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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고의적 방역 방해", 깜깜이 환자 급증 배경
사랑제일교회 “우리가 피해자, 소송 낼 것”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0.08.28 13:36
  • 수정 2020.08.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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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상대 집단소송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상대 집단소송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그널 = 김선태 기자]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곧 1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28일 오전 11시 현재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75명이라 발표했다. 이 교회 관련자 검진 결과 양성률이 33%에 달하고 있어 조만간 그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집회 뒤 전국에 퍼져 환자 확산
게다가 전광훈 측이 주도한 광복절 집회 참석자들은 고의적으로 검진을 기피하거나 동선을 숨기며 ‘깜깜이’ 환자 상태로 지역사회를 활보하는 중이다.

방대본은 광복절 이후 감염 경로 미확인, 즉 ‘깜깜이’ 환자가 이전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사랑제일교회를 지목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의 경우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대상 1055명 중 933명만이 검사를 받아 그중 270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29%의 양성률을 보였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광복절 이후 2주간 18.6%를 기록중이며, 이는 7월 초부터 8월 초 사이의 5.9∼9.4%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그전까지 월별 깜깜이 환자 비율은 2월 13.8%, 3월 7.2%, 4월 5.7%, 5월 5.3%, 6월 16.3%였고 7월에도 16.0% 수준이었다. 

깜깜이 환자의 증가는 코로나19 환자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어렵게 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환자 중 비수도권 비중은 지난 15일 23%를 기록한 뒤 매일 20%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많게는 28%대에 이르는 중이다. 

무엇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들의 움직임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27일 정오 현재 전국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 959명 가운데 비수도권 거주자가 66명으로 7% 수준이며, 그중 광복절 집회 참석자는 전체 273명 중 112명으로 비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41%나 된다. 당연히 이들 비수도권 확진자와 비수도권 깜깜이 환자들이 지역사회 확산의 중요한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내 관련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15일 이후 28일 사이 6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시작점이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이 환자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확진되었고 이후 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깜깜이 환자는 10명을 넘고 있다.

KTX 기차 안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  방역 당국이 해당 객차 탑승객 전원을 하차시킨 뒤 인솔하여 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 사진 = 김선태 기자
KTX 기차 안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 방역 당국이 해당 객차 탑승객 전원을 하차시킨 뒤 인솔하여 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 사진 = 김선태 기자

광주광역시에서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관련자가 확진된 이후에도 이 사실을 끝까지 숨긴 가운데 집단 확진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그로써 방역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에서는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40대 여성이 이 사실을 숨기려 1주일간 검사를 거부했다. 몸이 견디지 못해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사이 자녀 둘이 감염되었다. 그로 인해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등교 정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그보다 도내 첫 고교생 확진이라 충격이 컸다.

경기도의 경우 도내 누적 확진자가 8월 17일까지 2000명 수준이었으나 광복절 집회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열흘 만에 확진자 수 3000명을 넘어섰다.  

검사 기피와 거짓진술, “공동체 파괴 수준”

YTN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랑제일교회 측 감염 위험자들 가운데는 (당국의 방역 요청에) 의도적으로 숨거나 비협조하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해서 속이는 등으로 방해활동을 펼치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 분들이 단순한 비협조를 넘어 정부에 대한 공격 행위, 공동체 파괴 행위를 벌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소속 목사가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는 신도에게 광복절 집회 뒤로 검사를 미루라고 말한 경우도 있다. 

이 목사는 “우리 전광훈 목사님 기도가 있어 (광화문) 나오시잖아요. 거기서 (집회하기 전까지는 진단검사) 하지 마시고 그냥 집에서 감기몸살약 사다가 마시고...” 하는 말로 신도를 말렸다. 최근 경찰은 “아프면 즉시 검사받고 자가격리하라”는 정부 방역 수칙을 무시한 혐의로 이 목사를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자신들이 정부의 방역 실패로 인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 교회는 문 대통령 발언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낙인찍혀 코로나19 감염 고통에 정신적 고통까지 받고 있다”며 “변호인단을 꾸려 국민집단소송을 추진해 대통령 개인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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