니다.
조조에게 포위되었다가 위속의 배신으로 죽고, 회귀 후 대오각성해 한 명의 군웅으로 시대를 평정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마중적토, 인중여포라 할 정도로 여포의 무력은 말할 것도 없죠? 거기에 인격적으로도 크게 성장해 덕장의 포지션을 갖습니다. 더구나 역사를 안다는 치트키로 지장의 면모도 보이곤 합니다. 먼치킨물을 찍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겠죠?
하지만 본 작품을 먼치킨 삼국지로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삼국지는 환타지물이 아니라 전쟁물이니까요. 개인으로는 뛰어난 무장이지만 난세를 평정하기 위해선 무력 외에 필요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모자란 점이 많은 주인공이고, 그 주인공을 보조하기 위해 조력자들이 필요하죠. 그 조력자들이 또한 매력적입니다.
작가는 난세를 살아가는 다종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들의 시선에서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모사는 모사답게, 도적은 도적답게, 상인은 상인답게,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무척이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포의 장수들도 여포 못지않게 매력적입니다.
여타 작품에선 깊이 다뤄지지 않은 고순, 위속, 위월, 장료, 성렴, 화웅 등의 장수들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또한 유비와 조조 대신 여포를 택한, 조운과 서황 등의 장수들도 절로 웃음을 자아낼 만큼 케릭터가 살아 있습니다.
그렇게 한 작품에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작품의 규모도 남다릅니다.
현재까지 연재된 편 수만 무려 1632편, 본편은 1545편으로 완결되었지만, 외전은 아직도 백 편 가까이 더 연재 중입니다.
하루 한 편만 연재했다고 해도 몇 년일까요?
2015년 4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뛰어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8년째 ‘성실’ 연재 중입니다. 작가 자체가 괴물이죠. 먼치킨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