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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동물원 고릴라들, 코로나 걸려”

‘무증상’ 야생보호팀 직원들에 옮아...대형 유인원 첫 사례일 듯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1.12 13:50
  • 수정 2021.01.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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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에서 고릴라들이 생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에서 고릴라들이 생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에스콘디도 지역에 있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적어도 두 마리의 고릴라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을 통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는 이 사례는 대형 유인원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 

CNN에 따르면 1월 11일(현지시각) “미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8마리 고릴라 중 적어도 두 마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게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곳에 속한다. 

동물원 측은 현재 두 고릴라가 현저한 감염 증상을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 마리가 더 이상증세를 보여 어쩌면 세 마리가 감염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 동물원 측 설명이다. 야생보호팀 직원들이 이 고릴라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들이 무증상 상태여서 사전 격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영장류 동물이 사람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번 경우는 대형 유인원으로는 첫 번째 사례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 문제는 가족 및 군집 생활을 하는 고릴라의 특성상 동물원 내 다른 고릴라들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CNN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두 고릴라가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주 수요일(현지시각)이다. 당시 몇몇 고릴라들이 기침 증세를 보여 예비 검사를 했는데 이틀 뒤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이후 미국 농무부 국립 수의학 연구소가 정밀 검사한 결과 이번 주 월요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아직은 감염된 고릴라들이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물원 측은 초긴장 상태에서 이들을 보살피는 중이다. 

“울혈 증세가 있고 기침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고릴라들은 잘 먹고 마시는 중”이라고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의 리사 피터슨(Lisa Peterson) 전무이사가 말했다. “다른 고릴라들과는 떨어져 관리되고 있다”는 것.

앞서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캘리포니아주의 이동 제한 조치에 따라 지난해 12월 6일부터 일반인 출입을 통제해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간 야생보호팀 직원들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동물들을 돌봐 왔으며, 따라서 현재 이 고릴라 무리 이외에 다른 유인원이나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동부에서도 코로나19의 위협이 커서, 현재 중환자실에만 4천971명의 환자가 수용된 상태로 알려졌다. 미 전역의 경우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천20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37만 5천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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