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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백로식당

시그널-추천맛집

  • 기자명 미디어협동조합 시그널
  • 입력 2023.09.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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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는 즐겁다.

개인생각 : 눈도 입도 즐겁다.

돼지양념구이 : 1인분 13000원 - 200g

 

최근에는 뜸했지만, 한동안 동그랑땡처럼 생긴 돼지등심구이를 먹으러 서울 북창동 일대를 다닌 적이 있다.

동굴집, 남매집 등 이름만 들어도 50년 세월이 느껴지는 노포들이다.

- 북창동식 돼지양념구이
- 북창동식 돼지양념구이

 

우연한 기회에 들린 청주에서 비슷한, 그러나 또 다른 돼지 양념구이를 발견했다.

백로식당-40여 년 전통/돼지 양념구이

식당 이름이 왜 백로일까 얘기하다 보니 백로(새) 그림이 그려져 있다. 허무하다. ㅠㅠ

냉동된(그래야 동그랑땡처럼 동그랗게 잘 잘린다.) 돼지 썬 것을,

주인만의 특제 붉은소스(빨갛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에 살짝 버무려 내온다..

 

백로식당인데 내용물은 붉다. 홍학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이다.

 

숯불도 아닌(북창동은 직불이라 자꾸 타서 번거롭다) 포일에 올려놓고 밑에서 불을 살살 데워준다..

고기가 녹으면서 육즙과 주인장의 붉은 소스가 사이좋게 지글거리며 뒤엉킨다..

적당히 익을 때 생마늘을 일부는 넣고 일부는 생감을 즐기려고 남겨놓았다.

고기가 몸을 뒤틀면서 익어갈 때쯤 깨달았다. 앗 이것은 술안주다. ㅠ

 

짤막하고 얇게 썰어낸 파채를(아마도 시큼한 맛이 나는 무언가를 넣은 듯하다. 알고 싶진 않다) 상추에 깔고 그 위에 고기를 얹어 한입 가득 넣는다.

입이 작은 나도 부담 없는 크기이니 웬만한 여인들도 한 입 거리다. 상추는 계속 준다.(한도는 모르지만 먹을 만큼 준다) 파채의 간과 돼지 양념의 간이 묘하게 어울려서 색다른 맛을 낸다.

적당히 익은 양념이 남아 갈 때쯤, 볶음밥을 주문한다.

종업원이 어려 보여도 날렵한 볶음밥 신공을 보여준다. 포일을 찢지 않고 볶은 김치에 고기를 얇게 가위질로 썰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일반 볶음밥에 치즈를 얹으면 500원 추가이다. 그 맛이 궁금하면 500원!

많이 먹히지는 않는데 허기지지는 않는다. 적당한 맛, 적당한 양, 적당한 간.

주인이 없어서 소스의 비법은 묻지 않았다. 평범하지만 독특한 맛이 있다.

 

본점은 옛청주읍성 구역에 있다.

80년대의 서울 명동 거리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차량은 이용하지 못하고 걸어야 한다. 근처 공원 주차장에 주차하면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준다….

식사후 주차장까지 적당한 걷기가 가능하다. 옛 읍성 주변이라 유적이 눈을 즐겁게 한다.

청주의 유일한 국보 용두사지 당간지주, 옛 읍성의 망선루, 충청절도사영문, 조헌장군 전적비, 옛 동헌 등이 있다.

 

 

30여 분 남짓 주변 구경을 걷다 보면 정겨워진다.

​그래서 청주는 즐겁다. 입도 눈도 즐겁다.

​백로식당 -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 47-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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