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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코로나19 극복 위해 ’맞춤형’ 개통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역사문화탐방 위한 꽃길 걷기여행 11곳 선정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21.03.26 14:15
  • 수정 2021.03.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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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예수종 기자] 지난 16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옛길 역사문화탐방, 꽃길 걷기여행’ 구간을 선정해 발표했다.

“우리 함께 ‘경기옛길’ 꽃구경 가요!”

가장 먼저 개화가 시작되는 진달래는 영남길 제1길의 청계산자락과 제5길 석성산(용인)에서 즐길 수 있다.

3월 말 개화가 시작되는 개나리는 평해길 제1길 망우산 일대(구리)에서 만끽할 수 있다.

기자는 25일 직접 평해1길 8.8km를 따라 걸어가 보았다.

여기저기 흙무덤들이 자리잡은 망우산에서 만난 진달래는 가슴에 애잔하게 다가오고, 개나리는 두 눈에 환하게 다가왔다.

지아비의 무덤을 지키던 여인의 피맺힌 슬픔이 꽃잎에 닿아 붉은색이 되었다는 진달래.

지천으로 핀 개나리를 보니 어린 시절 많이 불렀던 동요 '봄나들이'가 입에서 절로 나온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그 꽃빛을 가슴에 담고 구리시청 쪽으로 내려가 구리전통시장에 도착하니 점심때였다. 어느 자그만 죽집에 들어가 팥죽을 한 그릇 시켜 먹는데, 맛 좋다 하니까 한 그릇을 더 주신다.

돈을 더 드린다 해도 막무가내다. 그러려면 더 안 드렸다고.

사람 사는 냄새에 온몸이 상쾌해진다. 간 김에 몇 가게에 들러 지역화폐가 어떠냐 물으니 좋다는 대답들이시다. 시장에서 인정을 배불리 먹고 구리역 쪽으로 걸어가다 왕숙천으로 들어섰다. 좀 걸어 합수머리 세월교에 이르니 왕숙천과 한강이 만나 정답게 함께 출렁출렁 흘러가고 있다.

벚꽃은 삼남길 제4길에 위치한 서호천(수원)과 영남길 제1길(성남)에 속한 탄천-황새울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유명하다. 평해길 제2길에서 제3길로 이어지는 구간(남양주)도 한강수변의 벚꽃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또 삼남길 제5길에 인접한 솔대공원-고색뉴지엄 사이의 황구지천(수원)도 벚꽃길이 조성돼 있어 잠시 들렀다 가는 것도 좋다.

4월 중순부터 즐길 수 있는 배꽃은 삼남길 제10길의 통복천과 배다리공원 구간(평택)에서 볼 수 있다. 영남길 제8길 죽산성지(안성)에는 장미꽃이 많아 한여름 탐방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

새벽에 만개한다는 연꽃은 평해길 제3길의 생태공원(양평)에서 볼 수 있으며, 영남길 제6길의 농촌테마파크와 연꽃마을(용인)은 연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도는 혼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걷기여행을 위해 올해 새롭게 출시된 경기옛길 모바일 앱의 ‘문화유산 음성해설’ 기능과 ‘노선 따라가기’ 기능을 덧붙였다.

‘경기옛길’은 어떻게 탄생했나?

경기옛길은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여암(旅菴) 신경준(1712∼1781) 선생의 '도로고'에 기록된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도로고'는 1770년 신경준 선생이 전국의 육로, 수로 교통 및 중국, 일본과의 교통로를 기록, 조선 후기 지역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현재 경기옛길은 삼남길(과천∼평택 100㎞), 의주길(고양∼파주 56.5㎞), 영남길(성남∼이천 116㎞), 평해길(구리∼양평 125㎞) 등 4개 구간이 개통됐다.

올해와 내년에는 경흥길(의정부∼포천)과 강화길(김포)이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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