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붕어빵 틀을 차례로 열어 잘 익은 붕어빵을 꺼냈다. 그리고 붕어빵들이 식지 않게 틀 옆의 따뜻한 면에 가지런히 세워 놓았다. 주전자를 들어 틀에 새 반죽을 부어 넣는데, 문득 지난 토요일 밤의 상황이 떠올랐다. 그는 기억을 떨쳐 버리고 싶다는 듯 고개를 빠른 속도로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날도 그는 어김없이 지구대에서 걸레질을 하느라 바빴다. 그때 저쪽 구석에 앉아있던 무전취식 피의자가 소리를 빽 질렀다. 엉망으로 취해서 옆자리에 늘어져 있던 취객이 요란한 우웨에엑 소리와 함께 우리 동네 지킴이 아저씨의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어느 날 부터인가 그 소녀는 아무 때고 불쑥 불쑥 찾아와서 붕어빵을 샀다. 보통 학생들은 하교 무렵 아니면 저녁에 학원에 가거나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르게 마련인데, 얘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났다. 이 단골고객은 중학교 일이학년쯤 되어 보였는데, 늘 얼굴은 하얗게 분칠을 하고 입술은 진한 빨강으로 바르고 있었다. 그는 소녀를 볼 때마다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에 등장하는 얼굴은 새하얗고 입술은 새빨갛게 분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래서 그는 소녀를 가부키라고 명명했다.전에는 하교 후 혹은 초저녁 무렵에나 가끔 오던 아이였
편집자 주 : 이종원 님의 장편소설 '붕어빵' 연재를 시작합니다.‘붕어빵’은 복선이 깔리고 반전이 있으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붕어빵’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입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잔잔한 공감 속에 평소 알지 못했던 타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열지도 모릅니다.‘붕어빵’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또한 낮은 소리로 다가오지만, 어쩌면 독자 여러분이 귀 기울일지 모를 그런 메시지가 있는 소설입니다.하지만 판단은 어디까지나 시그널 독자 여
2화. 첫 사업은 어렵게, 남이 안 해본 일에, 과감하게 도전하자이제 김 대표의 소신과 철학에 대해 들어볼 시간이다. 사실 ‘시그널이 만난 사람’이라는 이 인터뷰의 취지는 유명하고 거창한 이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소개하자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지닌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 그리고 진솔한 삶의 모습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는 셈이다.담백하고 솔직한 사업가- 사업하시는 분이 욕심이 없으면 어떡하나요.김) 저는 사업을 하면서 ‘월급쟁이’ 같은 마음으로 했습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편집자 주 : 이종원 님의 장편소설 '붕어빵' 연재를 시작합니다. ‘붕어빵’은 복선이 깔리고 반전이 있으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닌,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붕어빵’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입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잔잔한 공감 속에 평소 알지 못했던 타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열지도 모릅니다.‘붕어빵’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또한 낮은 소리로 다가오지만, 어쩌면 독자 여러분이 귀 기울일지 모를 그런 메시지가 있는 소설입니다.하지만 판단은 어디까지나 시그널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