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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과 넷제로(Net Zero), 어떻게 다른가?

탄소중립은 탄소계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의 균형을 말한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전체(이산화탄소, 메탄가스, CFC 등 외에도 아산화질소 등도 포함)의 배출과 흡수의 균형을 말한다.
넷제로(Net Zero)가 탄소중립보다 좀 더 포괄적 개념이다.

  • 기자명 정석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 입력 2023.02.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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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탄소중립과 넷제로를 혼용해서 사용할 때가 많다. 비슷한 개념이므로 굳이 따지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념적 차이에 대해서는 알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KDI 경제정보센터가 발행한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 | 교사용 수업자료"에 설명을 보고 어떤 오류가 있는지 살펴보자.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배출을 0으로 맞추는 것으로,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릅니다.

교사용 수업자료이므로 그 차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위의 설명의 앞 쪽은 오로지 탄소계 온실가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넷제로"를 "탄소중립"으로 바꾸면 큰 문제가 없다.

온실가스(Green House Gas)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삼불화질소 등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스를 온실가스라 부른다.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질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다.

태양광은 온실가스를 통과하여 지구로 들어와 공기와 지표면을 뜨겁게 달군다. 뜨거워진 지표면에서는 특정 파장의 빛을 방사한다. 이렇게 방출되는 빛은 파장이 길고 에너지 레벨이 낮다. 파장이 긴 빛은 온실가스를 통과하지 못하고 흡수된다.

결과적으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 에너지의 일부가 온실가스에 붙잡혀 방출되지 못하므로 지구의 온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마치 비늘하우스(온실)처럼 내부 온도가 올라가므로 이를 온실효과라 하며, 방사되는 빛을 흡수하는 물질을 온실가스라 부른다

자연계에서 동물은 산소를 호흡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산업화 이전까지 지구 생태계는 이산화탄소 함량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지구의 온도도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엔진이 개발되면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엔진은 화석연료를 태워서 동력을 얻는다. 화석연료는 주로 탄소(C, Carbon)와 수소(H2)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태우면 산소(O2)와 결합하면서 이산화탄소(CO2)와 물(H2O)를 배출한다.

산업화의 결과로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식물이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산화탄소(온실가스)의 양이 많아지므로 지구는 더워질 수 밖에 없다.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물질이 메탄가스(CH4)다. 메탄가스의 주요 발생원은 동물의 배설물과 되새김질을 하는 소와 같은 가축의 방귀에서 기인한다. 인구증가와 고기 소비량의 증가로 인해 가축사육량이 증가했으며, 그 결과 메탄가스 배출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인간의 활동에 의한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포집, 제거, 재활용 또는 저장)하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배출을 0으로 맞추는 것이다.

넷제로(Net Zero)

지구 기후에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탄소중립은 모든 온실가스의 순배출을 제로화 한다는 개념인 넷제로(Net Zero)와 혼용되기도 한다.

차이점 : 탄소중립에서는 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배출/흡수의 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넷제로는 온실가스 전체의 균형을 말한다. 넷제로가 좀 더 엄격한 규제라 보면 된다.

기자 역시 기사를 쓰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면서도 별 생각 없이(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서) 같은 개념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자료는 찾아보니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깊이 반성한다.

온실가스에는 여러 물질들이 있고, 이산화탄소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그냥 온실가스로 표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자들이 온실가스=이산화탄소로 착각할 수도 있다. 가급적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 교육자료는 이렇게 수정하면 어떨까?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제거하여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입니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의 양을 같게 만들어 탄소의 순배출을 0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한편,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전체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은 넷제로(Net-Zero)라고도 부릅니다. 넷제로는 탄소중립보다 좀 더 엄격한 개념입니다.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대표적인 온실가스 종류 및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

지구 시스템의 Carbon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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