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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안철수 ‘양강 구도’

박영선 후보 “본선 경쟁력 높아“...안철수 대표와 ’초경합’
안철수, 나·오 누구든 승산...국민의힘 ‘대등한 경선’ 난색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3.01 21:31
  • 수정 2021.03.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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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오른쪽), 우상호 경선후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 우상호 경선후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에 앞서 ‘범야권 제3지대 1차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일찌감치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박영선 낙승, ‘정권 심판론 위기감‘ 반영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1일 오후 당원과 일반인에게 각각 물어 합산한 후보경선 최종 집계 결과, 69.56%를 얻은 박영선 후보가 30.44%를 얻은 우상호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지르며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박 후보가 당내 조직력 우위를 주장한 우 후보의 도전을 가볍게 물리친 것이다. 

득표 내용을 보면 먼저 온라인 투표와 ARS를 합산한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박 후보는 63.54%를 득표, 36.46%를 기록한 우상호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커서 박영선 후보가 72.48%, 우상호 후보가 28.52%를 각각 득표했다. 

당 안팎으로 호감도가 높은 우상호 후보에게 박영선 후보가 이처럼 일방적인 우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컸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즉 이번 보궐선거가 유력 대권후보이던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 여파로 치러지고 있어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8∼19일 서울시민 814명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를 묻자 ‘여당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8.5%,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박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의 양자 대결 결과를 물은 결과, 박 후보가 42.9%로 38.0%의 나 후보를 오차범위 내지만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오세훈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41.5%로 31.6%의 오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일 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후보가 맞붙을 경우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41.9%의 지지율로 39.9% 지지율의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이내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정심판론이 국정안정론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최대한 본선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MBC 여성 앵커 출신으로 내외의 주목을 받으며 정계에 입문한 박영선 후보는 이번 후보 확정으로 3수 끝에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최종 경선 신속히”...국민의힘, ‘경선룰’ 고민 거듭
같은 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치른 ‘제3지대 경선’에서 무난히 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4일 확정 예고된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위한 최종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안 대표 측은 나경원·오세훈 두 유력주자를 포함, 누가 나와도 승산이 있다며 여유만만한 표정이다. 

안 후보는 앞선 PNR리서치 여론조사의 ‘야권 서울시장 후보간 양자 대결’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42.4%대 26.2%로, 오세훈 후보에게 41.1%대 26.1%로 모두 크게 앞섰다.

안철수 후보는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야권 1위를 달리고 있어 ‘시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6일 전국 2천536명을 상대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0%로 홍준표·오세훈·나경원·유승민 등 여타 야권주자들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 여당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야권 지지자들도 ‘범야권 대표 주자’로서 국민의힘 후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안 대표는 SNS에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속전속결로 승부를 결정짓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 발언하는 김종인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 발언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누가 당내 경선에서 이기든 안 대표와 최종 경선룰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됐다. 

안 대표가 ‘당선 가능성’을, 국민의힘이 ‘야권 대표주자’를 고집할 경우 여론조사 문항 합의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석수 102석을 지닌 국민의힘과 의석수 3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후보단일화를 놓고 결선 대결을 펼치게 됐다는 점도 경선룰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는) 처음부터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나온 사람”이라며 “단일화를 위해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이런 맥락에서다.

여론은 안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자타공인 제1야당으로서 대등한 지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당내 문제제기가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김종인 위원장은 2월 2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4·7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급히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를 말한 게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대등한 룰을 수용하자니 거대야당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데다 심지어 이길 자신도 없고, 그렇지 않고 3파전으로 치르면 여당에 어부지리를 내줄 게 분명하게 된 국민의힘, 이래저래 내부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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