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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우한연구소 조사결과 곧 공개”

바이든, “코로나19 기원, 과학계 판단 존중”...“작성 과정 고통스러워”, 파장 암시

  • 기자명 김선태
  • 입력 2021.03.27 17:20
  • 수정 2021.04.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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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주도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곧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 CG=연합뉴스 
WHO가 주도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곧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 CG=연합뉴스 

[시그널=김선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조사 보고서’를 며칠 내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과학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의 단서를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26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파우치, “우한에서 발견되기 전 상당 기간 잠복”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델라웨어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비롯되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그가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개인적인 이론은 있지만 내가 과학자는 아니다”라며, “과학계가 결론을 내릴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4일(현지시각) 젠 프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을 밝히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사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 직전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이 CNN 인터뷰에서 “명백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그 자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에 나온 발언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26일(현지시각) 방영된 CNN 인터뷰에서 “내 관점은, 이 병원체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탈출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개연성 있는 발생 원인이라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 정가에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자 대통령의 수석 의학고문인 파우치 박사도 가세했다. 

파우치 박사는 26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여러 가설이 있지만, 아직은 가설들일 뿐”이라 말했다. 그는 레드필드 박사의 주장과 관련, “박사는 그와 같은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며, 그밖에도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우한 기원설을 하나의 가설로 인정하지만, 이를 단정 짓기 이르다는 것이 미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파우치 박사는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되었다는 사실을 중시하며,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이전 한 달이나 그 이상 몇 주일간 중국 내 지역사회에 퍼져 잠복했을 가능성에 관해 언급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는 처음 우한에서 발견되기까지 전염력을 더욱 키웠을 것”이라고 파우치 박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왈렌스키(Rochelle Walensky) 소장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가능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가설도 찬성하거나 반대할 근거가 있지 않다”며 바이든 정부의 태도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WHO, “우한 보고서 전문가 검토중, 곧 공개”
한편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들러 공식 조사를 벌인 세계보건기구(WHO)는 조만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보고서를 일반에게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커지고 있다. 

WHO의 피터 벤 엠바렉(Peter Ben Embarek)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장은 27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보고서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엠바렉은 조사팀이 확정된 보고서 초안을 이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4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문가 검토를 거친 뒤 며칠 내로 공개될 예정이다. 

엠바렉 박사는 “그 작성 과정은 고통스러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보고서 공개가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들른 WHO 조사관들은 우한 전통시장을 비롯해 광범위한 곳에서 조사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우한에서 발견되기 훨씬 전부터 어딘가로부터 퍼져나갔다는 ‘유력한 징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엠바렉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수십 종 이상의 관련 바이러스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해 이와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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